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를 따라 피란 끝까지

2019. 4. 19.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슬로베니아

이제 우리는 피란의 모습은 전부는 아니겠지만, 어느 정도 모두 본 듯합니다.

언덕 위 성당에서 사진을 찍다 보니 위의 사진에서 왼쪽 바닷가로 길이 하나 보입니다.

저 길은 어디로 연결되는 길일까?

 

갑자기 궁금증이 생겨 저 길을 걸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분명히 이런 멋진 바다 풍경도 덤으로 보게 될 것이고요.

구글 지도를 열어보니 호텔이 두 개나 있고 공원과 캠핑장이라고 표시되어있고 그렇다면

저 길을 걸어갔다가 다른 길을 따라 피란 버스 정류장으로 와도 시간이 충분할 듯합니다.

 

워낙 작은 동네라 이제 피란은 거의 보았으나 돌아가기는 너무 이른 시간인 듯...

하나 남은 게 있다면 성당 바로 위에 있는 시티 월이라는 성벽이겠지요.

그곳에 오르면 더 높은 곳이기에 더 멀리까지 볼 수 있지만,

보아야 바다와 마을 풍경이 전부가 아니겠어요?

 

네 사람이 상의한 결과 저곳까지 가는 것으로 결정했네요.

일찍 피란 구경을 마쳤으니 버스를 타고 숙소인 코페르로 바로 가기도 이른 시간이 아닌가요?

그런데 문제는 동행하신 분 중 한 분이 무릎이 썩 좋은 상태는 아닙니다.

그래서 걱정이 되어 물어보니 이 정도는 충분히 감당되겠다고 하시네요.

 

잠시 저 길을 따라 걷다가 버스 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타자고 생각하고 길을 걷기

시작했으나 여기서 우리는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네요.

결과적으로 잘못된 선택이 아니고 아주 탁월한 선택이 되었네요.

 

일단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저기 호텔 건물까지 간 후 그곳에서 다시 생각해 보는 것으로...

이 산책길은 제법 걷는 사람도 많잖아요.

저 건물은 바바라 호텔이었습니다.

 

바닷가에 낸 길이라 걷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자갈로만 된 해변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몽돌 해수욕장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이곳은 해변 공원이었네요.

 

이제 그곳까지 온 후 왔던 길을 되돌아봅니다.

제법 멀리 걸어왔습니다.

그런데 오가는 사람이 무척 많습니다.

 

멀리 바다 건너의 모습입니다.

설산의 모습이 보이고 손에 잡힐 듯 육지가 보이는데 바다 건너는

바로 이탈리아 반도가 아니겠어요?

지도상으로 나중에 확인해보니 직선거리로 20km 정도밖에는 되지 않더라고요.

 

이곳에서 코페르로 가는 버스 편을 확인하니 없답니다.

나가는 방향이 지금 온 길과 아니면 산길을 넘어 자동차가 다니는 길로 나가는 방법

두 가지뿐이라 하는데 구글 지도를 켜고 확인해 보니 왔던 길이나

 산길을 오르는 길이 크게 차이나지 않겠더라고요.

 

상의 끝에 산길을 오르기로 합니다.

그곳에 오르면 111번 도로를 만나게 될 것이고 그러면 길을 따라 걷다가

버스 정류장이 있으면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코페르로 돌아가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피란은 올 때는 모르고 왔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곳입니다.

분위기가 풀라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걷는 길에는 제법 많은 사람이 걷는 겁니다.

피란에서 코페르로 이어지는 이 길은 아주 유명한 트레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