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의 도시 하멜른(Hameln)

2024. 5. 1. 04:00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발길 머물렀던 곳

 

하멜른 (Hameln) 기차역을 나서면 제일 먼저 우리를 반기는 것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쥐의

조형물인데 그 이유는 바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이야기 속의 마을이기 때문이지요.

 

 

이번에 보이는 것은 구시가지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우리는 반기는 청동상의 모습입니다. 

바로 피리를 불고 걸어가는 사나이의 모습이지요.

그런데 피리가 아니라 나팔로 보입니다.

 

 

하멜른(Hameln)은 독일 니더작센주의 도시로 시내로 베저강이 흐릅니다.

위의 지도를 보면 오른쪽 작은 원 안에 기차역이 있고 왼쪽 큰 원이 구시가지로

조금 거리가 있고 시내 한쪽으로 강이 흐릅니다.

 

 

하멜른은 강을 이용해 예전에 많은 방앗간이 있어 주변 지역에서 추수한 곡식을 찧었다고

하며 또한 방앗간운영으로 마을 주민들도 먹을 것이 풍족해 먹다 남은 음식도 많았고

이렇게 풍족한 음식으로 이 마을의 쥐는 다른 곳의 쥐보다 엄청나게 많이 먹어 쥐의 크기가

대단히 커서 고양이도 쥐를 만나면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피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예전부터 마을에는 자연적으로 많은 쥐가 들끓었고 쥐를 퇴치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고민했던 곳이기에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이야기가 자연적으로 생겨났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 속의 베저강으로 말미암아 피리 부는 사나이라는 이야기가 탄생한 것입니다.

 

 

이곳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이런 쥐들로 골치가 아팠던 주민은 시장에게

쥐를 없애 달라는 청원까지 하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장이라고 뾰족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러던 어느 날 몰골이 말이 아닌 낯선 사내가 피리 하나를 들고 이곳 하멜른에 나타났고

이 사내가 든 피리는 그야말로 마법의 피리...

그는 하멜른의 고민인 쥐 퇴치를 책임지고 해 주겠다고 시장을 찾아왔다네요.

 

 

시장을 만나 자리에서 금화 천 냥을 주면 책임지고 하멜른의 모든 쥐를 없애주겠다고...

시장은 모든 주민이 갈망하는 일이라 선뜻 사내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네요.

이렇게 시장과 사내의 협약대로 쥐를 없애기 위해 사내는 골목길을 다니며

피리를 불고 다녔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없애려고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던 쥐들이

어디에 숨어있었는지 모두 나와 피리 부는 사내를 뒤따르기 시작했고 사내는 골목마다

다니며 하멜른의 모든 쥐를 이끌고 마을 가운데로 흐르는 베저강으로 나가

 모두 물속으로 빠지게 했답니다.

 

 

사내는 약속대로 모든 쥐를 퇴치했기에 당연히 시장에게 약속한 금화 천 냥을 달라고 

찾아갔지만, 마침 그때 음식과 와인에 취해 시장은 너무 쉽게 쥐가 사라졌기에

천 냥의 금화를 모두 주지 않고 일부만 주었답니다.

 

 

그리고는 사내를 마을에서 쫓아내 버렸답니다.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얼마 후 분노에 찬 사내가 다시 마을에 나타나 골목길을 다니며

피리를 불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쥐가 아니라 동네 아이들 모두가 무엇에 홀린 듯

모두 피리 부는 사내를 따라가더랍니다.

 

 

이때 피리 부는 사내를 따라간 이 마을의 아이가 모두 130명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독일에는 1284년 6월 26일 130명의 아이가 사라졌다는 기록이 있다네요.

독일판 개구리 소년들도 아니고...

 

 

그리고는 사내는 아이들을 이끌고 하멜른을 떠나 어느 외딴 동굴로 갔는데

마을 사람들이 따라갔으나 피리 부는 사내와 아이들이 동굴 속으로 들어간 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바로 피리 부는 사나이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지금은 사라져 버렸지만, 1300년경 하멜른 교회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그림이

스테인드글라스와 글로 이런 이야기가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스테인드글라스는 사라지고 당시에 스테인드글라스에 만든 것을

그려놓은 그림만이 남아있다고 하네요.

 

 

따라서 마을을 돌아다니다 보면 쥐를 형상화한 기념품을 팔고 식당에서는 돼지고기를

쥐꼬리처럼 만든 음식을 팔기도 하고요.

위의 사진에 보듯이 베저강을 건너는 다리 위에는 황금 쥐까지 만들어 두었습니다.

 

 

심지어는 쥐 모습의 동판을 만들어 길바닥에 심어두어 이 쥐 형상이 동판만 따라다니면

하멜른의 모든 구경거리는 다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하멜른이라는 작은 마을은 역시 쥐의 천국이었습니다.

 

 

인구는 약 75.000명 정도의 아주 작은 소도시이고요.

이 작은 도시가 유명한 이유는 바로 쥐 때문에 유명해진 마을이라고 하지요.

따라서 쥐 동판만 보고 걷다 보면 약 1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이게 거의 마을의 전부더라고요.

 

 

그러나 그냥 평범한 마을이 아니라 마을 골목길을 걸어 다니다 보면 특이한 형태의 주택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이곳에 있는 목조가옥을 베저(Weser) 르네상스 양식이라고 부른다는데

베저란 하멜른 구시가지 서쪽을 남북으로 흐르는 강 이름으로 베저강을 따라 생긴 마을의

전통 주거 양식을 일컫는 말이지 싶습니다.

 

 

일종의 하프팀버 양식의 독일 전통가옥의 이 양식은 대들보에 문자와 물레방아 문양으로

장식한 것이 특징이라고 하며 또한 집들의 창문이 밖으로 돌출되어 지은 14~17세기에

유행했던 모습이라고 하네요.

마치 동화 속에서나 나옴 직한 그런 모습의 집입니다. 

 

 

피리 부는 사나이의 집이라고 부르는 집 앞으로 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붕겔로젠 거리(Bungelosen straße)는 음악과 춤은 물론  음주, 가무 금지 거리라고

하며 바로 아이들이 따라갔다고 하는 골목길로 아이를 잃은 부모를

위로하기 위해서 금지했기 때문이겠네요.

 

 

하멜른이라는 작은 도시는 독일의 가운데에서 약간 북쪽에 있습니다.

기차를 이용하면 쉽게 접근이 가능한 소도시입니다.

독일 여행은 대도시보다는 소도시 여행이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오늘 이야기는 피리 부는 사나이의 고향이며

쥐가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독일 소도시 하멜른의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