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기행(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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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는 분노라는 무기를...
때는 여름으로 한창 치닫고 있을 때라 공격하는 유비는 적과의 싸움보다 더위와의 싸움이 더 힘들지 모릅니다. 드디어 더위로 군사 중에 환자가 속출하고 식수난까지 겹치게 되었습니다. 장강의 물을 먹고 조조가 적벽대전에 100만 대군이 오히려 짐이 되어 황급히 철수했던 일을 우리는 알고 있잖아요. 소설에서는 불 쇼라고 아름답게 그렸지만... 이렇게 되자 유비는 일단 서늘한 그늘로 옮기는 것을 생각하고 명령하지만, 장수는 이런 일은 공명과 상의하고 결정하는 게 어떠냐고 상주하나 유비의 고집은 이때 빛을 발하지요. "해 보기나 했어? 하라면 해!" 그러니 여기까지 나와 일일이 군사인 공명과 상의하며 어떻게 전쟁을 치를 수 있겠느냐고 하며. 여기까지 오는 동안 연전연승했기에 이제 홀로서기가 충분하다고 생각했을 겁니..
2014.06.27 -
천군(天軍)을 이끌고...
위의 사진을 보니 마차에 황제어차라고 썼습니다. 그럼 유비가 이 마차를 타고 이곳에 왔을까요? 이렇게 유비는 촉한의 황제에 즉위한 그해 7월 75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오나라 정벌에 나섭니다. 유비도 이제는 황제라고 합니다. 그리고 75만이라... 설마 중국에서 발표하는 숫자를 믿으시는 분은 많지 않죠? 중국에서 이야기 하는 숫자는 예나 지금이나 믿을 게 못된다고 하네요. 그러나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10만에 가까운 대군은 분명했나 봅니다. 10만 대군도 적은 군사가 아닙니다. 지금 중국에서 발행하는 활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합니다. 무척 많은 신문이 매일 발행되지만, 믿을 수 있는 것은 그날 날짜라는 숫자뿐이라 하더군요. 누구는 숫자 중 그날의 온도도 믿을 수 없다고 하더군요. 유비가 군사..
2014.06.25 -
삼국유지 호아산(虎牙山) 고전장.
익주에 머물던 유비는 관우가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 원수를 갚기 위해 동오의 심장을 향해 대군을 이끌고 나갑니다. 공격의 1차 목표를 빼앗긴 약속의 땅 징저우(荊州 : 형주)를 향해 우선 진군합니다. 지금 우리가 구경하는 효정고전장은 서천에서 형주로 진입하는 길목입니다. 이릉을 지나면 바로 여기 효정의 호아산이고 이 잔도만 통과하면 단숨에 형주까지 내달릴 수 있는 중요한 곳입니다. 그러니 형주로 들어가는 목구멍과도 같은 곳이라는 의미일겁니다. 물론, 우리 부부도 오늘 이곳을 보고 바로 형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러니 유비는 수륙으로 군사를 이끌고 장강을 따라 진군하기 위해 강주에서 합류한 랑중의 군사와 만나 징저우로 가려면 바로 여기 효정산의 기슭인 호아산 잔도를 통과해야만 했을 겁니다. 그러나 문..
2014.06.23 -
삼국의 시작, 그 파란만장한 이야기의 시작...
효정 고전장이 있는 호아산(虎牙山)은 마치 호랑이 이빨처럼 생겼기에 호아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으로 장강을 따라 지금의 이창인 옛 이름 이릉성에서 징저우로 들어가는 길목이며 강을 통하지 않고는 육로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가파른 절벽에 만든 바로 여기 좁고 위험한 잔도를 따라 지나야 합니다. 공명이 대업의 첫걸음이라고 유비에게 무조건 먹으라던 형주인 징저우로 가는 길이 바로 여기 호아산 잔도랍니다. 이 잔도의 모습이 절벽을 안으로 파고 들어가 길을 내다보니 마치 호랑이 이빨처럼 생겼다고 해 호아산(虎牙山)이라 부른답니다. 그래서 여기에 위의 사진처럼 호랑이를 만들어 이빨을 특히 강조해 놓았나 봅니다. 얼핏 보면 고양이처럼 보이지만, 단언컨대 호랑이 입니다. 삼국지에는 전쟁 장면이 무척 많이 나옵니다. 삼국지..
2014.06.20 -
이창의 효정(猇亭)고전장
2012년 11월 24일 여행 37일째 오늘은 드디어 삼국지에 나온 3대 전투장 중 한 곳인 이릉전투가 벌어졌다는 효정(猇亭)고전장이라는 곳을 구경합니다. 이곳은 예전에 삼국지연의를 읽는 도중 어떤 곳일까 무척 궁금했던 곳이었습니다. 이릉전투에 대해서는 내일 다시 알아보고 오늘은 효정 고전장을 먼저 구경합니다. 터미널 부근의 숙소에서 이곳으로 가는 방법은 시내버스 103번을 이용하면 바로 경구 문 앞에 세워줍니다. (2원/1인) 정말 쉽죠? 시내에서 효정 고전장 경구 입구까지 거리가 제법 멀고 버스로 50분 정도 걸리네요. 9시에 도착해 들어가려니까 입구가 너무 낡아 귀신이 나올 것 같습니다. 왜 아니겠어요. 그 옛날 여기에서 촉한의 유비가 이끌고 온 많은 사람이 불에 타죽었기에 고향이 멀어 돌아가지 못..
2014.06.18 -
이창... 그곳은 육손에게는 약속의 땅.
위의 사진은 이창 시내에서 가까운 효정 고전장에 만든 용의 조형물입니다. 세 마리의 용은 삼국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유비, 관우와 장비를 의미하기도 할 겁니다. 이렇게 세 마리의 용은 오늘도 하염없이 흐르는 장강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효정 고전장은 삼국지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알 수 있는 곳입니다. 유비가 관우의 원수를 갚겠다고 동오를 향해 무모하게 일으킨 전투 격전지였던 효정산에 만든 조형물입니다. 유비는 이렇게 장강을 타고 흘러내려 와 징저우를 코앞에 두고 여기서 동오의 저항을 받으며 대치하게 되었답니다. 이곳이 바로 이릉전투의 대미를 장식한 곳이죠. 이곳까지 밀고 내려왔던 유비는 동오의 젊은 서생이라고 얕보았던 육손의 화공을 당해 대패한 곳입니다. 지금까지 유비는 수많은 전투를 겪으며..
2014.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