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佳人의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587)
-
아공(我空)이라는 말
참으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산사의 풍경이 아닙니까? 이런 곳에 머물다 보면 번뇌도 탐욕도 모두 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마저 정갈해지는 기분입니다. 불교에는 아공(我空)이라는 말이 있다고 하네요. 이 말은 "영구 없다."가 아니라 "나는 없다." 즉 나라고 할 것이 따로 없다는 뜻이라 합니다. 내가 없으니 세상도 없는 것이 아닌가요? 우리는 잠시 세상에 이렇게 들렀다 가는 삶인가 보네요. 사실, 억겁의 시간 동안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을 찰나가 아니겠어요? 그런 짧은 시간을 살아가며 무슨 고민이 그리 많은지... 이 모든 게 탐욕으로부터 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이런 나이가 되면 내려놓을 나이인데도 자꾸만 움켜쥐려고만 합니다. 움켜쥔다고 얼..
2023.07.05 -
사는 동안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면....
세상을 살아가며 상처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만약, 그런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이는 보통사람이 아닌 아주 특별한 사람이지 싶습니다. 누구나 살아가며 크고 작은 상처를 수없이 받고 살아갈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처를 치유해 줄 상대입니다.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를 받고 사람에게 치유를 받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더 많이 받습니다. 그 상대가 가족이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하고... 우리가 살아가며 자주 만나고 대화했던 사람이지 싶습니다. 혹시 상처받은 일이 있으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풀어버려야겠습니다. 상처는 오랜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흉터를 남깁니다. 빨리 풀어야만 지금보다는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고 살 수 있잖아요.
2023.05.31 -
수수꽃다리와 미스 김 라일락
요즈음 산책길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꽃이 있지요. 바로 수수꽃다리(Syringa dilatata Nakai)라고 하는 라일락의 일종이라는 꽃입니다. 라일락이라고 하는 꽃은 유럽 남동부 발칸반도에 자생하는 꽃이기에 조금 다르다고 하네요. 그렇기에 서양의 라일락은 우리말로 서양수수꽃다리라고 불러야 한다고 하며 한자어로는 자정향(紫丁香)이라고 하며 수수꽂다리는 더위를 싫어해 남한에는 자생하지 않고, 국내에 있는 수수꽃다리는 전부 분단되기 전에 남한으로 옮겨 심은 것이라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털개회나무를 미국으로 가져가서 개량한 것을 역수입해 온 미스김 라일락도 있습니다. 미스김 라일락은 라일락 품종 중 우리 재래종보다 인기가 더 많다고 합니다. 1947년에 캠프잭슨에 근무하던 미국 군정청 소속 식..
2023.05.10 -
요즈음 걷다가 흔히 보이는 꽃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온 나라가 벚꽃으로 몸살을 앓다시피 했지요. 그동안 코로나로 모든 사람이 우울해있다가 코로나가 잠잠해지며 맞이하는 첫 봄이니까 봄을 알리는 가장 화려한 꽃의 축제는 바로 벚꽃이 아니겠어요? 그러니 온 나라가 벚꽃구경으로 시끌벅적하기도 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숨도 마음껏 쉴 수 없았던 답답한 생활에 우리 모두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벚꽃이 그 아름다움을 뒤로하고 모두 떨어져 버리니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네요. 그러나 벚꽃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여러 종류의 꽃들이 우리 곁에 다가와 있더라고요. 오늘은 산책 중 요즈음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꽃을 중심으로 구경하렵니다. 그런데 소나무에서 피는 송화(松花)도 꽃이라고 이 시기에 피었습니다. 송화는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황..
2023.05.03 -
신라제독 시득과 당나라 장수 설인귀의 최후의 일전
얼마 전 읽은 글입니다.저도 알지 못한 신라와 당나라 간의 해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반도 지배의 주도권을 둘러싼 나당(羅唐) 전쟁은 7년 동안 벌어졌다. 그런데 이 전쟁 최후의 전투는 육상전이 아니었다. 그것은 676년(문무왕 16년) 11월 금강 하구에서 벌어졌던 기벌포(伎伐浦) 해전이었다. 이 전투는 한국 전사(戰史)의 미스터리 중 하나다. 분명 그 실체가 '삼국사기'에 기록돼 있는데도 중국 학계에선 "존재하지 않았다"라고 강변한다. 그들에게 치욕스러운 전투가 아니었다면 이런 주장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나당전쟁에서 신라의 승리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상대는 중국을 통일한 대제국이었고 '정관의 치'로 알려진 전성기 직후였다. 방패막이와도 같았던 고구려마저 사라진 상황이었다. 그런데 작은 신라가 ..
2023.04.05 -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제 봄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나 봅니다. 여기저기 꽃망울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새봄에는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주변에 산수유 매화 목련 그리고 범을 가장 화려하게 연다는 벚꽃도 벌써 피었더라고요. 그래도 아직 꽃샘추위는 남았겠지요?
2023.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