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구엘 공원을 찾아서
구엘과 가우디의 만남은 지음(知音)이라는 백아와 종자기와 같다고 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이어 가우디의 대표작으로 이인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구엘 공원. 두 사람이 함께하며 이룬 최대의 공사였지만, 최대의 실패작이 아닐까요? 가우디에게는 아픈 상처로 남은 곳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오늘 그 아픈 상처 속으로 들어갑니다. 세상에 경제학적으로 보았을 때 이런 멍청한 짓은 그리 흔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니 바보들의 합창이 천재와 그의 영원한 후원자가 만든 위대한 건축물이 되었습니다. 지금 많은 관광객이 이 공원을 보기 위해 개미떼처럼 모여들잖아요. 상처가 아니라 영광이었습니다. 사실, 우리 처지에서 보면 반듯한 남향으로 앉은 언덕의 주택 터는 전망도 좋고 양지바른 환상의..
2014.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