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佳人의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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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쥐려고 그리 힘들게 살았을까?
일생을 살다 보면 모두 시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야 할 시기가 있고 물을 주며 가꾸어야 할 시기가 있고 추수를 해야 할 시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동안 움켜주었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눔을 해야 할 시기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佳人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눔의 시기에 접어들었는데 왜 그리 아직까지도 움켜쥐려고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조금은 더 가야할 길이 있지만, 사실 필요한 몇 개만 가지고 가면 걸음이 훨씬 가벼울 텐데.... 나이가 드니 힘이 예전만 못하기에 너무 많은 걸 짊어지고 가게 되면 사실 힘이 듭니다. 그런데 佳人은 그 힘든 일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걸음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올 때 무엇을 손에..
2023.12.06 -
책례반차도(冊禮班次圖)
위의 사진에 보이는 그림은 조선시대의 책례반차도(冊禮班次圖)라는 그림입니다. 반차도는 가례, 책봉례, 발인 등의 의식에서 행렬 또는 왕의 행차 모습을 그린 기록화라고 합니다. 당시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듯 화공이 그대로 그려냈다는 말이겠지요. 의궤 안에 그려지기도 하고 위의 사진에 보이는 그림처럼 반차도만 분리하여 두루마리로 제작되기도 했다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반차도는 책봉과 관련된 내용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나라의 행사 때마다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듯 그림으로 남긴 우수한 유산을 가진 나라입니다. 조선왕조실록과도 같이 세세하게 궁중 안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기록으로 남긴 나라는 세상에 우리나라 조선왕조 외에는 없을 듯합니다. 대단한 유산을 지닌 우리나라가 아닌가 하는 생..
2023.11.22 -
서연 이음터 도서관
살고 있는 곳 주변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으면 편리하지요. 서울에 살 때는 걸어서 다닐 정도로 가까운 곳에 도서관이 있어 자주 이용했는데 동탄으로 이사오며 가장 가까운 주변 도서관을 검색해 보니 제법 멀리 있더라고요. 자주 이용할 수는 없지만, 가끔은 꼭 필요한 때가 있어 도서관을 찾아 회원카드를 만들고 앞으로 가끔 이용할 예정으로 찾았습니다. 가까운 곳에 있다면 더 자주 많이 이용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주차장도 있었는데 토, 일요일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네요. 평일에도 최초 30분까지는 무료주차가 가능하고 이후부터 요금을 받지만, 그렇게 부담 가는 요금은 아니네요. 그러니 미리 도서관 홈페이지를 이용해 검색하고 난 후 방문하면 책을 빌리고 반환하는 데는 주차요금을 거의 내지 않고 이용할 수 ..
2023.11.15 -
너무 많이 바뀌어 버린 우리의 삶
긴 추석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이제는 연휴도 끝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그동안 팬데믹으로 가족들과 얼굴조차 대하지 못했던 긴 시간이었지만, 이제 다시 다행스럽게도 그리운 가족과 얼굴을 마주하며 정담을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우리 이웃 모두를 공포의 세상으로 몰고 들어가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힘들게 만들었던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이 있었고 아직 완전히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그 기세도 조금 잠잠해져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려는 시간입니다. 학생들은 학교에 등교조차 하지 못하고 집에서 공부하며 새 학년이 되어도 친구의 얼굴조차 알 수 없었고... 생각도 할 수 없는 처음 겪는 일들이 우리에게 일어났습니다. 팬데믹의 두려움 때문에 우리 모두는 언제나 마스크를 쓰고..
2023.10.04 -
한가위 연휴가 시작됩니다.
우리의 큰 명절인 추석 한가위가 다가왔습니다. 매년 맞이하는 추석 명절이지만, 늘 설레고 행복한 시간이지요. 우리 모두 그동안 정을 나누지 못했던 가족을 만나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시간이고요. 우리 민족은 설날과 더불어 민족 최대의 명절이 한가위라고 할 수 있겠지요. 더군다나 우리 민족은 한 민족이기에 귀소본능이 다른 나라보다 더 강하다고 봐야겠지요? 그렇기에 시골에 집이 있는 분들은 교통지옥을 견디며 가족을 찾아 귀성길에 오르잖아요. 고향으로 향하는 길이 아무리 멀고 힘들어도... 그 힘든 귀성 전쟁도 가족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모두 이겨낼 수 있으니 가족이 힘이란 정말 대단하지요? 올해는 다행스럽게도 추석 연휴가 6일이나 되기에 고향을 찾는 분들에게는 마음으로도 넉넉한 시간이 아닐까..
2023.09.27 -
장자(莊子)의 호접지몽(胡蝶之夢)
혼란한 전국시대 말기에 장자(莊子)라는 사람이 있었지요. 어느 날 장자는 나비가 된 꿈(胡蝶之夢)을 꾸었답니다. 그는 꿈속에서 훨훨 자유롭게 날아다니면서도 자신이 장자임을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문득 잠에서 깨어 보니 다시 장자가 되어 있었는데 장자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꾸었는지 나비가 장자가 되는 꿈을 꾸었는지 알 수 없었다고 합니다. 원래 선잠을 자다 깨어보면 비몽사몽간에 헷갈리는 수는 있습니다. 사물과 나의 경계가 무너지고 서로 하나가 되어 스며들고 침투한 무한한 경지에서 노니는 것... 이것이 장자가 꿈꾼 세계입니다. 그는 학문이 깊어 막힘이 없었다고 전해지며 학문의 뿌리는 노자의 가르침에 두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노자와 장자의 사상의 일차적 관심은 현실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여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
2023.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