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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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금성을 나가야 합니다.
가이드가 없이 이렇게 독립군이 되어 자유 배낭여행을 하다 보면 누가 알려줄 사람이 없는 게 제일 힘든 일이죠. 그러기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들어오면 사람만과 건물만 보고 나가게 됩니다. 佳人 혼자만의 생각으로 하는 이야기가 무척 지루하고 재미없으셨을 겁니다. 뭐 가이드와 함께 들어왔더라도 함께 여행을 온 일행이 많을 경우, 뒤에 서서는 가이드의 말이 들리지도 않고 한마디라도 들으려고 사람 사이를 헤치고 앞으로 나가면, "돌아보세요."라는 마지막 말만 듣기 십상이지요. 이곳에서도 한국 단체 분을 만났지만, 대부분 독립군이 되어 여행자끼리만 몰려다니며 고생하시더군요. 어화원에는 이곳 외에도 춘하추동 사계절을 의미하는 네 개의 정자가 남아 있다는데... 완춘팅(萬春亭 : 만춘정), 푸삐팅(浮壁亭 : 부벽정)..
2011.12.12 -
구중궁궐.. 새처럼 날고파라.
자금성은 워낙 넓은 곳이라 돌아다니다 보니 여기가 거기고 거기가 여기처럼 보입니다. 전조는 단순하여 금방 이해가 되는데 내정은 워낙 복잡하고 미로처럼 얽혀 도무지 구분이 어렵네요. 가이드의 도움 없이 혼자 배낭여행을 한다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역사적인 이야기가 있는 곳은 특히 기본적인 내용을 알아야 어느 정도 그곳에 대해 알 수 있잖아요. 그런데 자금성의 내정과 동륙궁, 그리고 서륙궁은 돌아다녀 보니 모두 같아 보입니다. 이때는 잠시 머리도 시킬 겸 의자에 앉아 쉬며 지도라도 보며 방향부터 익혀야겠습니다. 그냥 적당히 보고 나가자니 입장료가 아깝습니다. 자금성은 중국인민에게만 할인 혜택을 준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화딱지가 나 더 자세히 보렵니다. 용이 꿈틀거리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세요? 먼저..
2011.12.10 -
자금성의 교태전과 곤녕궁
그 뒤로 자오타이톈(교태전 : 交泰殿)이 보입니다.교태전이라는 말은 주역에서 나오는 天地交泰라는 말로 제11괘 지천태(地天泰)에 나오는 말이로 지천태는 하늘(天) 위에 땅(地)을 올려놓은 모양으로 괘의 이름은 태(泰)라는 말이라고 하니 그러니 천지교태라는 말은 하늘과 땅이 만나 화합하는 의미겠지요. 그 뒤로 물론, 처음에는 황후가 거처하는 침실로 사용되었던 곳이지요.그러다 보니 황제의 보좌는 없고 황후의 보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명대를 거쳐 청대로 접어들며 황후의 공식업무와 옥쇄를 보관하는 장소가 되었고황후가 주관되어 치르는 침잠 행사 등이 이곳에서 열렸답니다.정월 초하루나 황후의 생일에도 신하들의 인사를 이곳에서 받았겠지요. 그러나 처음에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황제와 황후가 길일을 택해 아름다운 ..
2011.12.09 -
건청궁에서 오래 버틴다는 일
사자 새끼가 발가락 사이에 있는 엄마 젖을 빠느라 자빠져서 무아지경입니다. 쳰징먼(乾淸門 : 건청문)은 이곳부터 안채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그러니 외조와 내정의 구분이 되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이곳부터는 자금성의 은밀한 사생활이 존중받는 곳이지요. 과거 청나라 때는 황제가 이곳에 옥좌를 설치하고 신하들의 주청을 듣거나 정무를 처결하였기에 이를 어문청정이라 했다나요? 그래서 이문의 서쪽에는 황제의 명을 전달하는 비서실 격인 군기처를 비롯하여 중요 결책기구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황제가 문무대신으로부터 아침인사를 받고 신하가 주청을 하면 조서를 내리기도 한 곳이라네요. 앞에는 사자상이 있고 큰 물 항아리가 아직 있습니다. 그 항아리는 금으로 도금한 것인데 이자성의 난 때 이곳을 농락한 농민군이 대부분 벗겨갔..
2011.12.08 -
서궁의 슈퍼스타 자희태후
서궁은 자금성 북서쪽에 있습니다. 서궁을 빛낸 서궁의 최고 스타는 바로 서태후가 아닐까요? 그녀는 자희태후였으나 서궁에 머물렀다고 서태후라 불렀고 황후였던 자안 태후는는 동궁에 머물렀기에 동태후라 부름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서궁이 배출한 세기의 슈퍼스타 서태후를 소개합니다. 서태후와 함께 찍은 주변 여인들을 보니 서채후를 닮아 미인은 하나도 없네요. 이게 중국 여자의 아름다움의 기준인가요? 주변에 이렇게 아첨하는 사람으로 둘러싸여 평생을 자기 입과 몸에 치장하는 것으로 나라 곳간을 거덜 낸 여인이 바로 이 여인이 아닐까요? 우리말에도 욕을 많이 먹으면 오래 산다고 했나요? 바로 서태후를 두고 이른 말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당시로는 74세까지 장수했던 모양입니다. 청나라는 강희, 옹정, 건륭을 거..
2011.12.07 -
누가 이 여인의 눈물을(진비 이야기)...
여러분! 쩐페이(珍妃 : 진비)라고 아십니까? 그녀는 귀비로 광서제가 가장 아끼는 여인이었다 합니다. 사랑하는 황제가 자희태후에 휘둘리는 게 안타까워 과감히 맞서다 참혹하게 자매가 함께 자금 성안에서 비참한 최후를 마쳤다 합니다. 오늘은 가슴 아픈 이야기가 남아있는 장소로 가보렵니다. 지금 많은 사람이 둘러서서 보는 우물은 쩐페이징(珍妃井 : 진비정)이라고 부르는 슬픈 사연이 있는 우물입니다. 지금은 바라보아 그냥 평범하기 짝이없는 초라한 우물입니다. 위치는 진보관 서북쪽 구석에 있는 정순문 안에 있습니다. 이곳은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고 모두 이곳에 오면 珍貴妃를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명복을 비는 장소라네요. 그곳 마당에는 우물 하나가 덩그러니 있네요. 광서제가 가장 사랑했던 여인인 진비가 서태후에 의해..
2011.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