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로 갑니다.

2014. 2. 25. 08:00동유럽 여행기/슬로베니아

아름다운 크로아티아의 국립공원인 플리트비체를 구경하고 이른 시각인 10시 30분경에

버스에 올라 슬로베니아 포스토니아 동굴로 찾아갑니다.

자꾸 돌아서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혼란스러울 만치 아름다운 수채화 속을 걷다 나왔기 때문일 겁니다.

아니...

마치 꿈속을 걷다 나온 듯합니다.

화중유(畵中遊)면 어떻고 몽중유(夢中遊)면 어떻습니까?

세상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놀라운 모습을 가끔 보여주잖아요.

 

왜 아니겠어요?

플리트비체는 유네스코에서도 인정한 세계자연유산인걸요.

아쉽다고 더 머물 수 없고 싫다고 빨리 떠날 수 없는 게 이번 여행인가 봅니다.

아니...

우리 인생도 그와 같을 겁니다.

 

이런 곳은 그냥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고 여유롭게 구경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혹시 이곳을 개인적으로 찾고 싶으신 분은 여기 사진에 보이는 코스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입장권도 1일권과 2일권이 있고 주변에 호텔도 있고 부근 무키네 마을에는

마을 전체가 민박을 운영한다 합니다.

자그레브에서도 당일로 구경하고 돌아갈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입장료가 성인은 110쿠나입니다.

1쿠나가 약 200원 정도이니 우리 돈으로 약 22.000원 정도가 되네요.

이와 모습이 비슷한 중국의 구채구는 310위안으로 우리 돈으로 60.000원 정도나 되니

중국의 입장료가 얼마나 비싼지 알 수 있네요.

더군다나 구채구는 경구 안을 다니는 버스 요금만 추가로 90위안을 내야 하니

이곳 입장료와 비슷합니다.

 

공원 내의 모든 코스 간의 이동은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합니다.

배를 이용해 이동도 모두 포함입니다.

중국은 풍경구 안에는 그곳에서 운영하는 버스 등 이동 수단을

엄청나게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이동해야 하지만...

워낙 관리가 잘되어 트레킹에 전혀 어려움이 없다 합니다.

 

오늘의 이동 경로입니다.

북서방향으로 올라가네요.

왼쪽에 리예카라는 도시가 보입니다.

이 도시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연합 제국 당시 오스트리아 해군이 주둔했던

군항이었던 모양입니다.

 

위의 사진처럼 아드리아 해를 끼고 있는 해안도시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 보는 바다의 풍경이 바로 여기였네요.

이곳에서 바다 건너 서쪽은 바로 이탈리아죠.

이곳은 우리가 영화를 통해 아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남자 주인공인 해군 대령 폰 트랩 대령이

실제로 근무했던 곳입니다.

당시는 오스트리아는 지금처럼 내륙국이 아니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었기에

지금처럼 바다가 없는 나라가 아니었다 합니다.

사운드 오브 뮤직의 내용은 모두 진실은 아니겠지만, 실화를 근거로 만든 영화였다고 하네요.

 

2시간 30분을 달려 1시 조금 넘어 어느 조용한 마을에 도착해 점심식사를 합니다.

이 부근도 국립공원인가 봅니다.

좌우지간 국립공원이 여기저기 많습니다.

 

이곳에서는 스파게티로 점심식사를 합니다.

오늘 스파게티로 점심을 먹은 이유는 나중에 알게 됩니다.

 

크로아티아에서 슬로베니아로 국경을 넘을 때 잠시 버스에서 내려

출국 스탬프를 찍고 걸어서 넘어갑니다.

국경을 걸어서 넘는다는 일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무척 생소한 일이지요.

 

2시간을 더 달려 3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드디어 슬로베니아의 유명한 동굴인 포스토니아 동굴에

도착하는데 동굴 입장은 아무 때나 하는 게 아니기에 시간을 맞추어야

오늘 마지막 입장 시각인 4시 입장을 한다고 합니다.

이 시각을 맞추기 위해 새벽밥을 먹이고 우리는 그렇게 꼭두새벽에 밥을 먹었나 봅니다.

그다음 다시 문도 열지 않은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정문에 도착해 한참을 기다려 입장했지요.

 

아직 4시 입장이 시작되지 않아서 시간이 조금 남아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다닙니다.

1818년부터 2013년까지 이곳 포스토니아 동굴을 찾은 사람이 모두 35.000.000명이나 되나 봅니다.

정말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았네요.

슬로베니아 인구가 2백만 정도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인구의 몇십 배나 되는 관광객이 이 동굴을 찾았다는 말이 아닌가요?

 

학교에 다닐 때도 이렇게 새벽밥 먹고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학창 시절에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佳人은 지금쯤 세계적인 석학이 되어 있을 겁니다.

그때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 그래서 요즈음 샛별 보기를 하며 살아가나 봅니다.

 

동굴 입구에는 공원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꼬마 기차가 보입니다.

어린이를 위한 놀이용입니까?

바로 저 기차가 동굴 안을 운행하는 기차가 아닐까요?

 

이 지역은 카르스트 석회암 지역이라 동굴이 무척 많은 지역이라네요.

그래서 여러 곳과 연계해 연합표를 할인해 파나 봅니다.

좌우지간, 이 부근은 모두 동굴인가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동굴 구경을 별로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그 이유가 동굴 속이 습하고 느끼는 기분 또한 별로 상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동굴의 아름다움이란 사실 조명 장난이 아니겠어요?

 

그런데 왜 왔느냐고요?

단체여행은 좋고 나쁘고를 따지면 안 되는 일이잖아요.

싫다고 가지 않겠다고 하면 여기에 버리고 갈 겁니다.

그러면...

동굴 속에 혼자 남아 원시인으로 세상을 살다 죽을 겁니다.

 

여기에 동굴 입구에 그린 그림으로 이 부근의 동굴 모습을 보겠습니다.

 

미리 동굴 모습을 그린 그림을 올려드린 이유는 이곳 포스토니아 동굴은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곳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여행을 하다 보니 이런 곳이 제법 됩니다.

그래서 미리 이곳에 있는 그림의 사진을 찍어 보여드림으로

동굴 내부의 모습을 가름하려고 했습니다만...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물론 유산을 보호한다는 의미에서 반대하지는 않지만, 사진이란 플래시를 사용했을 때 문제가 되지

그냥 찍으면 무슨 문제가 생긴다는 일인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차라리 지난번 비엘리치카의 소금광산처럼 사진 촬영을 할 사람은 돈을 따로 받고 허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행이란 그냥 보고 즐기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여정을 사진이라는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여행하는 사람도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