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은 인간을 위한 것이고 곡선은 신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고요?

2017. 2. 25. 09:00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佳人의 이런 저런 그런 이야기

유럽 건축의 역사와 발전은 성당 건축으로부터 시작하나 봅니다.

신공법이나 새로운 조류는 모두 성당에 그대로 녹아있으니까요.

어느 도시에 가나 그곳의 랜드마크는 카테드랄이 아닌가요?

그것도 가장 크고 가장 아름다운 건물 말입니다.

 

세상일이 다 그런가 봅니다.

이슬람 세계에서는 모스크, 불교국가에서는 사찰의 건축은 당시 기술의 최첨단을 걸었고

세월이 흐르며 언제나 신을 향한 성전은 늘 새로운 조류의 시도라 봐야 할까요?

인류의 역사를 놓고 보면 가장 좋고 큰 것은 인간의 몫이 아니고 신의 몫이었으니까요.

 

그 이유는 인간을 모시려고 하는 게 아니라 그들 세상의 오직 하나밖에 없는 신을 모시기 위한

성전이니 아무래도 거적만 두르고 이슬이나 막으려는 단순한 게 아니라

당시 모든 기술과 최첨단 공법으로 가장 위대한 건물을 지었을 겁니다.

 

결국, 권력은 종교를...

종교는 권력을 서로 필요로 하며 불가분의 관계를 맺으며 서로 가깝게 또는 조금 멀리

이렇게 역사와 궤를 함께했지 싶습니다.

 

사실 신이란 위대하다고 하지만, 그것은 그를 믿는 신도의 힘이 아니겠어요?

이번 여행에서 보고 느낀 점은 강한 신도가 있을 때 그 신도 위대하지 다른 강한 민족에

밀리며 패퇴하면 신도 별수 없이 쫓겨나 노숙인 신세가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현존하는 또 다른 위대한 건축물인 코르도바의 메스키타는 당시 1만 5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모스크 사원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신을 모시고 경배하기 위해 그런 위대한 건축물을 만들었지만,

 

그러나 이슬람이 가톨릭 세력에 밀려 아프리카로 돌아가고 난 후 메스키타의 한가운데

위의 사진처럼 가톨릭 성당이 떡하니 자리하고 안방 주인행세를 하더군요.

도대체 이게 무슨 시추에이션인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신은 인간을 보호하고 행복하게 한다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인간이 신을 보호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요?

위의 사진이 바로 메스키타 한가운데 가톨릭 성당이 있는 한 지붕 두 가족의 모습입니다.

"내 안에 너 있다!" 뭐 이런 겁니까?

 

그렇기에 유럽을 중심으로 기독교 문화가 세상을 지배한 나라의 성당은 우리가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대단한 건축물이었나 봅니다.

아마도 인간 중 가장 높은 지위에 있었던 왕이 사는 궁전과 거의 같은 수준이 아닐까요?

왕의 궁전은 그 나라에 하나만 만들면 되지만, 신을 모신 신전은 그 나라 곳곳에 세워야 하니...

 

그 안에 조각이나 그림 같은 장식은 또 어떻습니까?

당대에 가장 뛰어난 유명한 화가나 조각가의 작품은 대부분 성당 안에 그려지고 만들어졌습니다.

어느 나라나 중요 문화재 대부분도 종교 시설을 중심으로 보존되어 온 것만 보더라도

그 말은 틀린 말이 아닌가 봅니다.

가끔 왕실에서 화가를 지원하고 예술작품을 관리하기도 했지만...

 

그런데 가우디 뺨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뺨쳤다고 하면 정말 뺨 때렸냐고 묻는 분이 계십니다.

그렇다고 가우디 뺨이 얼얼할 정도는 아니겠지만...

베트남 달랏이라는 곳에 가면 위의 사진처럼 크레이지 하우스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가면 정말 이름 그대로 이상한 미친 건물이 있습니다.

혹시 베트남에 가시면 한번 들려보세요.

달랏은 고지대라서 저녁만 되면 추운 곳으로 호텔에도 에어컨이 없는 곳으로도 유명하고

와인이나 커피의 산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직선은 인간을 위한 것이고 곡선은 신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고요?

누가?

가우디가 말입니다.

그럼 이곳 가우디 성당의 선은 누구를 위한 선입니까?

 

세상에 모두가 가우디가 천재라 하지만, 가우디도 피카소처럼 佳人은 우매한 관계

어느 면에서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너무 어렵고 난해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한 생각으로 사는 佳人 같은 사람은 그런 예술세계를 이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그런 예술을 대단하다고 칭찬하는 사람조차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있잖아요.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면 예술적으로는 이해 못하지만,

정말 대단하다는 것은 佳人도 알 수 있습니다. 

 

그 위대한 건축가였던 가우디도 불행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하더군요.

74세 때 시내를 산책하다 트램에 치여 사망하게 되었다는데 그의 옷차림이 워낙 남루한 탓에

어느 누구도 그가 가우디인지 알지 못해 노숙자로 생각해 병원으로 옮기지 않았다 하고

나중에 병원에 옮겼어도 그냥 방치함으로 사망에 이르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젠장... 이제부터 우리도 밤에 산책할 때도 명품 옷으로 갈아입고 나가야 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