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모스크바 2018/슬로베니아(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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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졸라에서 코페르까지 또 걷습니다.
걷는 즐거움에 맛난 점심을 먹고 게다가 재미난 우유까지 뽑아먹고 나니 더는 행복한 일이 없습니다. 여기에 해변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모습마저 아름다운 곳이니 무엇을 더 바랍니까? 이제 이곳 이졸라에서 우리 숙소가 있는 코페르까지는 남은 거리는 약 8km 정도 남았습니다. 물론, 구시가지 안을 돌아다닌다면 5km 이상은 더 추가해야 하지만요. 다시 의견을 모았네요. 여기서 버스를 타고 갈 것인가? 아니면 계속 걸어갈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걸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동행이 있을 때는 서로 의견을 모아야 합니다. 만약, 여기서 코페르까지 걷는다면 약 2시간 정도면 갈 수 있겠네요. 일찍 코페르에 도착한다고 해도 오늘은 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코페르 구시가지는 아침저녁으로 드나들며 대부분 보았고 그리..
2019.04.24 -
이졸라(Izola)에는 우유 자판기가 있습니다.
소나무 가로수길입니다. 전망대 벤치에 앉아서 이졸라의 전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하고 다시 길을 재촉합니다. 아무리 아름다워도 영원히 이곳에만 머물 수 없잖아요. 우리는 여행 중이거든요. 혹시 우리처럼 걷지 않고 이 풍경을 보실 분은 피란이나 코페르에서 택시를 이용하거나 버스를 이용해 접근하면 됩니다. 이런 풍경은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잖아요. 이 근처에 오시면 무조건 이곳에 들러 구경하세요. 떠나기 전 다시 한번 바라보고 갑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 하고 생각했네요. 버스는 아무래도 이졸라에서 내려 제법 걸어야 하니 택시를 이용해 이곳에 오면 되겠습니다. 뷰포인트다 보니 도로 옆으로 정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있더라고요. 위치는 이졸라 시..
2019.04.23 -
이졸라!!! 아름답지 아니한가?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육지에서 바다로 길쭉하게 머리를 내밀고 있는 반도 모양의 지형입니다. 마치 풀라나 피란 같은 지형이지만, 이곳은 이졸라입니다. 이졸라라는 말은 이탈리아어로 섬을 의미한다고 하며 예전에는 머리 부분 나무가 보이는 곳이 섬이었는데 매립해 반도 모양의 땅이 되었다네요. 처음 걸어가는 우리에게 선택이란 하나의 모험입니다. 여행 자체가 모험인데 이런 곳에서 길을 선택하는 것은 당연히 모험이겠지요. 이런 길에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작은 기도처를 만난다면 지금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다는 의미고 안전하다는 뜻이 아닐까요? 이제 산길을 올라 내리막길로 접어들었습니다. 내리막길이라 훨씬 편하게 걸을 수 있네요. 가끔 소형차가 지나다니지만, 길은 좋은 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예상했..
2019.04.20 -
바닷가를 따라 피란 끝까지
이제 우리는 피란의 모습은 전부는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모두 본 듯합니다. 언덕 위 성당에서 사진을 찍다 보니 위의 사진에서 왼쪽 바닷가로 길이 하나 보입니다. 저 길은 어디로 연결되는 길일까? 갑자기 궁금증이 생겨 저 길을 걸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분명히 이런 멋진 바다 풍경도 덤으로 보게 될 것이고요. 구글 지도를 열어보니 호텔이 두 개나 있고 공원과 캠핑장이라고 표시되어있고 그렇다면 저 길을 걸어갔다가 다른 길을 따라 피란 버스 정류장으로 와도 시간이 충분할 듯합니다. 워낙 작은 동네라 이제 피란은 거의 보았으나 돌아가기는 너무 이른 시간인 듯... 하나 남은 게 있다면 성당 바로 위에 있는 시티 월이라는 성벽이겠지요. 그곳에 오르면 더 높은 곳이기에 더 멀리까지 볼 수 있지만, 보아야 바..
2019.04.19 -
피란의 성 조지 교구 성당
이제 언덕 위로 올라갑니다. 언덕 위에는 외벽이나 파사드에 장식조차 별로 없는 성당 하나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당 내부는 화려하게 장식했네요. 이곳은 피란의 성 조지 교구 성당입니다. 그 장식 중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조각상이네요. 이 성당이 성 조지에게 헌정된 성당이기에 가장 중요한 성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성 조지에 헌정된 보나팡테 토레가 설계한 베네치아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입니다. 피란의 성 조지 교구 성당이 있는 장소는 베네치아 르네상스 양식를 바라보고 피란의 능선 위에 아주 멋진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더는 좋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말입니다. 최초로 12세기에 이미 이 자리에 성당이 있었다네요. 피란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에 있는 성 조지 교구 성..
2019.04.18 -
올드 스퀘어 광장과 피란의 골목길
피란 언덕 위로 올라와 내려다본 마을 모습입니다. 유럽은 물론 특히 발칸반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빨간 지붕입니다. 마을 규모가 크지 않아 골목길 모두 걸어 다녀도 한 시간이면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같은 장소에서 반대편 언덕 위의 모습입니다. 제일 높은 곳은 Town Walls라는 마을 성벽이 보이네요. 아주 견고하게 쌓은 성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저 성벽은 이곳 피란에서 가장 높은 곳에 만들어 바다를 통해 침입하는 적을 관찰했을 듯합니다. 성벽 아래에는 언덕을 따라 지은 집들이 예쁜 색깔로 칠을 해 멋을 냈네요. 마을 이름인 피란(Piran)은 언덕 위의 정착지라는 켈트어인 Bior-dun에서 나온 말이라고도 하고 등대를 뜻하는 그리스어 불을 의미하는 Pyr에서 따온 말이라고도 하는데 후..
2019.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