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세바스티안 카타콤베와 성당

2016. 10. 19.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로마

화살 맞은 남자의 조각상이 보입니다.

여행 중 화살을 맞은 그림은 성당 투어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는 그림이죠.

여기는 그림이 아니라 대리석 조각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조각이 그 유명한 산 세바스티아노의 모습입니다.

 

이곳에는 유명한 지하무덤인 카타콤베가 여러 곳 있는 지역입니다.

그중 산 세바스티안 카타콤베(The Catacombs of Saint Sebastian)는 카타콤베 위로

산 세바스티아노 성당이 있습니다.

순교자 성 세바스티아노의 묘 위에 세운 성당으로 성당 아래 당시의 카타콤베가 있습니다.

 

그러니 산 세바스티아노의 무덤이 있는 카타콤베 위에 세운 성당이라는 말입니다.

이곳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예수의 발자국을 본뜬 돌이 남아있는 곳이라네요.

 

과연 이게 정말 예수의 발자국을 본뜬 것일까요?

어디로 가시냐고 쿼 바디스라고 분명히 적혀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산 세바스티아노가 로마 황제의 명에 따라 처형당했을 때 묶였던 돌기둥이

보이고 세바스티아노를 묶었던 끈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물론, 그때 맞았던 화살촉도 그대로 이곳에 보관되어있습니다.

화살촉은 숨은 그림 찾기처럼 어렵습니다.

찾아보세요.

 

지하 카타콤베에는 성 베드로와 성 바울의 유골이 있으며

지금도 묘실의 벽에는 그들의 비문이 남아있습니다.

물고기 그림은 기독교 신자들의 비밀 접선 표시라고 하네요.

당시 기독교는 공인받지 못했기에 이런 지하묘지에서 모여 예배를 보았다고 하지요?

 

카타콤베는 원래 로마 시내 안에 무덤을 만들 수 없는 규정 때문에 당시로는 시 외곽

멀리 떨어진 곳에 무덤을 만들었으며 오늘 우리가 보는 카타콤베가 되었답니다.

시내를 벗어나며 가장 많은 사람이 오가는 아피아 가도 옆에 만들었다는 말은

오가기 편리하기 때문이겠죠?

그때는 로마 중심에서 상당히 먼 거리의 묘지였지만, 지금도 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산 칼리스토의 카타콤베는 교황도 잠든 곳이라지요?

 

천장에도 세바스티아노의 모습이 보입니다.

로마 병사였던 세바스티아노는 로마 황제를 모시는 근위대 병사였다 합니다.

그는 아직 기독교가 허용되지 않았을 시기에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근위 장교였으나

형장을 끌려가는 신자를 격려했다가 사형선고를 받고 팔라티노 언덕 아도니스 숲에서

기둥에 묶여 화살형에 처했지만, 죽지 않고 살아나 황제를 찾아가 선교까지 하다가

그 자리에서 돌에 맞아 죽은 성인으로 아피아 가도에 있는

세바스티안 성당 아래 카타콤베에 묻혔답니다.

 

많은 그리스도교도가 박해가 두려워 비밀리 모이며 번창했지만,

황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하며 더는 그럴 이유가 없어 한때는 모든 이의 기억에 멀어져

잊혔다가 16세기경 다시 세상 속으로 나오게 되며 지금은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곳이 되었네요.


로마 시대는 매장보다 화장을 더 선호했다 합니다.

그러나 기독교도는 내세를 믿고 육신의 부활을 믿었기에 화장보다는 매장을 선택함으로

이런 대규모 지하 무덤이 생기게 되었지 싶습니다.

 

이곳 카타콤베가 있는 지역은 사암과 용암이 섞여있어 쉽게 구멍을 팔 수 있는 지역이라

이런 대규모 무덤군이 생겼을 겁니다.

인간은 태어나며 죽을 때까지 힘들게 살아가지만, 죽어서도 쉬운 일이 아니었나 봅니다.

 

카타콤베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을 금합니다.

 

카타콤베 앞에 있는 식당에 걸린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네요.
이 지역의 지질은 별다른 도구 없이도 쉽게 팔 수 있고 무른 편이지만 외부 공기와 접촉하면

단단해지고 시체 썩는 냄새도 흡수하는 땅이기에 무덤으로는 아주 제격인 곳이죠.

 

아피아 가도를 따라 모두 5개의 지하 무덤인 카타콤베가 있다고 합니다.

그중 규모가 가장 큰 곳이 산 칼리스토 카타콤베로 지하 5층까지 이어진다 합니다.

아피아 가도를 따라가다 보면 카타콤베 입구를 쉽게 볼 수 있기에

찾는 데는 크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또 매일 문을 열지는 않지만, 어떤 카타콤베가 문을 닫는 날은 다른 곳은 연다고 하니

 문을 닫아 발걸음을 돌릴 일도 없겠네요.

여행을 하다 보니 죽은 자를 만나기 위해 다니기도 합니다.

 

여기까지는 시내버스도 운행하나 봅니다.

그러니 시간이 부족하신 분이나 걷는 일이 싫으신 분도 이곳까지는 쉽게 다녀갈 수 있겠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산 세바스티아노 카타콤베에는 산 세바스티아오의 무덤이 있는 지하 무덤입니다.

그런 곳이기에 지상에 산 세바스티아노 성당을 세워 성자를 추모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