뤄양(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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뤄양 관제묘로 갑니다.
2012년 10월 29일 여행 11일째 오늘은 소림사를 떠나 뤄양으로 갑니다. 어제 숙소로 돌아오며 소림사에서 등펑으로 나가는 아침 첫차 시간이 8시 출발임을 확인했기에 시간에 맞추어 배낭을 챙겨 숙소를 나서는데 아침 운무가 심하네요. 여기만 이렇게 운무가 심한 것을 아닐 겁니다. 중국의 중원은 가을철이면 늘 이런가요? 혹시 소림사에 숙소 걱정을 하시며 등펑이나 다른 곳에서 주무시고 당일치기를 하시려는 분은 등펑은 크게 문제 되지 않지만, 뤄양이나 정저우에서는 오고 가고 시간 소비가 많아 제대로 소림사 구경을 하기 어려울 겁니다. 소림사 경구 앞에는 주유소가 보이고 그 아래로 내려가면 빈관이 수두룩... 가격도 그리 비싼 것 같지는 않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이곳에서 주무시며 여유롭게 구경하시는 것도 좋..
2013.03.06 -
북망산... 그 허망함이여~
이제 이곳 북망산에 묻혔던 수많은 무덤도 도시화의 영향으로 대부분 사라지고 말았습니다.살아있는 사람이 죽은 사람의 자리를 자꾸 빼앗고 있습니다.그 옛날 모두가 그 사람을 바라보았고 그 사람의 한 마디에 산천초목이 벌벌 떨었지만,지금은 동네 유기견마저 거들떠보지 않습니다.한때는 천하를 호령했던 사람도 죽은 후 세월이 많이 지나니 개털보다 못한 처지가 되어버리는데 범 털은 무엇이고 족제비 털은 또 무엇입니까?옛날에는 세상을 움켜쥐었던 어마어마했던 사람도 지금은 덜수같은 사람에게도 밀려납니다. 인간이 삶이란 이리도 허망한 게 아닐까요?딱 한 번만 왔다 가는 우리네 삶이 말입니다.살아가는 도중, 가족을 더 사랑하고 주변 사람을 더 격려하며 살아야 할 이유가 아닐까요?특히 부부간의 사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2012.06.25 -
낙양 고묘박물관에서 부른 노래
오전 중 용문석굴과 향산사 그리고 백거이 묘까지 모두 구경하고 나오다가 입구에 있는 상가 중 한 군데를 들어가 점심을 먹었습니다. 다시 아침의 역순으로 아까 내린 버스 종점에서 81路 시내버스를 타고 뤄양 기차역 앞으로 나왔습니다. 이제 오후에는 반나절만 볼 수 있는 곳을 찾아가 보려 합니다. 뤄양에서는 처음 계획에는 백마사도 보고 관우의 묘인 관림도 보고 소림사를 가려고 했지만,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고묘 박물관을 가보려 합니다. 고묘박물관으로 가는 버스는 뤄양 기차역 광장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광장 왼편 끝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81번 버스를 타면 고묘 박물관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용문석굴행 버스를 탔던 광장 반대편에서 타면 됩니다. 내리는 곳은 고묘 박물관이 아니라 낙양 고대 예술박물관인가 봅..
2012.06.23 -
낙양모란갑천하(洛陽牡丹甲天下)란다.
뤄양(落陽 :낙양)... "그대가 고금의 흥망성쇠를 알고 싶다면, 낙양성에 한 번 가 보게나~" 이 말은 지금으로부터 천여 년 전 북송시대의 역사학자인 사마광이 했다는 말입니다. 그만큼 뤄양이라는 도시는 당시에 중국 역사의 모든 것을 함축한 곳이었을 겁니다. 천여 년 전에는 뤄양에 볼 게 있었나 모르겠지만, 그러나 지금은 흥망성쇠는 무슨 흥망성쇠? 낙양에는 낙양성도 모두 사라지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데? 뭐가 있어야 흥망성쇠라도 느끼지...라고 佳人은 생각하고 삽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는 佳人의 여행기이기에 이렇게 같은 장소라도 세월이 흐름에 따라 또 보는 사람에 따라 그 모습은 완전히 달라지나 봅니다. 정말 낙양이라는 도시는 우리도 익히 아는 ..
2012.06.22 -
백거이가 잠든 곳 바이위엔(白園 : 백원)
향산사를 구경하고 용문교 방향으로 강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다리를 막 지나면 위의 사진처럼 바이위엔(白園 : 백원)이라고 쓴 건물이 보입니다. 그 건물 오른편에 바로 백거이 무덤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입니다. 이 동네를 사랑해 은퇴 후 이 동네서 여덟 노인과 말년을 시를 쓰고 거문고를 연주하며 술을 즐겼다고 하는데 멋져 보이는 삶이었지만, 사실 백수들의 노는 방법으로 매일 이 짓만 하다 보면 그 또한 지겨운 놀이랍니다. 佳人 거사가 왜 그리 무위도식하며 사냐고 묻자 "냅도유~ 이리 살다 여기에서 죽을래유~"라고 했다고 정말 죽은 후 여기에 묻혔답니다. 여기도 향산사와 같이 역시 처음 용문석굴로 들어올 때 산 문표를 버리면 안 됩니다. 여기도 문표 검사를 한 후 들어갈 수 있습니다. 버리고 없다면? 돈을 ..
2012.06.21 -
향산사를 빛낸 사람들
오늘은 어제에 이어 향산사를 더 산책해 보렵니다. 아무래도 향산사는 백거이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연을 맺은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의 호가 향산거사이며 그가 말년에 향산사를 보수하는데 큰돈을 내놓았다 하고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이 대부분 백거이를 생각하며 찾기 때문일 겝니다. 사실 향산사는 크게 볼만한 사찰이 아닙니다. 그러나 of the 백거이, by the 백거이, for the 백거이라 해야 하나요? 먼저 그가 지었다는 시 한 편 보고 갑니다. 이 시는 그가 벼슬길에 있으며 느낀 이야기를 시로 나타낸 것이랍니다. 벼슬길에 오른다는 것은 세상의 그물에 걸려드는 것. 위로는 그물에 걸릴까 근심하고 아래로는 함정에 빠질까 염려한다. 언제나 천지가 좁다고 느끼면서 심신의 편안함을 맛보지 못한다...
2012.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