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여행(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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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블레드 가는 길.
세상에 요렇게 아름다운 곳도 또 있을까요? 사진을 꾹 눌러보세요. 더 크게 보입니다. 호수가 있고 그 안에 작은 섬이 하나 보입니다. 그리고 그 섬 안에 아주 작은 성당 하나가 있습니다. 블레드 성에서 바라보는 호수와 섬, 그리고 섬 안의 성당은 마치 천국의 모습으로 생각됩니다. 만약, 요정이 산다면 바로 이곳이지 싶습니다. 오늘부터 이곳에 갔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올려봅니다. 어때요? 달력에서 본 바로 그 사진이 아닙니까? 어린 시절 이발소에 걸린 사진도 이런 게 많았지요. 호수 건너편에 우뚝 솟은 바위가 있고 그 절벽 위에 고성이 보입니다. 호수 위를 비추는 고성의 반영 또한 멋지지 않나요? 위의 사진은 처음 본 사진 속의 섬으로 배를 타고 들어가며 바위 절벽 위에 있는 블레드 성을 찍은 모습입니다..
2014.03.04 -
포스토니아 동굴의 휴먼 피쉬.
먼저 위의 사진을 보고 갑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마치 위아래를 뒤집어 놓은 듯합니다. 그러나 뒤집은 게 아니고 천장이 바닥처럼 평평한 모습일 뿐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석주는 참 기묘한 모습입니다. 가운데 보이는 석주는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모습이지만, 왼쪽의 석주는 쌍둥이 종유석이 만든 석주로 이제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녀석입니다. 얼마 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사실 시간을 따져보면 우리가 상상하기도 어려운 수만 년 전에 만난 녀석일 겁니다. 종유석은 쌍둥이지만, 석순은 뿌리는 하나고 이제 막 만난 녀석은 두 개입니다. 원래 석회석 지역에 생기는 동굴은 이런 석순이나 종유석이 수십억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만들어진다 하며 이렇게 자라서 위아래가 붙어 석주가 되는 시간은 우리의 계..
2014.03.03 -
경이로운 포스토니아 동굴
이 동굴도 사진을 찍을 수 없답니다. 원래 사진 촬영을 원칙적으로 금한다네요. 왜? 세계 자연유산이기에 보호한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사진을 찍어 올렸느냐고요? 도촬이라고 당황하셨어요? 우리와 함께하는 유럽인이 카메라로 막 찍으니까 관리소 가이드가 플래시만 터뜨리지 말고 그냥 찍으라고 허용합니다. 진작 그래야지... 그래서 이곳에 올린 사진은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고 삼각대 없이 카메라를 그냥 손에다 들고 손 삼각대에만 의지하고 찍은 사진으로 동굴 안이 어두워 대부분 조금씩 흔들렸네요. 그래도 찍은 사진을 버리기 아까워 여기 올려봅니다. 일단 가이드는 우리 일행을 이끌고 함께 움직이며 어느 지점에 이르러서는 동굴 안에 켜진 불을 잠시 모두 꺼버립니다. 순간적으로 우리는 어둠의 공포에 휩싸여 버렸지요...
2014.02.27 -
기차 타고 포스토니아 동굴 속으로...
오늘 구경하는 포스토니아 동굴도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이번 여행은 도시는 도시대로 자연은 자연대로 모두 유네스코의 지정을 받아 보호되는 그런 곳만 주로 구경합니다. 포스토니아 동굴은 슬로베니아에 있고 슬로베니아는 유고 연방에 있다고 독립해 지금은 유럽연합의 한 국가라네요. 인구가 200만 명 정도의 작은 나라라고 합니다. 종유석 동굴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동굴이고 동굴의 생성 시기는 백만 년이 넘었다고 하지만, 백 년도 살지 못하는 우리가 그게 얼마나 긴 시간인지 이해하려고 해도 그렇습니다. 이 동굴은 영국의 유명한 조각가인 헨리 무어라는 사람이 '경이적인 자연 미술관'이라고 했다네요.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구경하면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할 겁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종유석과 ..
2014.02.26 -
슬로베니아로 갑니다.
아름다운 크로아티아의 국립공원인 플리트비체를 구경하고 이른 시각인 10시 30분경에 버스에 올라 슬로베니아 포스토니아 동굴로 찾아갑니다. 자꾸 돌아서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혼란스러울 만치 아름다운 수채화 속을 걷다 나왔기 때문일 겁니다. 아니... 마치 꿈속을 걷다 나온 듯합니다. 화중유(畵中遊)면 어떻고 몽중유(夢中遊)면 어떻습니까? 세상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놀라운 모습을 가끔 보여주잖아요. 왜 아니겠어요? 플리트비체는 유네스코에서도 인정한 세계자연유산인걸요. 아쉽다고 더 머물 수 없고 싫다고 빨리 떠날 수 없는 게 이번 여행인가 봅니다. 아니... 우리 인생도 그와 같을 겁니다. 이런 곳은 그냥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고 여유롭게 구경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혹..
2014.02.25 -
아들아! 가던 길 멈추고 우두커니 바라보자.
아들아! 가던 길 멈추고 우두커니 바라보자. 오늘처럼 물안개 피어오르는 날의 모습은 정말 우리가 꿈꾸던 그런 모습이 아니겠니? 플리트비체는 늘 여기에 있지만, 이렇게 날마다 시간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구나. 그래 늘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보다 우리도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지 않겠니? 세상을 살다 보면 사람은 누구나 쉬운 것을 추구하고 이익되는 편에만 서려하고 편한 길로만 가려고 한단다. 그러나 그런 생활은 우선은 좋아 보이지만, 발전이 없고 우리가 살아가는 중에 삶의 의미가 없는 일이란다. 아들아! 가던 길 멈추고 우두커니 바라보자. 이곳이 무릉도원이 아니면 어떠하니? 지나가는 길손이 바라보지 않고 무심히 지나간들 플리트비체는 슬퍼하지 않는단다. 세상에 슬퍼하는 것과 기뻐하는 것은..
2014.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