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냐(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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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가 잠든 세비야 카테드랄
1248년 카스티야 왕 페르난도 3세가 세비야에서 이슬람 세력을 몰아낸 후 그들의 색깔을 지우기 위한 것 중 첫 번째로 했던 일이 바로 이슬람의 상징인 모스크를 없애는 일이었을 겁니다. 그게 바로 이 지역을 지배하는 신을 바꾸는 일입니다. 세상이 바뀌면 무어인이 모셨던 신은 그동안 이곳에서 그리도 공경받고 지냈겠지만, 이제는 성전까지 모두 빼앗기고 하루아침에 거리로 쫓겨나야만 하잖아요. 신이 전지전능한 존재라는 말은 이런 경우는 모두 틀린 말이지 싶습니다. 신은 인간에 의해 하루아침에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될 수 있고 또 반대로 인간을 지배할 수 있습니다. 오직, 인간의 능력에 따라 말입니다. 그러나 인간에 그런 힘을 주는 것이 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이런 거대한 모스크를 버리고 떠날 때 인간은 그..
2015.10.03 -
메리다 로마 극장(Teatro Romano de Mérida)
원형 경기장 구경을 모두 끝내고 옆으로 이어진 출구를 따라 밖으로 나가니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로마 극장이 나타납니다. 로마가 아닌 곳에서 이런 광경을 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메리다에서 그 모습을 보게 되었네요. 어때요? 대단한 광경이 아닙니까? 우선 지도를 통해 두 곳의 위치를 먼저 보고 갑니다. 이곳에는 입구 건너편에 로마 박물관이 있습니다. 원래 박물관이 있는 그 지역은 로마인의 집단 거주지였다고 합니다. 건물의 지으려다가 땅을 파다 보니 유적터가 발견되어 그 위에 박물관을 지었다나요? 메리다와 인근에 발견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답니다. 박물관은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은 무료입장이 가능하고 월요일은 휴관이니 참고하세요. 우리는 나중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시간이 없어 안타깝게 포기하고 말..
2015.08.14 -
아! 글래디에이터 검투사들이여~
글래디에이터(Gladiator)란 말을 많이 들어보셨죠? 우리에게는 낯선 이야기가 아니죠? 2천 년도에 개봉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이기에 벌써 아주 오래된 고전이 된 영화 제목으로 벤허 이후 사내들의 땀냄새와 박진감 넘치는 영화의 계보를 잇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오늘은 거친 숨소리와 땀과 피로 물들었던 현장을 찾아갑니다. 이제 佳人과 함께 글래디에이터를 만나보실까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검투사는 영어로 글래디에이터(Gladiator)라고 하지요. 그러나 스페인에서는 글라디아도르(Gradiador) 또는 세스티아리오(Cestiario)라고 하더군요. 위의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이 장면에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인 막시무스의 삶에 대하여 잠시 숙연해지는 기분이 들더군요. 북부군 총사령관이며 ..
2015.08.10 -
메리다 밀라그로스 수도교와 디아나 신전
메리다는 그냥 걸어 다녀도 아무 곳에서나 유적을 만납니다. 그만큼 유적이 흔한 곳이라는 말이겠죠. 위에 보이는 사진은 로마가 세운 도시 어디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신전인 디아나 신전입니다. 그래서 작은 로마라는 애칭이 붙었지 싶네요. 메리다 구시지의 지도를 다시 보고 갑니다. 왼쪽 버스 터미널에서 강을 따라 아래로 내려와 푸엔테 로마노 다리를 건너 알카사바를 끼고 돌아 골목길로 꼬불꼬불... 그래도 단번에 숙소를 찾았습니다. 요즈음은 지도 앱을 통해 세상이 모두 손바닥 안에 있지요. 인생길에서도 이렇게 우리가 찾고자 하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제 숙소부터 찾아 배낭을 내려놓고 시내 구경을 나서야겠어요. 미리 앱을 통해 예약했더니만 들어서니 바로 카드 키를 줍니다. 아침 식사 데사유..
2015.08.07 -
푸엔테 로마노를 걸어서 메리다로
오랜 역사의 도시인 메리다라는 정적인 환경에서 위의 사진은 아주 역동적인 모습 아닙니까? 혼자 생각이라고요? 위의 사진은 메리다 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구시가지로 들어가려고 푸엔테 로마노라는 로마 시대에 만든 다리를 지나다가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니 조정을 즐기는 사람이 지나가길래 무심코 찍은 사진입니다. 유적 박물관이라는 메리다와는 관련이 전혀 없는 사진이지만... 이 강은 과디아나 강이라고 이미 우리는 바다호스를 지날 때 그 강을 건너 다녔죠. 여기 메리다가 바다호스보다는 상류로 강의 흐름이 마치 호수처럼 정지하고 있는 듯 평화롭고 한가해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이 도시가 겪었던 세상의 풍랑을 모두 가슴속 깊이 안고 있는 듯 말입니다. 그러나 저 멀리 나타난 세 명의 사내가 배를 저어 파문을 일으키며 순식..
2015.08.04 -
메리다(Merida)는 작은 로마라고 합니다.
오늘부터 돌아볼 메리다(Merida)는 작은 로마라고 부른다는데 그 이유는 이베리아 반도의 모든 도시 중 로마 시대에 만든 유적이 가장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겠지요. 우선 위의 사진에 보이는 푸엔테 로마노라는 로만 브리지입니다. 이 다리는 로마 시대에 만든 다리로 그 완벽함이 월등해 아직도 다리로 이용하고 있다지요? 2천 년이나 된 다리가 아직 원형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 아니겠어요? 우리 부부는 일부러 이 다리를 통해 천천히 걸어서 시내로 들어갔습니다. 왜? 이곳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면 그게 바로 "백 투 더 퓨처"가 아니겠어요? 비록 시간은 많이 지나 옛날에 만든 유적이지만, 과거의 모습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고 여행은 현실이지만, 우리가 다니는 곳은 시간과 공간을..
2015.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