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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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의 도시 하멜른(Hameln)
하멜른 (Hameln) 기차역을 나서면 제일 먼저 우리를 반기는 것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쥐의 조형물인데 그 이유는 바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이야기 속의 마을이기 때문이지요. 이번에 보이는 것은 구시가지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우리는 반기는 청동상의 모습입니다. 바로 피리를 불고 걸어가는 사나이의 모습이지요. 그런데 피리가 아니라 나팔로 보입니다. 하멜른(Hameln)은 독일 니더작센주의 도시로 시내로 베저강이 흐릅니다. 위의 지도를 보면 오른쪽 작은 원 안에 기차역이 있고 왼쪽 큰 원이 구시가지로 조금 거리가 있고 시내 한쪽으로 강이 흐릅니다. 하멜른은 강을 이용해 예전에 많은 방앗간이 있어 주변 지역에서 추수한 곡식을 찧었다고 하며 또한 방앗간운영으로 마을 주민들도 먹을 것..
2024.05.01 -
황매화와 죽단화
요즈음 우리 주변에 흔히 보이는 꽃이 황매화(黃梅花)와 죽단화입니다. 노란색이 봄을 절정을 알리는 듯 화려하지요. 노란색의 꽃이 초록색의 잎과 대비되어 더 눈길을 끌잖아요. 더군다나 군락을 이루고 있기에 보는 사람에게 아름다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같은 나무인 듯, 두 꽃은 함께 피어 있어 구분이 쉽지 않습니다. 우선 황매화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꽃잎이 홑겹입니다. 죽단화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겹꽃으로 이루어졌지요. 그래서 죽단화를 황겹매화라고 도 부른다네요. 잎을 보면 처음에는 이 나무가 황매화인지 죽단화인지 구분이 되지 않지만, 꽃이 피면서는 꽃잎으로 확실한 구분이 되는 헷갈리는 꽃나무입니다. 잎을 자세히 보면 황매화는 약간 타원형에 가깝고 죽단화의 잎은 조금 길쭉하다고 합니다. 원래 황매화가..
2024.04.24 -
심외무도(心外無刀)
심외무도(心外無刀)라는 글이 새겨진 석비가 보입니다. 이곳은 유명한 삼국지연의에 나온 곳으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제갈량이 삼국통일을 주도하다가 죽음을 맞이했던 오장원이라는 곳에 새워진 석비입니다.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은 칼이 아니라 진심을 다하는 마음뿐이라는 의미로 무력으로 상대를 설득하기보다는 진솔한 마음으로 대하는 일이라는 의미겠지요. 물론, 제갈량은 무인이 아니기에 굳이 칼을 들고 나설 이유는 없었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은 유비가 죽은 후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해 군사를 이끌고 위나라를 치기 위해 출발할 때 유선에게 남긴 출사표라는 글입니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여러 대목에서 보면 칼을 들고 나선 일은 없었고 세 치 혀로 상대를 염장 질러 죽인 일은 주유를 비롯해 휘하 장수였던 위연의 ..
2024.04.17 -
여도지죄(餘桃之罪)
이제 4월이 오니 복숭아꽃이 필 시기가 도래했네요. 그래서 오늘은 복숭아와 연관된 이야기인 여도지죄(餘桃之罪)라는 말을 할까 합니다. 이 말은 ‘먹다 남은 복숭아를 준 죄’라는 뜻으로 애증지변(愛憎之變)이라고도 하며 같은 행동일지라도 사랑을 받을 때와 미움을 받을 때가 동전의 양면처럼 상대 입장에서는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라고 하지요. 이 이야기는 한비자(韓非子)가 쓴 유세(遊說) 지침서 ‘세난(說難)’편에 나오는 이야기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국시대의 위(衛) 나라에 미자하(彌子瑕)라는 미동(美童)이 있었답니다. 너무 잘 생겨서 위나라 임금 영공의 총애를 받았다는데 영공이 부인을 멀리하고 미자하를 가까이할 정도였다고 하며 벼슬은 폐대부(嬖大夫)에 올랐다는데 폐(嬖:사랑..
2024.04.03 -
오기장군 이야기 둘
오기가 위나라에서 무후를 모실 때입니다. 어느 날 무후가 배를 타고 서하 중류까지 내려와 오기에게 말합니다. "참으로 아름답도다. 이 험준한 산하야 말로 위나라의 보배로다." 이때 오기가 바로 대꾸 들어갑니다. "나라의 보배는 군주의 덕망에 있는 것이지 험준한 산하에 있는 게 아닙니다. 하나라 걸왕의 도읍지는 왼쪽에 황하, 오른쪽에 태산이 있어도 어질지 못해 상나라 탕왕에게 쫓겨났고 상나라 주왕은 어쩌구저쩌구.... 이런 점에서 나라의 보배는 군주의 덕망에 있는 것이지 지리적인 이점에 있는 게 아니고 만약 덕을 쌓지 않으면 지금 우리가 타고 있는 배 안에 있는 모두가 적이 될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너만 잘하면 돼'라는 말이지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5년 단임제 대통령도 '지금 막가자는 거지요?' 하고..
2024.03.27 -
오기장군 이야기, 하나
위의 석상은 위나라의 오기(五起)라는 사람입니다. 그가 생전에 모두 76번 전투에 참전하여 64번을 이기고 나머지는 비겼다고 합니다. 그러니 생전의 전적이 76전 64승 12 무로 무패의 전적을 남긴 대단한 전투의 달인입니다. 그러나 오기는 노나라 군주를 섬겼는데 어느 날 제나라가 노나라를 공격해 오자 노나라 군주는 오기를 장군으로 삼아 제나라와 대항하고 싶어 했으나 오기의 부인이 제나라 사람이라 망설이게 됩니다. 눈치도 빠른 오기는 군주가 왜 망설이는지 압니다. 오기는 기회를 잃고 싶지 않아 자기의 부인을 죽여 자기는 제나라 편이 아님을 분명히 했는데 이를 마누라를 죽여 장군의 자리에 올랐다는 살처구장(殺妻求將)이라고 말을 후세에 남기게 되었다지요? 이 이야기를 오늘 밤, 슬며시 함께 사는 옆지기에게 ..
2024.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