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스퀘어 광장과 피란의 골목길

2019. 4. 17.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슬로베니아

피란 언덕 위로 올라와 내려다본 마을 모습입니다.

유럽은 물론 특히 발칸반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빨간 지붕입니다.

마을 규모가 크지 않아 골목길 모두 걸어 다녀도 한 시간이면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같은 장소에서 반대편 언덕 위의 모습입니다.

제일 높은 곳은 Town Walls라는 마을 성벽이 보이네요.

아주 견고하게 쌓은 성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저 성벽은 이곳 피란에서 가장 높은 곳에 만들어 바다를 통해 침입하는 적을 관찰했을 듯합니다.

성벽 아래에는 언덕을 따라 지은 집들이 예쁜 색깔로 칠을 해 멋을 냈네요.

 

마을 이름인 피란(Piran)은 언덕 위의 정착지라는 켈트어인 Bior-dun에서 나온 말이라고도 하고

등대를 뜻하는 그리스어 불을 의미하는 Pyr에서 따온 말이라고도 하는데 후자가 더 설득력이 있지 않나요?

위의 사진은 피란에서 가장 큰 광장인 주세페 타르티니 광장입니다.

 

피란에는 또 다른 광장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광장으로 마을 한가운데 있더라고요.

 

광장 이름이 이상한 이름인 프르보미(Prvomj :1.Maj trg) 광장이라고 하며 또 올드 스퀘어라고도 한다네요.

이 말의 의미는 1st of May라고 하네요.

예전에는 이곳이 시장이 열렸던 광장이라고 합니다.

13세기까지는 이곳이 피란의 행정 중심지였다지요?

 

광장이 땅보다 더 높게 돌을 쌓아 올렸네요.

이곳 광장 바닥에 빗물을 모아 가운데 보이는 우물로 모았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면 광장 주변의 집에서 흐르는 빗물까지 광장 안으로 모으기 위해

주변 집의 지붕으로부터 배수관을 설치한 모습을 볼 수 있지요.

 

계단 위에는 두 개의 석상이 보이는데, 그 방패에는 건설 목적과 이 시설을 만들 때

기부자의 명단을 적어두었답니다.

각각 Postava와 Plavice라는 이름의 방패를 든 조각상으로 그곳에는 도시의 문장과 마르첼로 가문의 문장

그리고 펨바 가문의 문장도 새겨져 있다고 하네요.

마을을 다니다 보니 아주 오래된 중세의 모습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베네치아 양식의 고딕 양식의 건물은 이곳만큼 완벽하게 남은 곳이 없다고 할 정도라고 하네요.

 

골목길이 구불구불하고 좁은 것은 전형적인 중세의 골목 모습이죠.

조밀하게 지은 집까지 이런 것들이 여행자의 관심을 끄는 일이기도 하잖아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범지역으로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고대 로마 제국에 복속되며 로마 제국의 흥망과 함께함으로 이들의 문화는 로마의 문화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마을로 기록으로도 남아있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7세기경 라벤나의 어느 주교의 기록에는 당시 이곳 지명 피라논(Piranon)은 이스트라 반도에 있는

로마 마을이라고까지 했다고 합니다.

많은 로마인이 이주해 이곳에 정착해 살았고 마을 모습이나 생활양식이

로마와 다르지 않기에 그런 말이 생겼을 겁니다.

그러나 티토가 유고연방으로 슬로베니아를 통치할 때 이탈리아 사람을 모두 내보내는 바람에

지금은 주민 대부분이 슬로베니아 사람이지만, 이탈리아와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