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장군 이야기 둘

2024. 3. 27. 04:00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사마천의 사기

 

오기가 위나라에서 무후를 모실 때입니다.

어느 날  무후가 배를 타고 서하 중류까지 내려와 오기에게 말합니다.

"참으로 아름답도다. 이 험준한 산하야 말로 위나라의 보배로다."

 

이때 오기가 바로 대꾸 들어갑니다.

"나라의배는 군주의 덕망에 있는 것이지 험준한 산하에 있는 게 아닙니다.

하나라 걸왕의 도읍지는 왼쪽에 황하, 오른쪽에 태산이 있어도 어질지 못해 상나라

탕왕에게 쫓겨났고 상나라 주왕은 어쩌구저쩌구....

 

이런 점에서 나라의 보배는 군주의 덕망에 있는 것이지 지리적인 이점에 있는 게 아니고

만약 덕을 쌓지 않으면 지금 우리가 타고 있는 배 안에 있는 모두가 적이 될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너만 잘하면 돼'라는 말이지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5년 단임제 대통령도 '지금 막가자는 거지요?' 하고 짜증을 부립니다.

그러나 무후는 "그 말이 참으로 옳소."라고 했답니다.    

 

그는 위나라에서 다시 모함을 받고 초나라로 넘어갑니다.

팔자 한 번 사납습니다.

그곳에서 드디어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는 재상의 자리에 오릅니다.

재상이라 하면 정혁 외에는 더 오를 곳이 없는 자리죠?

 

오기는 그곳에서 과감한 개혁정책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 먼 왕족에게 봉록을

폐지하여 그 돈으로 군대를 양성합니다.

이곳에도 이를 시기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고 합니다.

차라리 뒤집어엎어버리는 게 쉽지 개혁을 하면 피해를 본 집단에서는 언젠가는

복수의 칼을 갈아 때가 왔다 싶으면 바로 목에 칼을 들이 밉니다.

 

오기를 믿고 발탁한 도왕이 죽는 날 왕족과 대신들이 내란을 일으켰고

도망가던 오기는 도왕의 시신 위에 엎드리게 됩니다.

내란 군이 쏜 화살이 도왕의 시신과 오기에 꽂혔겠지요.

결국 오기는 그곳에서 도왕의 시신을 부여잡고 숨을 거두게 됩니다.

 

 

도왕의 장례를 치르고 아들인 태자가 즉위하자 오기와 도왕의 시신에 화살을 쏜 자들을

모두 주살케 했다고 하네요.

이 일에 연루돼 멸족된 집안이 무려 70여 집안이라고 하니...

오기는 죽어가면서도 오기를 부려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그런데 그 당시 살아남은 자도 지금까지 살아있는 자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리고 76전 64승 12 무로 놀라운 무패의 전적을 가지고 있는 전쟁의 신도 결국 도망가다가

부끄럽게도 죽은 시신 위에 엎드려 죽었습니다.

 

아닙니다.

그의 전적에 1승을 더 추가해야 합니다.

마지막 인생의 전투에서 오기는 비록 죽었지만, 그가 한 행동으로 태자가 오기를 죽인

자들을 모두 주살해버렸으니 결국 그는 죽어가면서도 한 번 더 승리를 한 것입니다.

마지막 인생의 전투에서도 그는 비록 태자의 힘을 빌렸지만 결국 승자가 되었습니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그냥 살아가는 도중에 알콩달콩 잼나게 살아가십시다.

가족의 힘이 사랑의 힘이고 우리가 살아가는 도중에 삶의 의미를 주는 원천입니다.

살처구장(殺妻求將)?

연저지인(吮疽之仁)은 또 무슨 소리입니까?

모두 세월이 지나면 재상이 되었던, 凡人이 되었던 모두가 구름이고 바람입니다.

그냥 흙으로 돌아가는 단순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