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타고 포스토니아 동굴 속으로...

2014. 2. 26. 08:00동유럽 여행기/슬로베니아

 

오늘 구경하는 포스토니아 동굴도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이번 여행은 도시는 도시대로 자연은 자연대로 모두 유네스코의 지정을 받아 보호되는 그런 곳만 주로 구경합니다.

포스토니아 동굴은 슬로베니아에 있고 슬로베니아는 유고 연방에 있다고 독립해 지금은 유럽연합의 한 국가라네요.

인구가 200만 명 정도의 작은 나라라고 합니다.

 

종유석 동굴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동굴이고 동굴의 생성 시기는 백만 년이 넘었다고 하지만,

백 년도 살지 못하는 우리가 그게 얼마나 긴 시간인지 이해하려고 해도 그렇습니다.

이 동굴은 영국의 유명한 조각가인 헨리 무어라는 사람이 '경이적인 자연 미술관'이라고 했다네요.

그런 말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구경하면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할 겁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종유석과 석군이 드디어 만난 모습입니다.

저게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나야 만남이 이루어지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일 년에 석순이 얼마나 자라는지 동굴 환경에 따라 모두 다르잖아요.

 

이곳은 크게 세 곳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선 위의 사진처럼 작은 종유석이 천장에 매달려 스파게티 홀이라 부르는 Pipe chamber, 붉은 석순이 마치 땅에서

솟아오르는 듯 보이는 Red chamber 그리고 하얀 종유석이나 석순이 많은 White chamber로 구분한다 합니다.

佳人은 누가 국수를 먹다가 천장에 던져놓았는지 알았습니다.

 

아침은 크로아티아에서 새벽 5시에 일어나 6시에 먹고 그 나라 국립공원을 문도 열기 전에 입구에서 기다리다

구경하고 이번에는 나라를 옮겨 슬로베니아라는 나라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한국인의 여행은 이렇게 험난하게 여행합니다.

 

이렇게 동유럽 여행은 언제 어느 나라에서 밥을 먹고 구경할지 아무도 모르나 봅니다.

우리를 인솔하는 인솔자는 먹이고 재우는 곳을 모두 다 외우기도 어렵겠어요.

식사시간을 약 1시간 정도 끝내고 다시 버스를 타고 달려왔습니다.

 

정말 엄청나게 이동합니다.

이번 여정이 3.500km 정도를 이동해야 하니 안 그렇겠어요?

 

폴란드에서 버스와 기사가 한번 바뀌긴 했지만, 정말 우리를 태우고 움직이는 기사도 우리가 신기할 겁니다.

이 정도면 익스프레스 투어라 해도 되겠네요.

도대체 한국사람은 관광도 무섭게 이동하며 본다고 소문나겠습니다.

 

포스토니아 동굴은 그 길이가 워낙 길기에 기차를 타고 들어갔다가 기차를 타고 나온다고 합니다.

세상에...

지금이야 기차 레일을 깔아놓았기에 들어가는데 쉽지만, 예전에는 마차를 타고 들어갔다고도 합니다.

 

전기시설도 없었는데 마차를 타고 불을 밝히며 구경했다네요.

입구로 들어서니 천장이 새까매졌습니다.

그 이유는 초기에 이곳을 찾았을 때 전기시설이 없어 횃불로 불을 붙여 들어가다 보니

그을음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마치 아이스크림처럼 생겼지요?

까만 곳도 있지만, 이렇게 뽀얀 아이스크림 같은 곳도 있습니다.

이 종유석이 바로 포스토니아 동굴의 대표선수라 해도 되겠습니다.

 

포스토니아 동굴은 그 길이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21km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동굴이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곳을 모두 보는 것은 아니고 5.2km까지만 들어갔다 나온다 합니다.

 

만약 걸어서 들어갔다가 나오려면 왕복 10km가 넘는 거리기에 오늘 내로 나오기 어려울 겁니다.

그래서 꼬마 기차를 타고 4km 정도까지 왕복하고 걷는 거리는 약 2km 정도라 하네요.

 

꼬마 기차라고 해서 우습게 보면 안 되겠어요.

천천히 달리는 게 아니라 무섭게 달립니다.

좁은 동굴 안에 길을 냈기에 달리는 도중 머리 위나 옆으로 석순과 종유석이 휙휙 지나가기에 위험합니다.

순간적으로 깜짝 놀라며 고개를 숙이게 되네요.

 

이렇게 모두 돌고 나면 약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답니다.

카르스트 석회암 지형이기에 이런 동굴이 만들어졌나 봅니다.

 

기차에서 내리면 여기도 동굴 안에 근무하는 현지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네요.

왜?

따로 움직이다 보면 길을 잃어 출구를 찾지 못해 동굴인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겠죠.

 

내부는 연중 평균 10도를 유지한다 합니다.

이곳에 기차를 내리면 넓은 광장과 언덕이 나타나는데 이곳을 그레이트 마운트라고 하며 다른 말로는

골고다의 언덕이라고도 부른답니다.

그 언덕 앞에 가면 여러 언어가 적혀있고 자기가 원하는 언어의 가이드를 따라 들어가면 됩니다.

佳人에게는 그런 언어별 가이드가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아무 곳이나 상관없습니다.

다양한 언어를 알기 때문이라고요?

 

언어별로 가이드가 서 있고 입장한 관람객은 각각 선택한 가이드 앞에 모이는데 우리는 당연히 한국사람이니까...

한국어가 없는 관계로 영어 가이드를 따라 움직입니다.

영어 가이드가 있는 곳에 사람이 가장 많습니다.

사실 佳人은 아무 가이드나 상관없습니다.

 

어느 언어나 다 알아듣기 때문이 아니고 그 반대겠지요.

더군다나 佳人은 영어를 교실에서 배웠지 동굴에서 배우지 않아 동굴 안에서 이야기하는 영어

정말 못 알아듣겠습니다.

그렇다고 교실 안에서 하면 알아듣겠어요?

오래전에 배웠기에 이제는 그게 영어구나 정도만 어렴풋이 압니다.

사실, 나이가 드니 우리 말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내일도 또 어두컴컴한 동굴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슬로베니아는 국토의 면적은 남한의 20%가 조금 넘고 인구도 200만 명 정도의 작은 나라입니다.

그러나 유고 연방이 해체되며 가장 먼저 독립을 외친 곳이라고 합니다.

오스트리아 바로 아래 있기에 발칸반도에서도 가장 중부 유럽과 가까운 곳이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