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기/하남성(河南省)(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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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위펑(茱萸峰 : 수유봉)으로 올라갑니다.
홍석협의 모습은 운대산 관광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웅장한 협곡 사이로 오밀조밀하게 길을 만들어 구경하는 사람이 전혀 불편하지 않게 만들어 놓아 그 아름다운 계곡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배려해 놓았습니다. 그 협곡 안에는 폭포며 돌다리며 작은 못에서 제법 큰 못까지 있었습니다. 그래서 분경 계곡이라 이름 지은 모양입니다. 그러나 협곡을 빠져나오는 마지막에 인간이 만든 흉물스러운 인공조형물인 댐이 조금은 눈에 거슬렸습니다. 홍석협을 모두 돌아보는 데 2시간도 걸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그 두 시간이 금세 지나가 버렸습니다. 11시경에 완전히 빠져나와 쥬위펑(茱萸峰 : 수유봉)으로 올라가는 셔틀버스를 탑니다. 이곳 홍석협 출구에 있는 셔틀버스 승차장이 운대산 관광지 각각의 곳으로 ..
2012.05.17 -
홍석협 마지막 이야기
명나라 관리였던 서이장이라는 사람이 이곳의 경치에 반해 시를 한 수 남겼답니다. 그런데 이사람 직책이 이장이었나요? 어느 해에 정교한 연장으로 산이 쪼개어졌는지, 새가 날갯짓하며 날아오르니 한 줄기가 열리고 석양은 산에서 기울어지기를 싫어하며 차마 지난날로 돌아갈 수 없어 다시 맴돌고 있구나. 서이장이 쓴 시에 어찌 공감이 가시나요? 佳人도 이곳에 왔는데 그냥 가면 섭섭하지 않겠어요? 저도 한 수 남기고 가면 어떻겠습니까? 저 때문에 정체현상이 일어난다고 빨리 가라고 하네요. 사람은 누구나 이런 풍광에 도취하면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생각 하나 정도는 있지 않나요? 그 감흥을 글로 남기면 시가 되지 않을까요? 홍석협은 구불거리지만, 거의 일직선으로 된 협곡입니다. 석영 사암으로 12억 년 전후에 형성된 것으..
2012.05.16 -
홍석협(홍쓰씨아 : 红石峡) 두번째 이야기
홍석협은 약 2km 정도의 길이로 보통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이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라 합니다. 그렇다고 천천히 걷는다고 누가 뭐라 할 사람 없습니다. 다만, 뒷사람에 의해 자연히 밀려가야 한다는 점이죠. 우리 부부는 아침 일찍 왔기에 아직 사람이 많지 않아 아주 여유롭게 돌아보고 다닙니다. 어제 저 자리에 서서 울 마눌님이 바이 바이 했지요? 오늘은 다시 저 자리에서 서서 시작하겠습니다. 그렇다고 밤새 세워두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건너는 다리는 아주 멋진 모습이지만, 사실은 인공적으로 만든 돌다리입니다. 죄송한 이야기좀 하겠습니다. 제 인증 사진 한 장 올려도 되겠습니까? 워낙 풍광이 뛰어난 곳이라... 사실 멋진 경치보려고 들어오셨다가 자꾸 얼굴 내밀면 짜증 난다는 것 잘 압니다. 오늘은 ..
2012.05.15 -
운대산 홍석협(홍쓰시아 : 红石峡)
10월 31일 여행 21일째 오늘은 이번 여행을 위해 집을 떠나온 지 21일째 되는 날입니다. 이제 10월의 마지막 날이 되었군요. 집으로 돌아갈 날도 열흘밖에 남지 않았네요. 이때가 되면 제일 그리운 게 우리 음식입니다. 워낙 식탐이 없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한국인만이 느낄 수 있는 칼칼한 맛이 그립습니다. 오늘은 느지막이 일어납니다. 굳이 서두를 이유도 없습니다. 운대산 안에 있는 마을에서 잤으며 오늘 하루 더 자고 내일 아침에 나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되는 대로 돌아다니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때는 온종일 게으름을 피우고 싶습니다. 우선 홍석협부터 구경하려 합니다. 이곳 운대산에서 볼 곳 중 하이라이트가 홍쓰시아(红石峡 : 홍석협)가 아닌가요? 계곡 아래 숨겨놓은 홍보석과도 같은 곳이 홍..
2012.05.14 -
담폭협의 용봉협(龍鳳峽)
이제 담폭협의 막다른 곳에 도착했습니다. 더 올라갈 곳이 없네요. 엄청난 높이의 절벽이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구름인가, 안개인가 잔뜩 끼어 시계가 영 좋지 않습니다. 중국은 대륙성 기후라 늘 이렇게 운무에 싸여있나 봅니다. 한국의 가을 날씨는 정말 청명한데... 장엄한 자연의 벽 앞에 서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답답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사람과 용봉벽을 비교해 보세요. 마지막 코스로 진입하기 전에 커다란 바위가 갈라진 틈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이런 모습의 균열이 생긴 바위만 보면 환장하지요. 이미 여러분도 짐작하셨군요? 맞습니다. 시검석입니다. 칼 장난하고 싶다는 말이죠. 당왕시검석(唐王試劍石)이랍니다. 웃기고 자빠진 이야기로 들리시겠지만, 중국인을 이런 바위만 보면 ..
2012.05.12 -
윈타이산 탄푸씨아(云台山 潭瀑峡 : 운대산 담폭협)
미후곡을 나와 다시 안으로 더 올라가니 담폭협 입구 중간 즈음에 지질 박물관이 있습니다. 혹시 운대산을 찾아오시는 분이 계신다면 지질 박물관은 들려보시기를 바랍니다.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을뿐더러 전시된 화석이 제법 볼만하더군요. 지질 박물관을 나와 조금 더 올라가니 탄푸씨아(潭瀑峡 : 담폭협)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입니다. 천천히 걸어 올라가 보렵니다. 계곡의 깊이가 1.270m 정도라 하니 조금 깊은 계곡인가 봅니다. 이름으로 미루어 짐작건데 아마도 못과 폭포가 많은 계곡인가 봅니다. 잠시 걷다가 벽을 쳐다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벽에 마치 사람처럼 보이는 형태가 얼룩으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방금 생생한 화석을 보고 왔기에 그 잔상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나 봅니다. 혹시 사람의 화석은 아니겠죠? 제..
2012.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