뤄양(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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뤄양 향산사
동산 석굴이 있는 산 중턱에 당나라 시기에 대시인이라고 소문이 자자한 백거이(白去易)가 죽치고 살았다는 곳으로 유명한 향산사(香山寺)라는 작은 절이 있습니다. 절이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유명해지게 된 이유가 바로 백거이라는 시인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향산사는 그 절의 효능, 효과보다 백거이 때문에 더 널리 알려졌을까요? 절이 유명해 백거이가 찾은 게 아니고 백거이가 찾았기에 절이 유명해진 건가요? 머리가 우매한 佳人은 이럴 때 도대체 무엇이 맞는 말인지 알지 못합니다. 이 절이 향산사란 이름으로 불린 이유가 산 이름이 향산이고 향산에는 향갈나무가 많이 자라기에 그리 불렀다 하며 향산에 절을 지었으니 향산사고 그곳에 말년에 행복한 백수생활을 하며 죽치고 지냈다는 백거이도 향산 거사라 칭했다 하니..
2012.06.19 -
용문석굴 간경사
용문석굴에는 참 많은 석굴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볼 수 있는 석굴은 많은 편이 아닙니다. 우리가 구경할 수 있는 석굴은 제법 유명한 몇 곳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듯이 마치 비둘기집처럼 생겼기에 석굴 대부분은 올라갈 수도 없고 만든 길을 따라 구경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세월이 많이 흐르다 보니 이곳도 사람 손에 의해 또 자연적으로 훼손이 진행 중입니다. 부처도 자신의 모습이 훼손 중이지만,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렇지요. 칼파라는 세월 속에 세상의 모든 것이 티끌이 되어 평평해지지 않겠어요? 부처가 사라지면 백마 탄 초인 칼키가 온다고 했나요? 예전에 씨엠립을 갔을 때 앙코르 제국이 패망할 때 씨엠립을 침공한 태국의 시암족이 앙코르 제국이 만든 석상 대부분을 훼손한 모습을 보았습니..
2012.06.18 -
그곳에는 1.500년전의 숨소리가 들립니다.
산의 한쪽 면은 모두 굴을 파 그 안에 부처를 모셨고 그것도 부족해 석벽에는 감실을 만들어 부처나 탑을 새기도 했고 대부분의 석굴 앞에는 이름과 간단한 설명을 적어놓았습니다. 그러나 연구하기 위해 온 것도 아니고 불교에 대하여 아는 것도 없는 무지렁이인 우리 부부가 자세히 본들 아는 것은 무엇이고 느끼는 것은 또 무엇입니까? 그냥 전부 퉁~ 쳐서 석굴이고 그 안팎으로 조각상이 무수히 많다는 것이지요. 그래도 이곳을 보아야 하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이지요. 이 모든 것이 신앙의 힘이고 믿음으로 만든 것이라는 것만 압니다. 이곳은 돌에 새긴 조각, 글을 쓴 서법, 석불이나 탑 등 종합예술의 현장이라 합니다. 만수교를 건너면 동산이라 부르는 돌산이 있고 그 돌산 여기저기를 석굴로 만들고 불상을..
2012.06.16 -
야오팡동(藥方洞 : 약방동)에는 처방전이?
사실 봉선사를 보고 나면 나머지 석굴은 시시합니다. 그 정교함이나 섬세함에 많이 떨어지고 규모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합니다. 용문석굴이 아무리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해도 이곳에 있는 모든 석굴이 다 멋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사실 하나하나를 따로 떼어놓고 보면 그게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시시함이 아닌 것은 분명하며 같은 곳을 다녀와서 쓴 여행기도 무지하게 많지만, 佳人의 여행기처럼 만들다가 만 석굴과도 같은 시시한 여행기도 있지만, 그러나 몇 곳은 정말 한참을 서서 바라보아도 좋은 곳이 있더군요. 멀리서 바라보면 규칙도 없이 생각날 때마다 심심하면 올라가 마치 벌집처럼 석벽에 굴을 파고 불상을 만든 것처럼 보입니다. 어느 곳은 만들다가 잠시 집에 밥 먹으러 갔다가 와보니 어디에 굴을 팠는지 잊어버려 그대로..
2012.06.15 -
뤄양 용문석굴 봉선사 그 다음 이야기
지금까지 정신없이 가운데 주불만 바라보았습니다. 옆의 보조출연자인 조연이 보면 얼마나 섭섭하겠어요? 세상에 주연을 더욱 주연답게 돋보이게 하는 게 바로 조연이라 했거늘... 이곳 봉선사의 노사나불이라는 대불은 그 자체로 아름다울 뿐 아니라 그 주변에 함께 있는 보조 출연 석불까지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조연도 하나씩 뜯어볼까 합니다. 대불 좌우로 각각 4위의 석불이 있습니다. 두 제자, 두 보살, 두 천왕 그리고 두 역사라 합니다. 그러니 합이 8위라는 말이 되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가운데 노사나불을 바라보고 오른쪽을 찍은 모습입니다. 네 개의 석불이 보입니다. 노사나불이 가까운 왼쪽부터 제자, 보살, 천왕 그리고 역사의 순으로 되어있네요. 이게 아마도 당나라의 조직도표고 계급인가 봅니다. 주불에서 가까운..
2012.06.14 -
롱먼스쿠 펑씨엔스(용문석굴 봉선사)
오늘은 용문석굴의 하이라이트라는 봉선사를 요모조모 뜯어보렵니다. 그러나 뜯어보려 했으나 절은 이미 모두 뜯어져 노천에 있네요. 수많은 용문석굴 중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석굴은 당나라 측천무후 때 만든 봉선사(奉先寺) 석굴로 아주 우아한 모습입니다. 첫인상이 지금까지 보아왔던 부처의 얼굴이 아니라 마치 후덕한 여인의 모습으로 다가오는데 석불의 모양도 아름답지만, 그 크기에 있어 용문석굴에서는 가장 큰 석불입니다. 이런 일로 말미암아 봉선사의 부처는 측천무후라는 말도 있더군요. 실제로 측천무후는 생전에 자신을 미륵보살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뭐.. 그런 생각으로 산 사람이 측천무후 말고도 세상에 제법 있더군요. 만약 그런 마음으로 봉선사를 만들었다면 봉선사는 맹구가 잘 나가던 봉숭아 학당이라 불러야 하지 않을..
2012.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