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린의 길드, 검은 머리 전당(House of the Brotherhood of Black Heads/Mustpeade Maja)

2018. 11. 9.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가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 중 하나였던 곳이 바로 검은 머리 전당이라는 곳이었죠.

에스토니아 탈린에도 검은 머리 전당이라는 길드(House of the Brotherhood of Black

Heads/Mustpeade Maja)가 있습니다.

그러나 리가의 길드 건물처럼 생각했다가는 큰 실망을 할 수 있는 곳이죠.

 

물론, 위의 사진처럼 길드 사무실은 아름답기는 합니다만,

리가에 비교하면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여기는 저지대에서 구경할 것 중 하나인 건물입니다.

 

비록 리가와는 비교하기 부끄러울지라도 이 건물은 탈린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건물입니다.

당시 저지대를 있게 만든 상인 조합 중 하나인 길드(guild)였으니까요.

이 길드로 이곳 탈린의 경제가 발달했을 테니까요.

 

출입문 양쪽을 지키는 석상입니다.

양쪽으로 두 마리의 사자가 보이고 가운데 모리셔스 출신의

흑인인 성 모리셔스의 모습이 보입니다.

출입문에도 보이고 출입문 위의 상인방에도 보입니다.

 

당시 발트해를 중심으로 한 무역 거점 중 한 곳인 이곳 탈린에 뿌리를 내리고

무역 활동을 했던 많은 길드가 있었을 겁니다.

그때 탈린을 레발(Reval)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네요.

 

카타리나 거리에는 아직도 골목에서 활동하는 길드가 있었고

검은 머리 전당 맞은편에도 대 길드라는 곳이 있습니다.

꼭대기에 보면 1410년이라는 연도가 보이는 바로 이 건물이 대 길드입니다.

 

대 길드 건너편에는 탈린에서 제일 오래되었다는 카페가 보입니다.

1864년부터 만나는 장소로 사랑을 받았다고 자랑하고 있네요.

 

이곳 탈린이 무역으로 번창한 것을 보고 스웨덴의 바사 왕은 못내 샘이 났던 모양입니다.

1550년 스웨덴의 구스타프 바사 왕이 바다 건너 현재 헬싱키라는 도시를 세운 이유가

바로 이곳 탈린처럼 무역으로 돈을 벌고 싶어 세웠다고 하잖아요.

그럼 헬싱키라는 도시는 탈린이 샘나서 생긴 도시라는 말이네요.

 

무역에 종사하는 사람의 힘으로 탈린이 경제적으로 부유해지고 지금의 도시 모습을

하나씩 갖추어 나갔을 겁니다.

이들을 빼고는 발트해를 끼고 있는 어느 도시나 상상할 수 없었을 겁니다.

이들의 역사기 바로 발트 3국의 도시 역사가 아니겠어요?

 

많은 도시가 무역으로 말미암아 흥청거렸는데 발트 3국 중 가장 큰 곳이

이곳 탈린과 리가가 아니겠어요?

그런데 두 곳 모두 검은 머리 전당이 있다니 이 길드는 무척 큰 영향력을 지녔을 것으로

생각되며 출입문 위로 성 모리셔스의 얼굴 형상이 보이지요?

 

처음 이곳에 먼저 검은 머리 전당이 생겼다가 나중에 리가까지 확대되었다 하니

이곳이 원조인 셈인가요?

그러나 길드의 모습은 이곳보다는 리가가 훨씬 규모도 크고 더 번창했지 싶네요.

 

검은 머리라고 하면 이 길드의 수호신이 바로 상상 속의 검은 아프리카 무어인의 머리인

모리셔스 출신의 흑인인 '성 모리셔스'였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 길드의 수호신은 검은 머리는 성 모리셔스입니다.

 

한때 남부 유럽을 지배했던 무어인이 유럽에 끼친 영향력은 대단했나 봅니다.

검은 머리라기보다는 검은 피부라 함이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닌가요?

 

위치는 구시가지에서 항구로 나가는 제일 번화한 길인 Pikk길 중간에 보이는

스웨덴 대사관 바로 옆 건물입니다.

중세 길드의 진수를 보여주는 건물 중 하나이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는 이미 라트비아 수도인 리가에서 이 검은 머리 전당 길드를 구경한 적이 있습니다.

아름답게 장식한 정문...

그 정문 위로 앙징맞게 작은 이집트 출신의 흑인인 성인의 모습을 새겨두었네요.

너무 작아 자칫 지나치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