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니니가 잠든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

2016. 10. 6.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로마

안으로 들어가면 성당 안에 벽을 따라 36개의 화려한 모자이크화가 있습니다.

모세, 이삭, 야곱, 아브라함 등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말입니다.

유럽 여행이 성당 여행이기에 조금 지루할 수 있지만, 성당마다 조금은 다른 특징이 있어

우리 같은 믿음이 없는 여행자는 그런 것을 찾아보는 일도 괜찮지 싶습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 하지 않았습니까?

성모 마리아 대관식을 묘사한 모자이크화가 있습니다.

모자이크가 다른 곳과는 많이 다르네요.

또한, 천장과 벽면에 성모 마리아의 그림이 여러 점 있습니다.

 

아무래도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한 성당이라 많지 않겠어요?

천장의 금박 격자무늬는 교황청 소속의 건축가였던 줄리아도 다 산갈로가

1489년에 만든 것이라지요?

 

여기에 사용된 금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후 돌아와 스페인의 이사벨 여왕에

바친 금으로 이 금은 다시 교황 알렉산드르 6세에 바친 금이라 합니다.

스페인 이사벨 여왕은 그의 부군과 함께 스페인에서 무슬림 세력을 완전히 몰아내고 콜럼버스를

후원함으로 신대륙에서 수탈한 금으로 이렇게 교황에게 상납까지 하여 귀여움 받는 일을

하였기에 가톨릭 양왕이라는 칭호까지 받았지요.

 

여러 손을 거쳐 돌고 돌아 이곳에 왔겠지만...

그러니 인디오 피의 역사 위에 수탈한 금이 성모 마리아를 위한 성당에

사용되었다는 말인가요?

 

역사란 늘 승자의 편에만 서니 그게 문제 될 일은 전혀 아니겠죠.

이 금은 그냥 금이지 않겠어요?

여러 손을 거치며 세탁했다는 말일까요?

목적이 정당하면 과정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일까요.

 

이곳은 성모 마리아에게 바친 곳이기에 여기저기 성모 마리아상이 많습니다.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가 눈을 감았습니다.

왜 눈을 감으셨을까요?

 

천장과 좌우 벽면에 그린 그림은 구약성서의 이야기라 합니다.

 

가운데 발다키노는 1740년 페르디난도 푸가의 작품이라 합니다.

이곳 발다키노도 바티칸의 발다키노 못지않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그 아래는 로드리퀘츠 추기경의 무덤이 있어 마치 산 피에트로 대성당의 발다키노 아래

베드로가 누운 듯 닮을 꼴입니다.

 

발다키노 오른쪽에 있는 시스티나 예배당에는 좌우로 교황 식스투스 5세와

비오 5세의 조각상과 무덤이 각각 있네요.

 

중앙 제대 아래는 아기 예수가 누웠던 말 구유의 일부가 보존되어 있다네요.

 

발다키노 오른쪽 모퉁이에는 조각가 베르니니 일가의 무덤이 있답니다.

바로 위의 사진이 베르니니 일가의 무덤이 있는 곳이죠.

성당 전체의 바닥은 코스메딘 가문의 전통인 코스마데스크식 장식이라 하네요.

한때는 교황청으로도 사용된 적이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로마의 3대 성당에 속한다 했나 보네요.

 

성당 정면의 기둥은 포로 로마노에 있는 콘스탄티누스와 막센티우스 바실리카의

대리석 기둥을 빼 와 만들고 거기에 아기 예수와 마리아의 동상을 추가했다 합니다.

원래 그때는 이렇게 아랫돌 빼다가 윗돌 고이는 게 유행이었나 봅니다.

그래도 아무리 성당 건축이 중요한 일일지라도 인류의 문화유산이었던 유적까지 훼손하며...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유럽 투어는 성당 투어라 했나요?

틀린 말이 아니지요.

믿음을 갖지 않은 사람에게는 유럽 여행만 다녀와도 평생 보았던 성당의

몇 배는 더 보고 돌아갈 겁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 했습니다.

성당마다 조금씩 다른 숨을 그림 찾기라도 하며 다니면 그나마 재미있습니다.

같은 듯하지만 찾아보면 같은 곳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유럽의 중세 역사는 기독교의 역사입니다.

그러니 기독교를 빼고는 우럽의 역사를 이해하기는 어려울 듯하기에 성당 투어를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