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서 이야기 1

2010. 10. 6. 00:23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사마천의 사기

오늘부터 미워하면서도 같은 배를 탈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오월동주라는 말과

원수는 또 다른 원수를 낳아 복수를 하기 위해 오랜 시간 절치부심한다는 말인 

와신상담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생긴 시대의 풍운아라는 오자서를 만나 봅니다.

춘추시대 후기로 접어들며 중원의 남쪽에는 오나라와 월나라가 일어나 패권을 다투었습니다.

 

오자서는 원래의 고향인 초나라에서 아버지와 형이 죽임을 당하자 초나라를 버리고

오나라로 들어가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오나라의 대부가 되어 합려를 도와 마침내

초나라를 패망시키고 월나라를 속국으로 만들며 한 시대를 이끌었으나 간웅 백비의

모함으로 비참한 최후를 마칩니다.

그의 일생은 파란만장한 삶이었습니다.

 

오자서는 초나라 사람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오사라는 사람인데 초나라의 평왕은 처음에는 오사를 태자인

건의 태부로 삼고 비무기를 오사의 보좌관으로 임명했답니다.

평왕은 비무기를 진나라에 보내 태자비를 간택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비무기는 진나라 여인이 대단한 미인임을 알아채고 평왕에게 달려와 말합니다.

"폐하! 태자비로 간택받은 여인이 까무러칠 정도로 아름답고 우아한 여인입니다.

폐하께서 먼저 보신다면 환장할 타입입니다.  

그러니 이 여인을 폐하께서 슬쩍하시어 꿀꺽하시고 태자의 비는 다른 여자로 하심이....."

비무기가 출세로 가는 지름길을 알고 비장의 무기를 꺼냅니다.

 

"오잉~ 그렇게 예뻐? 하늘의 도리에 어긋나고 싫지만 자네가 그리 간청을 한다면 내가 따를 수밖에....

난 왜 이렇게 누가 간청을 하면 물리치지 못할꼬~ 다정도 병인가 하여...."

 

평왕은 방금 공수된 뉴 페이스라는 진나라 여인을 본 순간 감전이나 된 듯 그 자리에서

비로 삼고 바로 작업에 들어가 사랑의 씨앗이라는 아들 진을 드디어 생산해 냅니다.

아름다운 여인을 평왕에게 소개한 덕분에 비무기는 태자의 보좌관인 오사의 보좌관에서

일약 평왕의 보좌관으로 급속 진급을 합니다만 문제가 있습니다.

 

만약 평왕이 안녕하고 떠나면 다음 왕위에 오를 태자 건과 그 어머니가 자신이 꾸민 일에

앙심을 품고 틀림없이 '비무기야~ 왕과 함께 너도 안녕'할 것이 두렵습니다.

그래서 평왕에게 건을 멀리 보내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하여도 가끔 꿈속에 태자 건이 나타나 째려봅니다.

아무말 않고 꿈속에서 째려보기만 해도 이불을 흥건히 적실만큼

식은땀을 흘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러면 더 강한 것으로 평왕을 움직여야 합니다.

"태자는 제가 소개해 올린 진나라 여인 일로 원한을 품고 있습니다.

성보 땅에서 군사를 거느리고 많은 제후와 사귀고 있는데 이는 틀림없이

머지않아 이곳으로 들어와 난을 일으킬 겁니다."

 

평왕은 태자의 태부인 오사를 불러 따지듯 물어봅니다.

오사는 이미 눈치를 채고 "폐하께서는 우찌 소인배의 말만 듣고 그리하십니까?

 택도 없는 소립니다."라고 하면서 한 마디로 잘라버립니다.

비무기는 뜻대로 되지 않자 이번에는 오사도 함께 굴비 묶듯 묶어 한꺼번에 넘깁니다.

"보십시오. 이미 그들은 한통속이 되어 아니라고 합니다.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됩니다."

결국, 평왕은 오사를 옥에 가두고 태자를 주살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미리 낌새를 눈치채고 오사는 전갈을 보내 태자를 도망치게 했으며

태자는 송나라로 튀어 버립니다.

이번에는 옥에 가두어 둔 오사가 걱정이 됩니다.

오사는 두 명의 아들이 있는데 똑똑해서 나중에 자신에게 복수의 칼을

겨눌 것 같아 이야기합니다.

"저 녀석들도 우환거립니다. 지금 아비가 옥에 있으니 두 아들을

이곳으로 불러들여 한꺼번에..."

 

평왕은 말을 매우 잘 듣습니다.

리모컨으로 누르면 재깍 반응하듯 움직입니다.

오사에게 명합니다. "두 아들을 이곳으로 불러오면 함께 살 것이요, 오지 않으면 모두 죽을 것이다."

이런 것은 어린아이들도 아는 이야기입니다.

와도 죽고 오지 않아도 죽는다는 말이지요.

 

오사의 큰아들은 착합니다.

"가 보았자 아버지의 목숨을 구하지 못하고 함께 죽는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도 나는 아버지가 가시는 마지막 길에 외롭지 않게 동행이 되리리...."

 

오자서가 형인 오운에 말합니다.

"삼부자가 모두 죽고 나면 원수는 누가 갚습니까? 난 안 가렵니다. 난 다른 나라로

도망을 가 그곳에서 그 나라 힘을 빌려 원수를 갚을 겁니다."

"그래 너는 튀어라! 나는 아버지와 함께하련다."

 

이리하여 오자서는 태자 건이 도망가 있는 송나라로 넘어가 태자를 섬겼고

형인 오상은 아버지인 오사와 함께 각본대로 죽고 말았습니다.

이제부터는 피비린내 나는 복수혈전입니다.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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