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눈 내린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Basilica di S. Maria Maggiore)

2016. 10. 5.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로마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과 스칼라 산타, 산크타 산크토툼 성당 구경을 모두 끝내고

다시 시내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로마는 구도시가 그리 크지 않아 걸어 다녀도 충분합니다.

이곳으로 올 때는 콜로세오를 끼고 왔지만, 이번에는 다른 길로 걸어갑니다.

 

가로수 길이 좋습니다.

이제 어디를 갈까 생각해보니 로마의 3대 성당이라는 곳을 두 곳만 보았기에 나머지 한 곳인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을 구경할까 싶어 일단 그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그런데 눈앞에서 오토바이와 승용차가 부딪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교통사고는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오토바이는 작은 사고일지라도 크게 다칠 수 있잖아요.

어려서 타면 부모가 걱정, 젊어서 타면 마누라가 걱정 그리고 나이가 들어 타면 자식 걱정시키는 게 오토바이일까요?

 

바로 눈앞에서 벌어지는 사고를 목격하니 걱정스럽네요.

유럽은 횡단보도 건너는 게 조금은 조심스럽습니다.

그래도 신호대기를 위해 서 있는 자동차 앞에서 큰 구슬로 재롱 피우며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하네요.

물론, 무료 공연은 아니지요.

 

이제 저녁이 가까워져 오니 숙소를 찾아가는 길 중간에 오늘 목적지가 있기에 잘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녁이 되면 숙소를 찾는 이유가 저녁식사시간 때문입니다.

한인 민박은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기에 저녁 식사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에 먹어야지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산 조반니 인 라테라노 성당에서 큰길을 따로 직진하니 바로 오늘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바로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Basilica di S. Maria Maggiore)입니다.

 

로마 3대 성당 중 한 곳으로 성모 마리아에 바치는 제일 오래된 성당으로 마조레라는 말은

영어로 Major라는 말이라 하니 이는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한 성당 중

최고로 권위 있는 성당을 의미하는 곳이라네요.

 

이곳은 로마의 7개 언덕 중 하나인 에스퀼리노 언덕 위에 세운 성당입니다.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한 이탈리아 최초의 성당이랍니다.

지금의 파사드는 18세기 개축할 때 앞에 덧대어 만든 것이라네요.

 

356년 8월 4일 교황 리베리우스 1세가 자다가 꿈을 꾸었는데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

내일 눈이 내리는 곳에 교회를 세우라는 계시를 듣고 깜짝 놀라 깨어나 보니

그날이 한여름인 8월 4일이 아니겠어요?

 

그런데 다음날 8월 5일 한여름에 로마에 펑펑 눈이 쏟아지더랍니다.

정말 신기한 일이죠?

이렇게 기적은 기온을 불문하고 찾아오나 봅니다.

 

그런데 더 신기한 일은 교황 꿈에만 그런 일이 나타난 게 아니라 로마의 귀족이자 독실한 신자였던

요한 부부의 꿈에도 똑같은 꿈이 나타난 것이라네요.

이 정도라면 보통 예삿일이 아니죠?

 

그래서 눈이 내린 여기다 성당을 세웠다는데 성당 입구에 이런 전설에 대한 내용을 알리는

모자이크화가 있답니다.

지금의 성당은 431년 무렵 교황 식스투스 3세의 명령에 따라 완성한 성당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8월 5일 미사에는 하얀 꽃잎을 떨어뜨리는 미사를 진행한다 합니다.

이는 눈 내린 곳에 성당을 세우라는 계시에 따라 세운 성당이니까요.

물론, 여름에 눈을 내리게 할 수 없으니 하얀 꽃잎으로 대신하나 봅니다.

왜 그때는 흰눈이 내렸고 지금은 내리지 않는 겁니까?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신앙의 세계에서는 우리 같은 보통 사람은 이해하기도 어렵고 믿기도 어려운 신비한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도 아니고 왜 눈은 내려 우리 같은 사람을 힘들게 하나 모르겠습니다.

8월에 흰 눈이 펑펑 쏟아졌다는 말을 믿자니 이상한 사람처럼 생각되고 믿지 않자니 의심병 환자처럼 생각되고...

왜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합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