이탈리아 여행기 2015/로마(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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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수도교에서 걸어서 아피아 가도(Via Appia Antica) 찾아가기
로마 수도교를 구경하고 인쇄물에 아피아 가도가 그려진 방향으로 길을 재촉합니다. 길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충고에 불안한 마음을 안고 걸어갑니다. 여기부터 아피아 가도까지 한 시간도 넘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합니다. 조언을 구하고자 했던 일이 오히려 불안함만 키우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지도상으로 보면 그리 멀지는 않고 30분 정도만 걸어가면 아피아 가도까지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아피아 가도를 걸어서 찾아가기로 하고 출발합니다. 여행이란 원래 처음 가는 곳이잖아요. 클라우디아 수도교를 가로질러 왼쪽에 보이는 골프장을 끼고 기찻길을 따라 걷습니다. 출발하자마자 만나는 기찻길입니다. 우리는 기찻길 굴다리를 지나 계속 서쪽으로 진행합니다. 이 길은 걷는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2016.10.11 -
클라우디아 수도교(Aqua Claudia)에서 잠시...
로마 수도교 중 오늘 구경하고 있는 지역의 수도교는 클라우디아 수도교(Aqua Claudia)라고 한다지요? 세상에는 많은 역사적 유적이 많습니다. 아름다운 것도 많고 감동을 주는 것도 많지요. 그러나 이곳처럼 크게 볼 것은 없지만, 우리 마음에 깊이 남는 유적은 많지 않습니다. 예전에 세계문화유산의 하나인 중국의 도강언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이빙 부자가 기원전 만든 수리시설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었는데 여기 수도교도 그에 못지않은 인간승리입니다. 도강언은 강물을 나누고 그 강물을 다시 나누는 방법으로 과학적으로 물관리를 한 곳이죠. 넘치는 곳과 모자라는 곳이 없도록 우기나 건기에 구애받지 않도록 만든 곳이 도강언입니다. 당시 홍수만 나던 강을 척박하고 메마른 쓰촨 평야로 물길을 내어 물이 공급되니 ..
2016.10.10 -
로마 수도교(Parco degli Acquedotti)
이제 로마에서의 일정도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오늘 찾아갈 곳은 조금 색다른 곳을 찾아가 구경하려고 합니다. 제일 먼저 오늘은 로마 수도교를 찾아가는데 로마 수도교를 구글 지도에서 찾으려면 수도교 공원(Parco degli Acquedotti)이라고 해야 나옵니다. 2015년 10월 19일 월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아침을 먹고 모든 배낭을 정리한 후 숙소에 맡기고 간단한 배낭 하나만 챙겨 나옵니다. 오늘 로마 시내 구경을 하고 저녁 9시 31분 출발하는 팔레르모행 야간 침대 열차를 이용해 시칠리아로 떠나야 하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여행하며 로마 수도교는 몇 곳 구경한 적이 있습니다. 특히 스페인 세고비아에서 보았던 로마 수도교는 거의 완벽한 상태로 남아있었지요. 위의 사진이 스페인 세고비아의 로마 수..
2016.10.07 -
베르니니가 잠든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
안으로 들어가면 성당 안에 벽을 따라 36개의 화려한 모자이크화가 있습니다. 모세, 이삭, 야곱, 아브라함 등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말입니다. 유럽 여행이 성당 여행이기에 조금 지루할 수 있지만, 성당마다 조금은 다른 특징이 있어 우리 같은 믿음이 없는 여행자는 그런 것을 찾아보는 일도 괜찮지 싶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 하지 않았습니까? 성모 마리아 대관식을 묘사한 모자이크화가 있습니다. 모자이크가 다른 곳과는 많이 다르네요. 또한, 천장과 벽면에 성모 마리아의 그림이 여러 점 있습니다. 아무래도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한 성당이라 많지 않겠어요? 천장의 금박 격자무늬는 교황청 소속의 건축가였던 줄리아도 다 산갈로가 1489년에 만든 것이라지요? 여기에 사용된 금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후 돌아..
2016.10.06 -
8월에 눈 내린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Basilica di S. Maria Maggiore)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과 스칼라 산타, 산크타 산크토툼 성당 구경을 모두 끝내고 다시 시내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로마는 구도시가 그리 크지 않아 걸어 다녀도 충분합니다. 이곳으로 올 때는 콜로세오를 끼고 왔지만, 이번에는 다른 길로 걸어갑니다. 가로수 길이 좋습니다. 이제 어디를 갈까 생각해보니 로마의 3대 성당이라는 곳을 두 곳만 보았기에 나머지 한 곳인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을 구경할까 싶어 일단 그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그런데 눈앞에서 오토바이와 승용차가 부딪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교통사고는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오토바이는 작은 사고일지라도 크게 다칠 수 있잖아요. 어려서 타면 부모가 걱정, 젊어서 타면 마누라가 걱정 그리고 나이가 들어 타면 자식 걱정시키는 게 오토바이일까요..
2016.10.05 -
스칼라 산타, 산크타 산크토룸(Scala Santa, Il Sancta Sanctorum)
주제단 뒤로 애프스가 보이고 그곳에는 대단히 화려하게 모자이크로 장식했습니다. 아기 천사에 둘러싸인 예수의 얼굴이 보이고 그 아래로는 가운데 십자가가 보이고 낙원을 상징하는 동산에 사슴, 양 떼가 노니는 모습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세례 요한과 사도 요한 그리고 산 안드레아의 모습이 보입니다. 왼쪽에는 성모 마리아와 성 베드로 그리고 성 바오로의 모습이 차례로 보이고 이들 사이로 작게 보이는 인물이 오른쪽에 파도바의 안토니오와 교황 니콜라오 5세와 왼쪽에는 아시시에서 보았던 프란체스코 성인의 모습이 작게 보입니다. 그리고 그 아래로는 넓은 공간에 의자 하나만 달랑 놓여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설치 예술을 보는 게 아니라 오직 한 분, 교황의 교황에 의한 교황을 위한 공간에 놓인 의자를 보고 있습니다. 바닥의 ..
201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