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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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문 광장에서 두리번 거립니다.
우선 천안문 광장이군요. 여러분은 이곳에 서면 무엇이 떠오르고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잠시 이곳에 서서 두리번거려 봅니다. 그냥 넓은 광장에 불과한 곳이지만, 정말 많은 일이 이 광장에서 일어났겠지요? 여러분은 천안문 광장이라고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십니까? 佳人에 천안문 광장은 탱크를 가로막고 선 한 젊은이가 떠오릅니다. 1989년 6월 4일 새벽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곳에 수십 대의 탱크가 밀어닥쳤습니다. 아마도 중국인 대부분을 제외하고 일부 외국인이라면 천안문 광장을 떠올리는 첫 번째 기억은 바로 탱크 앞에 당당히 선 그 젊은이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수십억의 민초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몰랐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으며 알아도 내색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후 그 청년의 행방을 佳人..
2011.11.24 -
화타가 기가 막혀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우리와는 다른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와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나라라 많은 부분이 같으리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역시 다른 나라였습니다. 도심의 색깔부터가 다릅니다. 사회주의 국가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가 무척 큰 광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눈에 띕니다. 우리나라도 한때 여의도에 큰 광장을 마련했지만, 지금은 도심 공원으로 변했습니다. 도심 한가운데 수목이 우거진 공원이 많다는 것도 우리와는 다릅니다. 토지의 소유 개념이 자본주의와는 다른 국가 소유라 그런가요? 어느 도시를 가나 도심에 여러 개의 공원이 있는 것은 부러운 일입니다. 이번에 볼 곳은 국기게양대입니다. 높이 30m라면 무척 높은 국기게양대겠지요?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 후에의 국기 게양대는 여기보다 조금 낮은 ..
2011.11.23 -
그곳에는 세상의 원리가 있었다네요.
오늘은 제일 먼저 시내부터 돌아보렵니다. 아무래도 중원의 중심이라는 자금성을 포함해 그 주변을 천천히 걸어 다니며 둘러보아야겠어요. 우리 같은 자유 배낭여행자에게 가장 큰 고민은 찾아갈 곳에 대한 정보입니다. 자연적인 풍광이야 그냥 바라보면 되지만, 이야기가 있고 역사가 있는 곳은 그냥 바라보면 의미가 반감하잖아요. 더군다나 글이 있으면 이게 오른쪽부터 읽어야 하나, 아니면 왼쪽부터 읽어야 하나를 고민합니다. 뭐 사실 읽기도 어렵거니와 읽는다 해도 의미를 모르니 마찬가지긴 하지요. 유식한 척 어려운 한자로 쓰고 게다가 어떤 곳에는 휘갈겨 쓰니 읽지 말라는 의미라 생각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외면하고 가지요. 그래서 가이드 없이 자금성을 구경하기 위해 약간의 공부를 하고 돌아보렵니다. 중국의 도성 건축 원리는..
2011.11.21 -
베이징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10월 13일 여행 3일째 베이징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지난밤은 무척 요란스러웠습니다. 밤새 비가 내리며 사합원의 정원에 씌워둔 지붕에 빗방울이 요란스럽게 떨어졌습니다. 새벽에 잠에서 깨어나 빗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무척 심란합니다. 오늘이 실질적인 여행의 첫날이 아니겠어요? 첫날부터 비를 맞으며 여행을 한다는 게 그렇고, 또 그렇다고 방에만 머물기는 더 그렇지 않겠어요? 빗소리에 잠이 달아나버렸네요. 가만히 문을 열고 사합원의 정원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우선, 오늘의 일정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 부부는 이곳 베이징에 일단 5일 이상은 머무를까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베이징에서의 5일간 일정을 결정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일정을 생각해 봅니다. 오늘은 천안문 광장을 출발해 쯔진청이라고 하는 ..
2011.11.19 -
베이징 사합원에 숙소를 정합니다.
기차역에서 만난 학생도 우리와 같은 기차를 이용하여 베이징으로 올라간다 합니다. 워낙 복잡하고 개찰시간이 되자 그만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개찰하는 곳에 생수병을 쌓아놓고 고속열차를 타는 사람은 한 병씩 들고 가게 하네요. 중국이 이렇게 변했나요? 바로 기차역에서 나누어준 물이 시짱 5100이라는 물입니다. 홍보기간에 홍보용인지 아니면 고속철 승객에게 서비스를 하기 위함인지 알 수 없지만, 좌우지간 고맙게 받았습니다. 물론 우리 부부는 각각 하나씩 두 개를 받았지요. 저는 가끔 길을 걷다가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늘 젊었다고 생각했고 언제나 청춘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거울에 비친 나 자신의 모습은 내가 생각한 모습과 너무도 다른 초라한 노인네의 모습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경험..
2011.11.18 -
황혼에 필요한 다섯 친구.
출국 순서는 출항을 약 한 시간 반을 남기고 시작하는군요. 800여 명을 태우는 배이기에 무척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출구로 빠져나가지만, 그리 혼잡스럽거나 시간이 걸리지 않고 신속하게 이루어집니다. 나중에 중국 톈진에서 출국할 때와 비교해 보았을 때 우리나라 출입국 업무가 무척 신속하더군요. 드디어 배에 올랐습니다.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오히려 공항보다 더 빨리 검색대를 통과하고 출국 신고가 이루어지네요. 출국장을 나서게 되면 모든 승객은 버스를 이용하여 배까지 이동하여 배어 오릅니다. 배에 오르면 안내 데스크가 있고 그곳에서 방 배정을 받습니다. 우리는 저렴한 비즈니스석을 예약하였기에 6인실 방을 배정받습니다. 방 하나에 키를 두 개 준비하여 먼저 오르는 사람부터 주는군요. 잃어버리면 30.000원을 ..
2011.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