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박물관의 많은 조각작품

2016. 7. 21.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바티칸

아주 역동적인 멋진 황소 한 마리와 두 명의 여신이 보이는 조각품입니다.

이 작품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에우로페(Europe)라는 여신과 관련이 있는 작품입니다.

에우로페(Europe)는 영어로는 유로파라고 하던가요?

이 말이 지금의 유럽의 어원이 되지 않았을까요?
신화에 따르면 꽃을 따러 나온 에우로페에 반해버린 제우스가 위의 작품처럼 황소로 변신해

그녀에게 접근했고 멋진 황소에 반한 에우로페가 황소의 등에 오르자 황소는 냅다 달려

산 넘고 바다 건너 크레타로 가 그만 사고를 쳤던 모양입니다.

그러니 제우스는 여신을 유괴에 납치는 물론, 강간까지 서슴지 않았다는 말이네요.

황소의 힘으로...

 

신이라는 존재가 했던 일이 여신의 유인, 납치에 강간이라니...

에우로페가 미성년자는 아니었나 모르겠습니다.

본인이 여신이라고 생각하는 분은 절대로 소 등에 올라타지 마세요.

소도 믿을 게 못 됩니다.

 

바티칸 박물관 전시실에는 무척 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워낙 많은 작품이 있기에 그 중요도를 모르고 찍어온 사진 몇 장을 중심으로

여기에 올리고 있습니다.

지루한 이야기지만, 오늘도 어제 이어 계속 조각작품을 구경합니다.

 

비스듬한 자세의 이 조각상은 강의 신이라고 하는데 유럽 여행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주로 분수 조각으로 저런 포즈를 취하고 있지요.

항아리 안을 들여다보면 사자의 얼굴이 뜨악~~

이 작품도 그리스 조각가의 작품을 모사함 것으로 하드리아누스 황제 시절에 만든 것이라 합니다.

 

이곳 이집트 전시관에는 이집트의 원작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항아리처럼 생긴 저 둥근 주둥이로부터 주로 물이 나오게 하더군요.

강의 신이라고 합니다.

강의 신은 늘 저렇게 비딱하게 누워있는 모습으로 그리더군요.

 

아프로디테의 친구 포토스입니다.

욕망과 동경을 의인화한 것으로 아이리스와 서풍의 신인 제피로스가 결혼해 낳은 아들이

포토스라고 하고 그리스는 인간 세상의 추상적인 상념까지도 의인화해 신을 만들었나 봅니다.

술과 향락을 의미하기에 늘 손에는 포도나 포도나무를 든 모습으로 표현한다네요.

아름다운 작품이지만, 너무 지저분합니다.

 

이곳에서 제일 처음 박물관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작품이

바로 라오콘 군상이라는 작품이라 합니다.

라오콘 군상도 원래 그리스에서 만든 청동조각상을 로마의 어느 조각가가 대리석으로 모조품을

것이라고 하며 사실 이탈리아는 르네상스를 꽃피우고 예술의 나라라고 하지만,

그 시작은 모방으로부터였습니다.

짝퉁의 역사는 인류 문명과 그 궤를 함께하는 아주 오래된 일입니다.

 

의의 사진에 보이는 석 조각은 보통 석관이나 석관의 뚜껑이랍니다.

문이 열린 의미는 저 문으로 통해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의미지 싶습니다.

누구나 한 번은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을 아름답게 조각으로 만들어 준비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건강의 여신 하기에이아(Hygeia), 또는 하이기(Hygia)입니다.

아스클레피오스와 함께 건강을 책임지는 쌍두마차인 셈이죠.

아스클레피오스는 질병에 걸린 환자를 직접 치료하는 신이라고 한다면,

하기에이아는 섭생이나 환경을 조성하는 예방에 더 가깝다네요.

 

우리가 위생학을 하이진(Hygiene)라고 한다는데 그 어원이 하기에이아 신입니다.

손에 뱀을 감고 있는 것은 그리스에서 뱀이란 다산과 영생을 상징한다 합니다.

언뜻 보면 마치 치명적인 아름다움의 소유자였던 클레오파트라가 마지막 가는 길인지 알겠어요.

 

그 하나가 오늘날 의학단체에서 사용하는 상징 마크에 뱀이 지팡이를 감고 오르는 모습에서 볼 수

있는데 세계 보건기구는 물론 미국 의학협회나 대한 의학협회도 그렇습니다.

위의 조각상은 카두세우스(Caduceus) 지팡이를 든 헤르메스의 모습입니다.

 

헤르메스란 전령의 신으로 저런 모자를 쓰고 발에 날개 달린 신을 신고 한 마리의 뱀이 감긴

아스클레피우스 지팡이가 아니라 두 마리의 뱀이 감고 있는

 카두세우스(Caduceus) 지팡이를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한 마리의 뱀이 감긴 지팡이가 아닌 두 마리의 뱀이 감긴

지팡이를 의학계에서는 사용할까요?

 

의학의 신으로 추앙받는 아스클레피우스 상징은 뱀 한 마리만 지팡이를 타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르메스 신의 지팡이에는 비암이 두 마리나 됩니다.

신들 사이에도 이렇게 짝퉁이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장충동에 가면 모두 원조 족발집이고 마포에 가면 전부 원조 마포 최대포집입니다.

짝퉁의 역사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세계 보건기구인 WHO나 미국 응급의료기관인 EMS, 미 공군 의료기관인 AFMS 등에서는 한 마리의 뱀입니다.

 

물론, 뱀이 지팡이를 타고 오르다 머리를 내밀며 "안녕~" 할 때 모습은 모두 다릅니다.

대한 의사협회나 그 밖의 몇몇 기관에서는 아스클레피우스의 지팡이 대신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르메스 신이 들고 다녔던 지팡이 카두세우스(Caduceus)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 마리보다는 두 마리가 좋아서 그렇습니까?

혹시 혼동하여 사용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이때 뱀은 서로에 관심을 보이느라 "안녕~'이라는 인사를 잊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리스 사람은 뱀을 신성하게 여깁니다.

뱀이란 허물을 벗을 때마다 언제나 새롭게 새 생명을 얻는다 생각했나요?
한국인에게는 비암이 어떤 존재입니까?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비암이 아니겠습니까?

지금 의학과 관련하여 사용하는 게 지팡이에 비암입니다.

그런데 이 비암에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