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쥐려고 그리 힘들게 살았을까?

2023. 12. 6. 04:00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佳人의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

일생을 살다 보면 모두 시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밭을 갈고 씨앗을 뿌려야 할 시기가 있고

물을 주며 가꾸어야 할 시기가 있고

추수를 해야 할 시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동안 움켜주었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눔을 해야 할 시기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佳人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눔의 시기에 접어들었는데

왜 그리 아직까지도 움켜쥐려고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조금은 더 가야할 길이 있지만, 사실 필요한 몇 개만 가지고 가면

걸음이 훨씬 가벼울 텐데....

 

나이가 드니 힘이 예전만 못하기에 너무 많은 걸 짊어지고 가게 되면 사실 힘이 듭니다.

그런데 佳人은 그 힘든 일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걸음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올 때 무엇을 손에 쥐고 왔나를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 바로 그 손안에 답이 있을 겁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올 때 빈손으로 온 것입니다.

빈손이라야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야 할 때 더 많은 것을 움켜쥐려고 합니다.

더 많은 것을 가져갈 수 없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이제 가벼운 걸음걸이로 가기 위해 손을 비워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다음 세상에서 더 많은 것을 손에 쥘 수 있지 않겠어요?

 

세월은 흐르는 게 아니고 우리가 잠시 들렀다가 가는 겁니다.

수의에는 주머니도 없다는데 말입니다. 

 

 

글쓴이 : 佳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