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체코(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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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그라피토 기법으로 장식한 체스키크룸로프성과 극장 이야기
흐라테크 탑 구경을 마치고 곰 해자 다리를 건너 더 안으로 들어가면 사합원처럼 만든 중정이 나타납니다. 중정을 둘러싼 건물에는 스그라피토 기법을 이용해 만든 멋진 그림이 보입니다. 평범한 벽에 벽감을 만들어 조각상처럼 보이게도 했고 가짜 문도 만들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이런 방법은 그냥 밋밋한 벽에 다른 색의 회벽을 두 겹이나 세 겹으로 바른 뒤 긁어내는 방법으로 일종의 눈속임과 같은 기법이라고 합니다. 이는 프랑스의 트롱프뢰유 기법과도 유사한 방법이라 하네요. 아주 단순한 방법으로 보는 사람의 눈속임과 같이 대단한 문양이나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지요. 이런 기법이 발달하게 된 연유는 14세기 중세 유럽에서 흑사병으로 많은 사람이 죽게 되자 노동력이 부족해지고 임금이 올라가게..
2017.11.28 -
체스키크룸로프 고성 안으로
퍼붓던 비가 멈추길래 다시 고성 구경을 하기 위해 고성 안으로 들어갑니다. 성으로 들어가는 문은 체르베나 문(Cervena Brana)으로 장미처럼 붉은 색깔의 문인데 이 성의 주인이었던 로젬베르크 가문의 문장이 장미꽃이라 하니 장미처럼 붉은 문을 만들었나요? 안으로 들어가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넓은 곳이 제1 광장이 되고 왼쪽을 바라보면 건물이 보이는데 여기가 바로 당시 이 성의 돈줄인 마구간이라고 합니다. 오른쪽 건물을 지나 안쪽을 보면 당시 이곳을 지나다녔던 상인의 소금을 관리했던 소금 창고가 보입니다. 우선 체스키크룸로프 고성 지도부터 먼저 봅니다. 제일 오른쪽 체르베나 문으로 들어가 정원을 지나 곰 해자가 있는 다리를 건너 계속 지나며 망토 다리까지 갑니다. 망토 다리 위부터 체스키 크룸로프의 ..
2017.11.27 -
이발사의 다리(Lazebnický most)
체스키 크룸로프를 더욱 빛내는 블타바 강은 남부 보헤미아 삼림에서 시작해 남에서 북으로 올라가 프라하를 관통하며 이렇게 긴 거리를 흘러 북으로 올라간 블타바 강은 프라하를 거쳐 독일로 들어간다고 하네요. 독일 드레스덴으로 들어가기 전에 체코의 멜니크라는 도시에서 엘베강과 만나며 블타바라는 이름은 사라지고 맙니다. 이 강에서는 래프팅도 많이 즐긴다 합니다. 비록 시즌이 시작되지는 않았고 비까지 퍼붓는 오늘도 위의 사진처럼 빗속을 뚫고 래프팅을 즐기는 열혈 인도 있네요. 이곳 체스키크룸로프를 더욱 빛내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구불거리며 흐르는 블타바 강입니다. 그 모습이 동양인에게도 친근한 그런 모습이 아니겠어요? 우리나라 하회마을이나 중국의 랑중처럼 말입니다. 그러니 프라하 남쪽에 있는 체스키 크룸로프의 블..
2017.11.24 -
체스키 크룸로프의 중심 스보느로스티 광장(Nám. Svornosti)
체스키 크룸로프는 어디를 어떻게 봐야 할까를 고민할 필요가 없는 곳이죠. 인구가 겨우 1만 5천 명 정도의 작은 마을이니까요.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했다고 마을 구경만 하는 곳은 아니지요? 위의 사진처럼 블타바 강 변을 호젓하게 걸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런 곳은 여행자조차 별로 찾지 않는 곳이잖아요. 그래서 누구의 방해도 없이 걸어볼 수 있네요. 강에 비친 반영조차도 아름답게 생각되는 것은 佳人만의 생각일까요? 이곳은 그냥 골목길을 걷다가 아무 곳이나 서서 바라보면 됩니다. 위의 사진처럼 골목 안에 보이는 건너편 탑의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이 탑은 바로 체스키 크룸로프 성에서 가장 장관인 1680년대에 증축된 신르네상스 양식의 흐라테크 탑이죠. 아마도 체스키 크룸로프의 랜드마크라 해도 되..
2017.11.23 -
어서와! 체스키크룸로프의 무지개는 처음이지?
오늘 여러분에게 아름다운 무지개가 피어오른 체스키 크룸로프를 보여드립니다. 많은 사람이 이곳 체스키크룸로프를 찾고 또 여행자마다 많은 사진을 찍어 올립니다. 그러나 무지개가 아름답게 피어오른 사진은 흔하지 않을 겁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도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잠시 서정주 님의 국화 옆에서라는 시를 인용해 보았습니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무서리도 내리지 않았고 내 누님같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오늘 퍼붓는 비와 천둥 번개는 우리에게 체스키 크룸로프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그랬나 봅니다. 버스에서 내려 숙소를 찾아오는 내내 비가 억수로 퍼붓더라고요. 버스에서 내려 무섭게 퍼붓는 비가 잠시 멈추기..
2017.11.21 -
카를로비 바리를 출발해 체스키크룸로프까지
5월의 체코는 세상이 온통 노란색으로 변했습니다. 시기적으로 5월의 이곳은 우리나라보다 늦은 이제 봄이 시작되나 봅니다. 파란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 그리고 푸른 들판에 노란 유채꽃이 아주 잘 어울린 모습입니다. 눈만 아니라 마음마저 깨끗해지는 기분입니다. 마치 물감을 뿌린 듯 아름답지 않나요? 이맘때의 체코는 이런 세상이었습니다. 어디 체코 뿐인가요? 이번 여행 내내 체코에서 북으로 올라가며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는 물론 심지어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모든 길이 유채꽃으로 물들어 노란 물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이 지방 여행 중 가장 아름다운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시기에는 들판이 미세먼지도 없고 끝도 보이지 않는 노란색 아니면 초록색뿐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을 즐기며..
2017.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