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기 2015/로마(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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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세바스티안 카타콤베와 성당
화살 맞은 남자의 조각상이 보입니다. 여행 중 화살을 맞은 그림은 성당 투어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는 그림이죠. 여기는 그림이 아니라 대리석 조각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조각이 그 유명한 산 세바스티아노의 모습입니다. 이곳에는 유명한 지하무덤인 카타콤베가 여러 곳 있는 지역입니다. 그중 산 세바스티안 카타콤베(The Catacombs of Saint Sebastian)는 카타콤베 위로 산 세바스티아노 성당이 있습니다. 순교자 성 세바스티아노의 묘 위에 세운 성당으로 성당 아래 당시의 카타콤베가 있습니다. 그러니 산 세바스티아노의 무덤이 있는 카타콤베 위에 세운 성당이라는 말입니다. 이곳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예수의 발자국을 본뜬 돌이 남아있는 곳이라네요. 과연 이게 정말 예수의 발자국을 본뜬 것일까..
2016.10.19 -
체칠리아 메텔라의 묘, 막센티우스 경기장 그리고
로마 시대의 온천 욕장인 카포 디 보베(Capo di Bove) 구경을 끝내고 아피아 가도를 따라 북으로 계속 올라갑니다. 길 오른쪽에 거대한 건물군이 나타납니다. 이 정도 규모의 건물은 아피아 가도를 걷는 중 처음 보는 큰 건물이네요. 체칠리아 메텔라의 묘(Tomba di Cecilia Metella)라고 하네요. 지금은 고고학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로마의 집정관 메텔루스 크레티쿠스의 딸 체칠리아를 매장한 묘로 기원전 1세기경 만든 것이라고 하며 12세기 후반에는 이 지방의 호족인 카에타니 가문이 원통형으로 방호벽을 만들어 아피아 가도를 통행하는 사람에게 통행세를 받았다 합니다. 여기도 봉이 김 선달처럼 참 이상한 사람이 많았나 봅니다. 원가가 많이 들었으니까 비싸게 받았을까요? 아니? ..
2016.10.18 -
아피아 가도는 걷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로마처럼 역사가 깊은 도시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두 발로만 걷는 겁니다. 더군다나 오늘 즐기는 아피아 가도는 걷는 것만이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죠.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포장도로인 아피아 가도를 직접 걸어보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지 싶고 이는 역사를 직접 두 발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피아 가도는 로마의 관문인 산 세바스티안 문에서 베네벤토와 타란토를 거쳐 멀리 남이탈리아의 항구 도시 브린디시로 이어져 그곳에서 그리스나 중동으로 배를 타고 이동하기 위해 만든 장대한 도로입니다. 위의 사진은 산 세바스티안 문의 예전 모습이고 제일 위의 사진은 최근 모습입니다. 로마는 이렇게 옛날에는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는 말이겠죠. 이 길은 후일에는 당시 가장 번성했던 동로마제국도 연결하기 위해 ..
2016.10.17 -
Capo di Bove(카포 디 보베)는 아피아 가도의 오아시스입니다.
아피아 가도를 걷다가 길가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출입문이 보입니다. Capo di Bove라는 이름이 적힌 박물관 같습니다. 문 앞에 자유롭게 들어와 구경하라고 적어놓았기에 들어가 구경했습니다. 길만 걷다 보니 지루하기도 하잖아요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게 집터 바닥만 보입니다. 기둥이나 벽은 사라지고 타일로 멋을 낸 바닥만 남아있습니다. 이곳은 역사 유적지로 2세기경 Herodes Atticus와 그의 부인 Annia Regilla의 개인 소유 온천욕장이었다고 하네요. 목욕탕집이었나요? 그러니 위의 사진에 보이는 터가 온천욕장 터였던 겁니다. 그 후 이곳은 계속적으로 개인 소유의 땅이었으나 2002년 이탈리아 정부에서 이곳의 고고학적인 중요성 때문에 매입을 결정해 지금은 아피아 가도를 방문하는 여행자를 ..
2016.10.14 -
금우고역도와 아피아 가도
우리가 지금 걷고 있는 길은 세상 모든 포장도로의 효시라고 하는 아피아 가도입니다. 아피아 가도는 그래서 가도의 여왕이라는 명예로운 별명이 생겼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역사적인 사실에 딴지를 거는 경험을 했기에 오늘 그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예전에 중국 여행을 하며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금우고역도라는 곳을 걸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금우고역도란 쓰촨 지방 청두에서 당시 장안이었던 서안으로 이어지는 약 1.000km의 도로로 돌로 포장한 도로라 합니다. 물론 대부분 사라지고 말았지만, 아직도 그 일부가 남아있는 곳이 있기는 합니다. 금우도의 흔적은 삼국지에 나오는 봉추 방통이 죽었던 낙봉파에서 백마관으로 이어지는 길에 있는데 삼국지 투어를 하시려면 꼭 가봐야 할 곳 중 한 곳이지요. 그때 그 길이 오늘 걷는 ..
2016.10.13 -
가도의 여왕 아피아 가도
세상에 원래 길이란 없었습니다. 사람이 걸어가면 그게 길이 되었습니다. 이제 아피아 가도로 접어들었습니다. 여기가 정확히 어디인지는 몰라도 방향을 북쪽으로 잡고 걷다 보면 로마 시내로 들어갈 겁니다. 옛날부터 이렇게 방향을 잡고 걷는 사람은 로마로 가려는 사람이었습니다. 지금 우리 가족이 하는 도전이 바보 같은 짓인지 몰라도 이렇게 걸었던 일이 이번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었습니다. 도로 옆으로 무심한 들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저 들풀과 들꽃은 2천 년 전에도 피어 이 길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었을 겁니다. 이 길을 걸었던 수많은 사람이 저 들꽃을 바라보고 콧노래를 부르며 걸었을 겁니다. 아피아 가도는 지도상 길의 대부분이 위의 사진처럼 직선으로 곧장 뻗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약간 휘거나 ..
201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