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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쳰먼다제로 걸어갑니다.
오늘 이야기는 천단 북문을 나와 북경의 거리도 기웃거리며 전문까지 걸어서 가는 이야기를 하렵니다. 물론 가는 길에 중국의 골목이라는 후통도 걸어보렵니다. 우선 먼저 천단의 북쪽 가장 끝에 있는 황치엔뎬(皇乾殿 : 황건전)을 먼저 살펴보렵니다. 위치는 바로 기년전 뒤에 있습니다. 기년단 북쪽에 있는 황건전은 황천상제(皇天上帝)와 황실 선조의 신위가 보관된 곳이라 합니다. 그러니 이미 황제의 조상과 하늘님이 이미 여러 차례 제를 올리며 만난 사이라 구면인 관계로 한 곳에 놀고 계시는 것이지요. 신의 길이라는 神道를 함께 손도 잡고 걸었다 했지요? 이 건물은 제일 처음 명나라 영락 18년인 1420년에 만든 것이라 하네요. 이곳에는 푸른 바탕에 금색 글씨로 쓰여진 명나라 가경제의 친필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
2012.01.11 -
기년전은 천단의 대표선수입니다.
이제 천단에서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기년전을 둘러보렵니다. 기년전은 천단에서도 가장 중요한 곳입니다. 기년전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기년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곳은 무척 신성한 곳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벌써 삼단의 단 위에 건물을 얹었습니다. 삼단이라 하면 황제만 오를 수 있는 곳이 아니겠습니까? 4단으로 보이는데 3단의 단 위해 하늘님을 모셨기에 하나의 단을 더한 모습입니다. 아마도 세상의 중심이라고 하는 중국, 물론 지들끼리 이야기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기가 세다고 하는 곳이 바로 천단일 겁니다. 그러면 천단 중에서도 가장 명당자리는 어디일까요? 바로 오늘 돌아볼 기년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늘님과 소통하는 자리가 바로 기년전일 테니까요. 하늘의 기운을 받아 저절로 기를 살려주는 곳... ..
2012.01.10 -
장랑과 칠성석
성정문에서 북쪽으로 곧장 뻗은 360m의 단폐교를 따라 올라갑니다. 아주 넓고 잘 만든 길입니다. 이 길은 무척 중요한 길이라는군요. 가운데는 天神이 걷는 神路라는 길이고 오른쪽은 황제가 걷는 御路라 하고 그리고 왼쪽으로는 황족이 걷는 王路라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하늘님과 함께 걷다니요. 이게 가능한 일이겠어요? 그러나 중국은 이렇게 하늘님을 불러 내려 황제와 함께 손이라도 잡고 걸어갈 수 있게 하였습니다. 환장하게도 하늘이 놀라고 땅이 요동치는 일이겠지만, 중국이라면 능히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이런 규범이 동양권에서는 모두 통했다는 것이지요. 다행인 것은 기년전으로 들어가는 가운데 길인 神路에서 들어가는 기년문은 위의 사진처럼 잠겨 있네요. 오늘은 하늘님이 쉬는 날인가 봅니다. 북쪽으로 계속..
2012.01.09 -
짜이꿍(재궁:齎宮)
제천 의식은 중국에서는 황제의 주요한 일거리 중의 하나였습니다. 사실 황제란 늘 궁 안에서만 대장이기에 무슨 할 일이 많았겠어요. 제가 말했잖아요. 중국 황제의 3대 놀이는 酒, 色 그리고 사냥할 엽(獵)이라고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나라를 위하고 민초를 생각한답시고 산책을 겸해 궁을 벗어나 추수 감사제도 올리고 하다 보면 순진무구한 백성은 황제가 우리를 위해 힘들고 바쁜 가운데 하늘에 빌어주는구나~ 하며 좋아하지요. 국가의 큰 이벤트성 행사 중 하나였을 겁니다. 그래도 이렇게 민초를 위해 무릎을 꿇는다는 의식은 대단한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황제에게 빠떼루 벌칙은 오늘 생략하겠습니다. 황제가 제천의식을 행하는 일은 그 역사도 오래되었겠지요? 유방의 한나라 이후 모든 황제의 레퍼토리가 되었잖아요. ..
2012.01.07 -
아! 베이징에서의 첫 걸음
여행을 시작하며 여러 방법 중 자유 배낭여행을 선호하게 되더군요. 사실 편한 것으로 따진다면 여행사의 단체여행을 따라가는 게 무척 편리하고 좋습니다. 이동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숙소 시설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잠자리도 무조건 해결됩니다. 먹는 것은 조금 불편할 수 있습니다만, 그래도 편하지요. 가이드가 함께 하기에 안전에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언어의 두려움도 전혀 없습니다. 시간을 어떻게 쪼개어 사용할까에 대한 고민도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여행사를 따라 여행을 다녀오면 꼭 아쉽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게 꼭 있더군요. 개인적으로 더 머물고 싶은 곳이 있고 그저 그런 곳이 있게 마련이잖아요. 여행에서 만족하지 못하다는 것은 공연히 헛돈을 썼다는 마음이 ..
2012.01.06 -
천단공원 황궁우
우리 어린 시절에 우리 부모님께서는 무슨 일이 있어 고사를 올릴 때 여러 곳의 신에게 떡을 나누어 주셨지요? 심지어 소풍을 가서도 음식을 먹기 전에도 "고수레~"라고 하며 음식물을 주변에 던졌죠? 물론 지방에 따라 고시레도 되고 고씨네도 되고 했지만, 그 마음은 모두 같은 마음일 겁니다. 이 의미는 지금 이 근방의 구역 신에게 잠시 봐달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그래도 다른 곳에서는 힘도 쓰지 못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자기 동네라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신이 아니겠어요? 유기견도 제 동네에서는 무섭게 짖어대는 게 세상의 이치잖아요? 그러니 먼저 조금이라도 먹고 입 다물고 가만히 있으라는 의미일 겁니다. 중국도 그렇군요. 황제도 각각의 신들에게 빌며 자기가 군림하는 동안 해피하게 보내게 해달라고 하는 게지요. ..
2012.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