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로마 황제의 만남

2016. 7. 25.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바티칸

"덜수야~ 이리 가까이 와보렴~~"

"마님! 이러시면 정말 아니 되옵니다!"라고 마님과 덜수 사이의 이야기가 들리는 듯합니다.

여인은 마님의 포스고 덜수라는 사내는 겁먹고 피하려는 눈치로 보이는데 작품의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보다 보니 이렇게 혼자만의 생각을 하며 슬며시 미소 짓습니다.

 

위의 사진 속의 작품은 헬레네 여신의 모습입니다.

이 여신이 바로 트로이 전쟁의 원인을 제공한 치명적으로 아름다운 여신이지요.

트로이 왕자 파리스의 심판으로 삼미신 중 아테나와 헤라를 누르고 우승한 아프로디테는

그때 파리스를 매수하기 위해 약속했던 당대 최고의 미인인 헬레네를 파리스의 품에 안기게 해

주겠다는 약속 때문에 이미 메넬라오스와 결혼했던 헬레네를 파리스의 유혹에 빠지게 협조하여

파리스는 그녀를 트로이로 데려감으로 가출한 마누라 찾겠다고 트로이 전쟁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여인 하나 때문에 트로이와 메넬라오스 연합국 간의 국제전인 트로이 전쟁이 벌어집니다.

헬레네는 너무 아름다워 슬픈 여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안티누스상입니다.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사랑했다는 바로 그 미소년입니다.

브라스키 공작이 소유했기에 안티누스상을 안티누스 브라스키상이라고도 부른다네요.

그는 하드리아누스와 함께 나일강을 따라 여행하던 중 나일강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고

전해지는데 사람도 적당히 아름다워야 하지 너무 뛰어나 팜므파탈이나 옴므 파탈이 되면

골치 아픈 일이 생기거든요.

그러기에 미인박명이고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했쪄? 안 했쪄.

 

케레스(Ceres) 여신상입니다.

로마에서는 식용 식물의 성장을 관장하는 여신으로 기근을 막기 위해 숭배되었답니다.

그러나 그리스에서는 죽음과 질병을 불러온다고 하여 기피했던 신으로 서로 다른 의미의 여신입니다.

트로이 전쟁 때 그리스의 영웅 아킬레우스와 트로이 최고의 용사 헥토르가 결투를 벌일 때

제우스는 황금 저울 양쪽에 케레스 즉 죽음의 신을 올려놓고 누가 죽을 것인가

저울질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지요.

 

황제의 상징인 독수리 형상의 봉을 든 갈바 황제 좌상입니다

폭군으로 알려진 네로가 자결하자 그를 이어 황제의 자리에 오른 갈바 황제입니다.

네로가 민심을 잃고 로마 안팎으로 많은 반대에 직면하고 원로원에 의해 국가의 적으로

규정되자 히스파냐(지금의 스페인 지역)의 총독으로 있던 갈바는 스스로 황제라 칭했다고 합니다.

결국, 네로가 자결하고 원로원은 갈바를 새로운 황제로 추대하게 되는데 로마로 입성하는 기간이

3개월이나 걸렸다는데 갈바도 친위대에 의해 살해당했다 합니다.

 

질병 치유를 하는 힐링의 신 세라피스의 흉상입니다.

세라피스는 다른 신과는 달리 위의 사진처럼 곱슬머리에 턱수염이 요란

(여기까지는 신화 속에 나오는 다른 신과 비슷)하나 언제나 머리 위에 바구니 같은 것을 이고 있지요.

고대 이집트 사자의 신 오시리스와 아피스 두 남신을 합쳐놓은 신이라네요.

 

클라우디스 황제상입니다.

역시 발아래 황제의 상징 독수리가 보입니다.

이런 로마 황제의 상징인 독수리는 유럽은 물론 러시아나 미국까지도 국가를 상징하는

문장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는 로마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유럽은 그렇다 치더라도 왜 미국은 국장으로 독수리를 사용했을까요?

 

로마 제국 4대 황제인 클라우디우스 황제의 얼굴상입니다.

참나무 잎으로 만든 시민의 왕관을 쓰고 있는데 당시 로마 시민은 시민의 생명을 구한

사람에게만 이런 관을 수여했다고 하니 가장 권위 있는 관이 아닐까요?

이 의미는 황제로서 대단히 성공적인 사람이었다는 의미지 싶습니다.

 

유노 소스피타(juno sospita) 여신상으로 유노는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으로 유피테르의

아내며 최고의 여신으로 존경받는다 합니다.

그리스의 헤라 여신과 같다지요.

결혼이나 출산과 연관이 깊어 여성의 수호여신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

헤라가 제우스의 바람기 때문에 고통을 겪었듯이 유노도 같으니 속 많이 썩었을 겁니다.

나이 값이나 하라고 하면 맨날 "내 나이가 어때서~~"라고 노래했지 싶습니다.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어머니인 헬레나의 석관이랍니다.

콘스탄티누스는 로마에 처음으로 기독교를 허용한 황제라죠.

그의 어머니 헬레나는 성녀로 존경받는다 합니다.

 

한가운데 전쟁의 여신 아테나와 아이기스(이지스)가 그려진 원형 바닥 장식입니다.

주변으로는 해와 달, 그리고 별을 그렸습니다.

3세기경 작품이라 합니다.

 

한가운데만 가까이 불러보았습니다.

모자이크로 장식하니 이 화려함을 어찌하오리까?

바닥을 이렇게 호화롭게 꾸미고 살았으니 정말 환장하게 아름답게 장식하고 살았나 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신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정말 인간도 해서는 안 되는 일

서슴지 않고 저지릅니다.

그래야 신화가 더 우리에게 가깝게 느껴지나 봅니다.

그들은 신의 모습을 빌려 인간이 하고 싶은 일을 하려 했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