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에스토니아(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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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ento Mori 추모비와 나르바 기차역
국경 도시란 여행자에게는 특별한 느낌이 드는 곳이죠. 더군다나 나라 사이에 얽힌 많은 사연이 있는 여기 나르바 같은 도시 말입니다. 오랜 시간 서로 뺏고 빼앗기고 미워하고 정이 들며 애증의 관계인 이런 곳은 만감이 교차하는 그런 곳이 아니겠어요? 나르바 기차역의 모습입니다. 무척 오래되어 폐역으로 보이지만, 아직도 활발하게 운영되는 에스토니아 국경에 있는 기차역입니다. 이곳에서 출발하면 옆에 보이는 나르바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면 바로 러시아 땅입니다. 기차역 역사 상인방에 보이는 문양은 나르바 시 깃발입니다. 물고기 두 마리가 보이고 위아래로 칼이 보입니다. 이용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 시골 역입니다. 역시 안으로 들어가 보니 국경답게 여권 검사도 하는 곳이 보이고... 국경도시라 아무래도 저곳을 ..
2018.11.15 -
국경도시 나르바에서 만난 엑소의 소녀 팬
나르바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가하게 국경선인 나르바 강을 산책하고 있는데 여학생 몇 명이 지나가며 우리 보고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묻더군요. 한국이라고 하니 전혀 모르는 나라라고 하기에 일본과 중국은 아느냐고 하니 그것도 갸우뚱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듯이 헤어져 잠시 걸어가다 자기네들끼리 무슨 말을 하다가 다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흔들 벤치에 앉아 모처럼 느긋하게 쉬고 있는 우리에게 다가와 대뜸 엑소(EXO)를 아느냐고 묻네요. 우리 나이에 무당인 엑소시스트(exorcist)는 잘 알아도 엑소는 모르잖아요. 그래도 아들이 있어 금세 그들의 질문을 이해하고 안다고 하자 기뻐 어찌할 줄 모릅니다. 그래! 아이들아~ 우리는 너희들이 좋아하는 엑소의 나라에서 왔단다. 에스토니아에서도 제일 동쪽 끝에 있는 변..
2018.11.14 -
나르바(Narva) 가는 길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기 위해 도중에 하루 머물기 위해 국경도시 나르바로 가는 날입니다. 바로 당일로 들어갈 수 있지만, 국경도시에 하루 머물며 느낌을 알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위의 사진은 두 나라 사이로 흐르는 국경선의 역할을 하는 나르바 강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곳이 에스토니아 영토의 나르바 요새고 오른쪽은 러시아 영토의 이반고로드 요새입니다. 오늘은 오후 1시에 탈린 터미널을 출발하는 룩스 익스프레스를 타고 나르바로 갑니다. 따라서 오전 시간이 남아 산책도 할 겸 다시 탈린 시내 구경을 합니다. 구시청사 광장에서는 우리가 떠나는 게 아쉽다고 성악가까지 불러서 이별의 애틋한 마음을 전달하나요? 이 아가씨들은 왜 이러고 있는 겁니까? 이별의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일부러 돌아 ..
2018.11.13 -
탈린을 떠나며...
그동안 탈린에서만 5박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오래 머문 도시가 탈린입니다. 물론, 하루는 핀란드 헬싱키를 다녀왔지만, 저녁에 돌아와 해가 지지 않은 탈린 구시가지를 또 다녔습니다. 이제 우리는 오늘 탈린을 떠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기 위해 중간 경유 도시인 나르바로 갑니다. 나르바는 에스토니아 도시로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는 국경 도시입니다. 그곳에서 1박 하며 숨을 고른 후 육로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탈린(Tallinn)은 덴마크(Taani) 사람이 만든 도시(Linn)라는 의미라 합니다. 그랬기에 톰페아 언덕으로 오르는 길 입구 목 좋은 곳에 덴마크 왕의 정원 (Danish King's Garden/Taani Kuninga Aed)이라고 부르는 곳이 ..
2018.11.12 -
탈린의 길드, 검은 머리 전당(House of the Brotherhood of Black Heads/Mustpeade Maja)
라트비아 리가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중 하나였던 곳이 바로 검은 머리 전당이라는 곳이었죠. 에스토니아 탈린에도 검은 머리 전당이라는 길드(House of the Brotherhood of Black Heads/Mustpeade Maja)가 있습니다. 그러나 리가의 길드 건물처럼 생각했다가는 큰 실망을 할 수 있는 곳이죠. 물론, 위의 사진처럼 길드 사무실은 아름답기는 합니다만, 리가에 비교하면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여기는 저지대에서 구경할 것 중 하나인 건물입니다. 비록 리가와는 비교하기 부끄러울지라도 이 건물은 탈린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건물입니다. 당시 저지대를 있게 만든 상인 조합 중 하나인 길드(guild)였으니까요. 이 길드로 이곳 탈린의 경제가 발달했을 테니까요. 출입문 양쪽을 지키는 석상..
2018.11.09 -
재미있는 탈린의 카타리나 거리(Katariina käik)
흥미로운 카타리나 거리(Katariina käik)는 탈린 구시가지의 많은 골목 중 특이한 골목이죠. 탈린 구시가지에는 많은 골목길이 있습니다. 그중 오늘은 카타리나 거리를 구경합니다. 카타리나 골목은 아마도 카타리나 교회가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지 싶습니다. 영어 표기로는 캐서린 교회라고 하나 보네요. 카타리나 골목으로 들어가는 길은 위의 사진에 보듯이 터널처럼 생긴 곳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노천카페나 중세 분위기의 카타리나 골목은 중세로 들어가는 그런 기분이 드는 곳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건물 사이로 골목을 가로질러 받침대를 만들어 지탱하도록 해 두었습니다. 무슨 용도일까요? 지진이라도 자주 일어나는 곳일까요?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용도일까요? 이런 모습의 골목은 탈린에서 여기뿐입니다...
2018.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