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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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단에 올라봅니다.
세상에는 마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과 마차를 끄는 사람으로 나뉜다 했습니다. 그러나 황제란 마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 중에서도 가장 좋은 황금 마차를 타고 다닙니다. 환구단은 그런 사람이 마차를 끄는 사람을 위한다고 하늘을 빙자해 가장 거대한 이벤트를 하는 곳입니다. 그래도 그런 일을 함으로 민초를 생각하는 생각만은 높이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 우리 부부도 이곳에 왔습니다. 베이징 남역을 걸어서 출발해 1시간 30분이 넘은 시간인 12시 34분에 도착했습니다. 우리 부부가 세상에 태어나 여행 중 가장 잘하는 게 바로 둘이서 걷는 일입니다. 서로 마주 보기도 하고 함께 가는 방향을 보고 걷기도 합니다.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며 처음 찾아간 곳을 구경도 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몸이 아프기에 ..
2012.01.04 -
톈탄(天壇 : 천단)으로 갑니다.
노구교를 구경하고 시내버스를 타고 베이징 남역에 11시경에 도착합니다. 베이징 남역은 며칠 전 톈진에서 베이징으로 올라올 때 내린 곳으로 그때는 지하에서 바로 이동하며 지하철을 탔기에 몰랐지만, 대단히 큰 건물이군요. 우리는 지도를 보고 그곳에 근무하는 사람에게 천단으로 가는 방향을 묻습니다. 버스를 타라고 알려주는군요. 버스 타고 가는 것은 우리도 압니다. 그런데 울 마눌님이 또 걸어가자고 합니다. 아무 소리 하지 못하고 걸어야겠습니다. 때로는 부부간일지라도 내가 힘이 든다고 상대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말자고 이야기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천단공원만 보려고 했기에 빨리 간다고 다른 일이 있지도 않았거든요. 사실 우리 여행은 주로 걸어 다닙니다. 그게 나중에 돌이켜보면 위치나 방향을 ..
2012.01.03 -
아름답지만, 슬픈 다리인 루거우치아오(盧溝橋 : 노구교)
다리의 목적은 이곳과 반대편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지요? 이 다리가 세상을 아름답게 이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행운의 사자가 활짝 웃고 있는 노구교 다리 위에서 오늘 여행을 시작해 보렵니다. 베이징 서남쪽 약 8km 떨어진 융딩허(영정하 : 永定河)라는 강을 가로지른 다리가 하나 있습니다. 제일 처음 베이징과 중국의 서부를 잇는 길목이라 나루터가 이곳에 있어 교통의 주요한 길목이었다 합니다. 그러나 점차 왕래하는 사람도 많아지며 배로 건너다니기가 불편하여 다리 건설을 하였다 하네요. 제일 처음 1187년 금나라 때 다리를 만들었다가 청나라 시기에 제대로 만든 모양입니다. 지금은 새롭게 만들어 그 위에 옛 모습으로 모양만 냈지만, 당시로는 11개의 무지개 모양의 돌다리였다네요. 베이징에서 북서방향으로 들고나는..
2012.01.02 -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루거우치아오(盧溝橋 : 노구교)
10월 16일 여행 6일째 오늘은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다리인 루거우치아오(盧溝橋 : 노구교)를 찾아갑니다. 물론 시내버스를 타고 갑니다. 전문 부근에 숙소를 마련하신 분은 우리 부부처럼 중국어 한마디도 하지 않고 노구교를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쳰먼이라는 전문 앞에 또 하나의 문인 전루(箭樓)가 있고 그 앞에는 큰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노구교를 바로 가는 버스가 있으니 그것만 타면 갈 수 있습니다. 佳人의 여행기가 많이 지루하실 겁니다. 그러나 그 이유는 자유여행을 꿈꾸지만, 아직 용기를 내지 못하시는 우리 연배의 분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될까 생각하며 써내려 가기에 여행을 자유롭게 하시는 분에게는 무척 지루한 이야기일 겁니다. 아침에 일어나려는데 몸이 무척 무겁습니다. 지난밤 날씨가 차가워..
2011.12.31 -
왕푸징으로 가보렵니다.
이제 마을을 어느 정도 훑어본 셈입니다. 워낙 작은 마을이라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마을을 모두 알 수는 없지요. 마을에 사는 사람이라고 마을을 모두 안다고 할 수도 없잖아요. 다시 언덕을 내려와 큰길로 나오니 길거리에서 좌판에 사과를 팔고 있습니다. 비닐 포대에 담긴 상품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무척 작은 사과입니다. 중국 시골을 다니다 보면 우리와는 다르게 작은 사과를 많이 볼 수 있네요. 그런데 판매 최소 단위가 5근이며 10원이라 하네요. 그런데 5근을 담은 비닐봉지를 보니 도저히 양이 많아 다 먹지도 못하겠고 그것을 누가 들고 갑니까? 아무리 작아도 그 사과는 아무래도 佳人이 맨 배낭에 넣고 가야 하는데요. 그래서 1근만 사보기로 하고 이야기하니 선선히 그러마 하고 합니다. 그래서 ..
2011.12.30 -
어느 가을날 북경 인근의 고즈넉한 마을의 산책
가끔은 바쁜 여행 중에도 이런 마을을 찾아보는 일은 어떻겠습니까? 유명한 관광지도 좋지만,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이런 곳도 좋지 않겠어요? 이런 곳을 찾아 걷는다면 그동안 마음 한구석을 억누르던 걱정 또한 잠시 내려놓을 수 있고 욕심 또한 버리고 올 수 있는 곳이 되지 않겠어요? 노래를 부르지 못하면 휘파람이라도 불며 마눌님 손이라도 잡고 산책한다면 맨날 같은 일상에 찌들어 살아왔던 마눌님도 머리를 식힐 수 있을 겁니다. 정신없는 베이징 여행에서 잠시 내 정신을 가지고 둘러볼 수 있는 이곳을 권해 드립니다. 우리를 잠시나마 어린 시절로 여행하게 하는 곳이니까요. 베이징에 와서 황제가 거들먹거리고 살았던 황궁을 보았네요. 혼자만 잘 먹고 잘살려고 높은 담장을 두른 부잣집도 보았고 민초가 죽을 둥 말 둥 ..
2011.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