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기 2015/바티칸(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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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로마 황제의 만남
"덜수야~ 이리 가까이 와보렴~~" "마님! 이러시면 정말 아니 되옵니다!"라고 마님과 덜수 사이의 이야기가 들리는 듯합니다. 여인은 마님의 포스고 덜수라는 사내는 겁먹고 피하려는 눈치로 보이는데 작품의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보다 보니 이렇게 혼자만의 생각을 하며 슬며시 미소 짓습니다. 위의 사진 속의 작품은 헬레네 여신의 모습입니다. 이 여신이 바로 트로이 전쟁의 원인을 제공한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여신이지요. 트로이 왕자 파리스의 심판으로 삼미신 중 아테나와 헤라를 누르고 우승한 아프로디테는 그때 파리스를 매수하기 위해 약속했던 당대 최고의 미인인 헬레네를 파리스의 품에 안기게 해 주겠다는 약속 때문에 이미 메넬라오스와 결혼했던 헬레네를 파리스의 유혹에 빠지게 협조하여 파리스는 그녀를 트로이로 데..
2016.07.25 -
벨베데레 토르소가 있는 전시실
손발 다 깨어지고 떨어져 버려 몸뚱이만 남은 조각상이 보입니다. 이 조각상이 조각 전시실에서는 그 유명한 토르소라고 합니다. 토르소는 무슨 소일까요? 토르소(Torso)라는 말은 바로 지금 보는 작품처럼 머리와 팔다리가 없이 몸통만으로 된 조각을 말한다 합니다. 이렇게 불안정한 상태만으로도 대단한 명성을 얻을 수 있으니 대단한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트로이 전쟁의 영웅을 트로이 평원에 세웠다는데 수많은 조각가가 그 작품을 따라 모작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비록 많이 깨지고 사라졌지만,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기단에 아테네 출신의 조각가 아폴로니스의 사인이 있어 1세기경 만든 모작임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일부만 보고 작품을 논하는 게 우스운 일이지만, 그동안 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2016.07.22 -
바티칸 박물관의 많은 조각작품
아주 역동적인 멋진 황소 한 마리와 두 명의 여신이 보이는 조각품입니다. 이 작품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에우로페(Europe)라는 여신과 관련이 있는 작품입니다. 에우로페(Europe)는 영어로는 유로파라고 하던가요? 이 말이 지금의 유럽의 어원이 되지 않았을까요? 신화에 따르면 꽃을 따러 나온 에우로페에 반해버린 제우스가 위의 작품처럼 황소로 변신해 그녀에게 접근했고 멋진 황소에 반한 에우로페가 황소의 등에 오르자 황소는 냅다 달려 산 넘고 바다 건너 크레타로 가 그만 사고를 쳤던 모양입니다. 그러니 제우스는 여신을 유괴에 납치는 물론, 강간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말이네요. 황소의 힘으로... 신이라는 존재가 했던 일이 여신의 유인, 납치에 강간이라니... 에우로페가 미성년자는 아니었나 모르겠습니다. ..
2016.07.21 -
메두사의 목을 자른 페르세우스
메두사의 목을 자른 페르세우스(Perseus)입니다. 안토니오 카노바가 벨베데레 아폴로 상을 보고 영감을 얻어 불과 몇 달 만에 만든 것이랍니다. 페르세우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최초의 영웅으로 폴리테크테스의 명령으로 메두사의 목을 잘라 가져 오던 중 바다 괴물에 제물로 바쳐질 뻔한 아이티오피아의 공주 안드로메다를 구하고 결혼함으로 그녀를 부인으로 삼았다지요. 누구나 메두사를 보면 돌로 변한다는데 그가 메두사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헤르메스의 하늘을 나는 신발을 신고 메두사가 머문다는 동굴로 찾아가 자신의 모습을 감출 수 있는 하데스의 투구를 쓰고 직접 메두사를 보면 돌로 변하기에 아테나의 방패를 이용해 방패에 비친 메두사의 모습을 보며 다가가 목을 잘랐다고 합니다. 지금 사진에 보이는 메두사의 머리..
2016.07.20 -
모작으로 발전한 로마 예술
로마 제국이 무너진 후 유럽은 한때 암흑기에 접어들었지 싶습니다. 이런 유럽이 다시 세상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는 사건은 르네상스로 시작한 예술 부분과 산업혁명이라는 사회, 경제적인 발달이 큰 요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유럽 대륙에 있는 나라 대부분은 독수리를 문장으로 선택 하더군요. 그 이유는 바로 로마를 마음속으로 존경하고 있다는 의미지 싶어요. 독수리 문장은 바로 로마 제국이 제일 먼저 사용했고 로마의 상징으로 인식하고 있잖아요. 아! 이전에 이집트 문명에서 독수리 형상인 호루스 신을 파라오라고 하기는 했지만요. 그래서 독수리 상징을 문장으로 사용하며 진정 자신들이 로마의 정통 후계라는 과시를 하려고 하지 않았겠어요? 신성 로마 제국은 독수리 머리를 둘이나 만든 국기를 사용하더군요. 머리를 둘로..
2016.07.19 -
벨베데레 정원의 모습
여러분의 눈에 무척 익숙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상입니다. 물론 미켈란젤로가 만든 피에타상은 산 피에트로 성당 안의 소예배당에 있습니다. 그런데 피나코테카(Pinacoteca) 회화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의 사진처럼 피에타상이 있지만, 물론, 모조품입니다. 이 피에타상은 미켈란젤로의 작품이 아닌 미켈란젤로의 작품과 똑같은 복제품입니다. 산 피에트로 대성당에 있는 진품은 다가설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앞에 방탄유리로 막아놓아 가까이하기조차 어려운데 그 이유가 어느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 망치로 부수려고 한 적이 있어 예방 차원에 그렇게 관리한다 합니다. 모조품을 여기에 둔 이유는 가까이 다다가 볼 수 있도록 배려함이 아닐까요? 그러나 이곳은 가까이 서서 구경할 수 있어 좋습니다. 미켈란젤로가 마리아의 어깨..
201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