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탈린의 카타리나 거리(Katariina käik)

2018. 11. 8.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에스토니아

흥미로운 카타리나 거리(Katariina käik)는 탈린 구시가지의 많은 골목 중 특이한 골목이죠.

탈린 구시가지에는 많은 골목길이 있습니다.

그중 오늘은 카타리나 거리를 구경합니다.

 

카타리나 골목은 아마도 카타리나 교회가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지 싶습니다.

영어 표기로는 캐서린 교회라고 하나 보네요.

 

카타리나 골목으로 들어가는 길은 위의 사진에 보듯이 터널처럼 생긴 곳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노천카페나 중세 분위기의 카타리나 골목은 중세로 들어가는 그런 기분이 드는 곳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건물 사이로 골목을 가로질러 받침대를 만들어 지탱하도록 해 두었습니다.

무슨 용도일까요?

 

지진이라도 자주 일어나는 곳일까요?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용도일까요?

이런 모습의 골목은 탈린에서 여기뿐입니다.

 

게다가 비석을 모아 벽을 따라 걸어두어 흥미를 유발하게도 하네요.

탈린 구시가지에 많은 골목길이 있지만, 단연 이곳은 발군입니다.

 

아직까지도 이 골목을 중심으로 중세의 형태인 수공업자 모임인 길드가 있어 독특한 모습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가 아는 것은 길드라는 상인 조직은 이미 사라진 중세의 유물로 알고 있는데...

위의 사진에 보이는 분은 직접 입으로 대롱을 불어가며 유리공예를 하는 분이죠.

 

입구에 자신의 모습을 그려 넣어 장인으로서 자부심을 뽐내고 있습니다.

이런 일은 우리나라에서는 기피업종이 아닌가요?

 

그가 직접 만든 유리제품은 현장에서 직접 판매도 하고요.

지금은 모두 14개의 수공업 공방이 아직도 남아있어 이들이 만든 길드가 남아있다는 게 신기할 뿐입니다.

 

그냥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곳이기에 눈여겨 돌아봐야 길드를 보실 수 있습니다.

카타리나 길드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문을 통하여 실내로 들어와야 볼 수 있습니다.

 

길드는 아직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죠.

현재 활동 중인 길드 회원의 모습을 사진으로 붙여놓았습니다.

 

더 안으로 들어가면 길드 사무실이 있습니다.

워낙 오래된 건물이라...

 

이 카타리나 골목은 중세 종교개혁 전까지 구시가지 안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던 카타리나 수도원으로

이르는 길이라는 의미라 합니다.

지금은 수도원이 이전하고 문은 굳게 닫혔나 봅니다.

 

현재 수도원은 사라졌지만, 1970년대 학술적으로 발굴한 결과, 예전 수도원 안에 안치되었던

귀족들의 비석을 따로 모아 골목에 옮겨놓아 여행자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이 툼스톤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비스러운 기분이 들기도 하죠.

골목 이름은 바로 성 캐서린 성당(St. Catherine's Church)이 있기 때문이겠네요.

 

걷다 보면 바닥 또한 자갈길이라 특별한 기분이 들지요.

이 골목 안에는 오랜 세월 동안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해온 장인들이 모여

자기만의 가게를 운영하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죠.

수공예품도 있고 가죽공예도 보이고 초콜릿 가게도 보입니다.

 

세라믹 공예도 보이고 나무로 장난감을 만들어 팔기도 하더라고요.

위의 가게는 유리공예를 전문으로 하는 곳입니다.

가게 안에서 직접 입으로 불어가며 유리 작품을 만들더라고요.

 

이 골목 끝에 보면 2층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보이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장인들의 모습과

전문분야를 알 수 있도록 해두어 길드와 같은 형태인 카타리나 길드(Katariina Guild)로 운영하더라고요.

 

사실 탈린 구시가지를 돌아다니는데 반나절 정도면 대강 구경할 수 있는 작은 곳이죠.

물론, 제법 자세히 본다고 해도 하루 정도면 충분한 곳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탈린의 참모습은 그저 한번 휙 돌아보는 것만으로는 아쉽기 짝이 없는 곳입니다.

 

여행이란 늘 아쉬워야 한다고 하지만, 이곳 탈린은 너무 일찍 떠나기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곳이죠.

적어도 이른 아침, 한낮 그리고 해 질 무렵 이렇게 하루 세 번 정도는 돌아봐야

시각에 따를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특히 맑은 날 해 질 무렵의 석양에 비치는 황금빛 아름다운 고성은 특별한 느낌이 들게 하지요.

또 새벽안개가 아직 걷히지 않는 고성의 모습은 또 어떻습니까?

안갯속을 뚫고 불쑥 솟아오른 첨탑이나 원뿔 모양의 탑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던걸요.

몽환적이기도 하고 마치 꿈속에 상상했던 그런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낮에는 많은 여행자로 골목마다 시끌벅적해지니 그 또한 여행지의 맛이 나고...

늦은 밤 성벽을 따라 불을 밝히면 밤의 탈린은 다른 세상을 탈바꿈합니다.

누가 뭐래도 탈린은 북유럽 최고의 여행지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곳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