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71)
-
나비야! 우리 함께 일선천(一線天)으로 가자~
하늘에서 한 줄기 빛이 내리는 마을이라면 축복 밭은 마을임이 틀림없습니다. 과연 그런 마을이 있을까요? 그 마을이 바로 촨디시아춴이랍니다. 그러면 마을의 꿈동이라는 일선천(一線天)이라고 이름 붙여진 곳을 찾아가 보렵니다. 마을에서 북쪽으로 30분 정도 길을 따라 걸어서 올라가면 일선천(一線天)이라고 불리는 곳이 있는데 거리는 마을에서 약 2km 정도 떨어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마을을 대표하는 볼거리라고 하니 함께 올라가 볼까요? 마을 입구에서는 이곳으로 올라가는 차를 타라고 호객행위를 합니다. 멀다고요. 그냥 걸어가세요. 거리는 2km 정도밖에는 되지 않으니 휘파람이라도 불며 걸어가시면 아주 상쾌합니다. 나비를 앞세우고 걸어갑시다. 나비야 청산가자 벌나비야 너도가자 가다가 날저물면 꽃잎에 쉬어가자 꽃..
2011.12.28 -
촨디시아춴(爨底下村 : 찬저하촌)은 옛 이야기 지즐대는...
이 마을은 바깥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지도 못하는 가 봅니다. 베이징에서 올림픽이 열렸고 천지가 개벽했는지도 알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지금 중국을 다스리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마오쩌둥이라고 대답할 겁니다. 세상이 변했음을 알지 못하기에 옛날 신중국이 출범할 때의 구호가 아직도 담벼락에 남아 있는데 어찌 보면 정말 속 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혁명이니 모 주석 만세를 외치고 있나 봅니다. 무슨 해방입니까? 언제까지 혁명만 외치고 해방만 소리치며 살 겁니까? 혁명과 해방만 외치다 문명국이라는 중국이 그렇게 노회 한 곰탱이가 된 게 아닌가요? 혁명을 위해 자기 집의 담벼락을 내어 주고... 붉은 글씨로 혁명 구호를 쓰고... 세상이 변했지만, 이곳은 아직도 혁명 중인 곳인..
2011.12.27 -
돌담길에도 가을이 찾아 왔습니다.
이 마을은 명, 청 시대 양식의 집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에 민속촌이나 마찬가지 마을이라 할 수 있겠네요. 민속촌으로 만든 마을 대부분은 인위적이지만, 이 마을은 그야말로 자연적인 곳입니다. 당시의 모습에서 전혀 꾸미지 않았기에 이들은 모두 독특한 역사적 문화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기에 이곳은 당시의 살던 모습 그대로 볼 수 있고 거의 완벽하게 옛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곳이랍니다. 그러니 일부러 보여주기 위한 테마파크가 아니라 살아 있는 화석과도 같은 민속마을이 된 곳이라는 말이겠지요. 이 마을은 명나라 영락(永乐) 기간(1403~1424)에 짓기 시작한 곳으로 마을 주민은 산시(山西, 산서)에 살던 사람들이 가뭄이 들자 추위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베이징으로 이주해오다 중간에 이곳에 터를 잡아..
2011.12.26 -
촨디시아춴(爨底下村 : 찬저하촌)이라고 아세요?
10월 15일 여행 5일째 여러분! 혹시 촨디시아춴(爨底下村 : 찬저하촌)이라는 마을을 아십니까? 오늘은 무작정 이야기만 듣고 이 마을을 찾아가보렵니다. 우리 여행이 가끔 이렇게 준비도 없이 찾아가는 곳이 제법 있습니다. 오늘은 베이징에서 멀지 않은 시골의 모습도 구경하려 합니다. 황제처럼 건방진 생각을 씻어버릴 수 있는 배고픈 민초의 삶을 보고 싶습니다. 여행사를 따라오면 엄두도 내지 못할 곳이지만, 자유여행을 오면 이렇게 우리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곳을 찾아갑니다. 우리 부부의 여행이란 이렇게 쉬어갈 때는 우리 마음대로 쉬어갈 수 있어 좋습니다. 爨 여러분! 지금 위의 문양이 무엇으로 보이시나요? 무척 아름다운 문양으로 보이지 않으시나요? 마치 글자를 이용하여 아름답게 문양을 만든 듯 보이지만, 사실..
2011.12.24 -
만리장성도 가을이면 아름답습니다.
아무리 힘들게 만든 장성이라도 가을만 되면 아름답습니다. 여기저기 단풍으로 장성을 예쁘게 단장합니다. 젠장! 가을의 전설처럼 이곳도 가을만 되면 붉게 물드나 봅니다. 장성 위에는 "凹凸凹" 요런 모양의 요철형의 벽돌담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이어져 있습니다. 나라마다 약간은 그 모양이 달라도 성벽이라 함은 대부분 비슷한 형태를 보일 겁니다. 그때는 두려움의 눈을 껌뻑거리며 성벽 밖을 넘겨다 보았겠지만, 지금은 즐거운 마음으로 넘겨다 봅니다. 이곳이 전쟁을 위해 만든 곳이지만, 이렇게 가을만 되면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입니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 무엇 때문에 붉은 피를 흘려야 했을까요? 오늘 가을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이 장성에 올라 걸었습니다. 같은 장성이라도 즐기기 위한 곳이 될 수도 있지만, 아픈 상처..
2011.12.23 -
아~ 만리장성
이 어마어마한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단순한 목적으로 만든 건축물이 바로 만리장성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멋을 부릴 이유도 없고 왜 만들어야 하느냐고 묻고 따질 이유도 없이 밥만 먹고 눈만 비비고 일어나면 장성 쌓는 일이 삶의 의미라고 생각하며 만들었을 겁니다. 처음 장성을 만든 시기가 BC7세기라고 하니 무척 오래전부터 매달린 대공사였나 보네요. 이런 곳을 걸을 때는 휘파람도 불며 걸어보세요. 한결 더 느낌이 좋습니다. 또 누구는 황토 고원에서 만리장성을 바라보면 황룡이 누워 자빠졌다고 말하기도 하고, 동쪽의 산악지대로 와 쳐다보면 청룡이 승천하려고 잠시 자빠져 있는 모습이라고도 하고 산하이관에서 바라보면 하늘로 올라가기 전에 갈증이 나 바닷물을 마시려고 엎드린 모습이라고 합니다. 그렇군요?..
2011.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