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이 바뀌어 버린 우리의 삶

2023. 10. 4. 03:00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佳人의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

긴 추석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이제는 연휴도 끝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그동안 팬데믹으로 가족들과 얼굴조차 대하지 못했던 긴 시간이었지만, 이제 다시

다행스럽게도 그리운 가족과 얼굴을 마주하며 정담을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우리 이웃 모두를 공포의 세상으로 몰고 들어가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로

힘들게 만들었던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이 있었고 아직 완전히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그 기세도 조금 잠잠해져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려는 시간입니다.

 

학생들은 학교에 등교조차 하지 못하고 집에서 공부하며

새 학년이 되어도 친구의 얼굴조차 알 수 없었고...

생각도 할 수 없는 처음 겪는 일들이 우리에게 일어났습니다.

 

팬데믹의 두려움 때문에 우리 모두는 언제나 마스크를 쓰고 살았습니다.

설령 가끔 친한 친구를 만난다고 하여도 주로 마스크를 쓰고 만났기에

마스크를 쓴 모습에 익숙해져 오히려 마스크 벗은 모습이 생소해 보이기도 했지요.

 

많은 직장인은 재택근무다 뭐다 하며 출근조차 하지 못했던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직장인의 즐거움 중 하나였던 퇴근 후 직장동료와 나누던

술잔조차도 오래전에 있었던 이상한 추억이 되고 말았습니다.

 

가끔 외식으로 기분전환도 하고 살았지만, 식당출입조차 쉽지 않았지요.

많은 사람이 모여 축하해야 할 결혼식은 물론, 마지막 가는 길에 인사라도 해야 할 장례식조차

참석할 수 없어 결혼식이나 장례식 풍습마저도 바뀌어 버렸습니다.

참석할 수 없었기에 먼 곳에서 그냥 인사만으로 끝내야 했던 시간도 많았습니다.

 

나이가 들며 노인들의 삶은 아무래도 행동반경의 제약이 오지요.

그렇게 되면 주변의 친구들과도 소통하기가 뜸해지는데

이번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그런 현상이 더 일찍 다가온 듯합니다.

 

지인들과는 가끔 전화통화로만 안부를 주고받다 보니

그렇게 활동적이었던 친구가 지팡이에 의지해 다닌다고 하고 무슨 병이 생겨 큰 수술을 했다고 하고...

그동안 너무 많이 변해버린 주변 지인들의 삶이 이제 내일처럼 다가옵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좋아 은퇴해 후 열심히 배낭을 챙겨 수시로 새로운 세상을 찾아다닌 지 15여 년이

지났는데 팬데믹 기간 동안 근 3년간이나 멈추어 지내다 보니 오히려 지금의 생활에 익숙해져 버려

이제 예전처럼 성큼 다시 배낭을 챙겨 여행을 떠나가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제 이런 힘든 시간도 점차 지나가며 우리의 삶도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바뀌어버린 삶 때문에 적응하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지 싶습니다.

노년의 삶에서 3년이란 시간 동안 체력이나 자신감도 제법 많이 떨어져 버린 듯합니다.

 

더군다나 우리 나이에는 다른 사람의 도움도 없이 자력으로 걸어 다닐 수 있을 시간이

많지는 않은데 그동안만이라도 열심히 활동하며 움직이고 싶습니다.

예전만큼 1달 이상 오랜 시간 동안 떠나지 못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래서 다시 용기를 내어 배낭을 메고 조금 먼 곳으로 떠났다가 이달 말 경에 돌아올 계획입니다.

돌아와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