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냐(31)
-
직선은 인간을 위한 것이고 곡선은 신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고요?
유럽 건축의 역사와 발전은 성당 건축으로부터 시작하나 봅니다. 신공법이나 새로운 조류는 모두 성당에 그대로 녹아있으니까요. 어느 도시에 가나 그곳의 랜드마크는 카테드랄이 아닌가요? 그것도 가장 크고 가장 아름다운 건물 말입니다. 세상일이 다 그런가 봅니다. 이슬람 세계에서는 모스크, 불교국가에서는 사찰의 건축은 당시 기술의 최첨단을 걸었고 세월이 흐르며 언제나 신을 향한 성전은 늘 새로운 조류의 시도라 봐야 할까요? 인류의 역사를 놓고 보면 가장 좋고 큰 것은 인간의 몫이 아니고 신의 몫이었으니까요. 그 이유는 인간을 모시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들 세상의 오직 하나밖에 없는 신을 모시기 위한 성전이니 아무래도 거적만 두르고 이슬이나 막으려는 단순한 게 아니라 당시 모든 기술과 최첨단 공법으로 가장 위대한..
2017.02.25 -
알카사르와 톨레도의 칼
톨레도 구시가지는 모두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곳입니다. 1.5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고도라네요. 마드리드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는 여기 톨레도의 전성시대였나 봅니다. 이 지역은 철을 다루는 기술이 예전부터 대단했나 봅니다. 그래서 그런 전통이 이어져 지금도 칼을 예전 방식으로 직접 두드려 만들고 있나 봅니다. 어디 칼뿐이겠어요? 이곳은 철을 두드려 만든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톨레도의 칼 가게 중 간판이 다마스키나라는 이름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다마스키나라는 말은 예전에 금속공예로 유명했던 다마스쿠스라는 도시의 방식으로 만든다는 의미라네요. 세상에 유명한 칼 중 아서왕의 칼이라는 엑스칼리버도 있지만, 최고의 칼은 바로 다마스쿠스 검이라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니 ..
2016.03.09 -
풍경이 아름다운 톨레도
위의 사진은 톨레도에서 아래 보이는 신도시 방향을 내려다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낮은 낮대로 또 밤은 밤대로 톨레도는 멋진 곳이네요. 많은 사람이 마드리드에서 톨레도나 세고비아를 당일치기로 구경하고 돌아갑니다. 여행이라는 게 같은 곳일지라도 낮은 낮대로 밤은 또 밤대로 다른 느낌이 들지요. 어느 분은 두 곳을 하루 만에 모두 발 도장만 찍기도 하더군요. 짧은 시간에 많은 곳을 보기 위함이겠지만, 아쉽기는 마찬가지일 겁니다. 한 곳은 포기하고 다른 곳은 나중에 보는 방법도 좋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이번에는 그 반대편에서 톨레도의 야경을 바라봅니다. 톨레도는 그 지형 때문에 아름다운 곳이죠? 그러나 이런 모습 때문에라도 톨레도에서 1박 이상을 하며 시간 투자할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밤뿐 아니라 낮의 모습도 ..
2016.03.04 -
야경이 멋진 톨레도
이제 잠시 톨레도로 올라가 구시가지 구경이나 하렵니다. 마드리드에서 멀지 않은 70km 정도 떨어진 고도 톨레도는 그 역사만 해도 1500여 년이 넘는 그런 오래된 도시로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나 봅니다. 마드리드에서의 접근도 좋아 당일치기로 많이 다녀오는 곳일 겁니다. 그러나 이런 고즈넉한 마을은 당일치기로는 좀 아쉽지 않을까요? 그래서 우리 부부는 이곳에 이틀을 묵으며 밤에도 구경하려 합니다. 그런데 와 보니 풍차 마을인 콘스에그라도 들려보고 싶고 좀 더 천천히 느껴보고 싶어 하루 숙박을 더하려고 했지만. 내일이 토요일에 오늘은 할로윈데이라 방이 없다고 합니다. 할 수 없이 콘수에그라를 포기할까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그래도 내일 아침까지는 방을 구해봐야 하겠어요. 톨레도는 바위 위에 세..
2016.02.23 -
고립무원의 탐미주의가 바로 알람브라일까요?
알람브라 궁전은 워낙 유명한 곳이기에 세계 각지로부터 많은 사람이 방문합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히잡을 두른 모슬렘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들은 이곳을 방문해 어떤 감정을 느낄까요? 조상의 위대한 건축술에 감탄할까요? 아니면 빼앗긴 이 궁전에 대한 분한 마음이 들까요. 알람브라 궁전은 이슬람 건축과 내부 장식에 있어 최고봉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 싶습니다. 사실, 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 유럽에서는 모든 예술 분야가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 로마도 사실은 그리스 문화를 그대로 베껴 신도 모셔오고 모든 예술을 모방하면서 발달했겠지만... 그마저 로마가 패망한 후 유럽은 휴식기 동안은 모든 분야에서 이슬람 문화에 뒤처져 있었지 싶네요. 그런 가운데 이슬람 무어족이 유럽에 발을 걸치며 유럽 대륙에 한 ..
2016.01.22 -
헤네랄리페(Generalife) 찾아 가는 길
이제 알카사르의 구경을 모두 마치고 천국의 정원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라는 헤네랄리페(Generalife)로 갑니다. 알람브라에는 천일야화와도 같은 수많은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원래 구중궁궐 깊숙한 곳에서는 일반인은 상상할 수 없는 많은 일이 일어나지요. 이런 이야기는 워싱턴 어빙이 이곳에 머물며 관리인이나 그의 생활을 도와준 주변 사람을 통해 들은 이야기를 쓴 알람브라 이야기가 세상에 햇빛을 보며 드디어 많은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을 겁니다. 역사적인 사실에 입각한 이야기도 있겠지만, 많은 이야기가 소설처럼 각색되어 알려진 것도 많을 겁니다. 역사도 달빛에 물들면 전설이 되고 신화가 되지 않겠어요? 이곳에 오기 전에 미리 공부하고 와야 제대로 보이지 싶습니다. 더군다나 우리 부부처럼 개별적..
2015.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