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체스키크룸로프의 무지개는 처음이지?

2017. 11. 21.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체코

오늘 여러분에게 아름다운 무지개가 피어오른 체스키 크룸로프를 보여드립니다.

많은 사람이 이곳 체스키크룸로프를 찾고 또 여행자마다 많은 사진을 찍어 올립니다.

그러나 무지개가 아름답게 피어오른 사진은 흔하지 않을 겁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도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잠시 서정주 님의 국화 옆에서라는 시를 인용해 보았습니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무서리도 내리지 않았고 내 누님같이 생기지는 않았지만...

오늘 퍼붓는 비와 천둥 번개는 우리에게 체스키 크룸로프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그랬나 봅니다.

버스에서 내려 숙소를 찾아오는 내내 비가 억수로 퍼붓더라고요.

 

버스에서 내려 무섭게 퍼붓는 비가 잠시 멈추기를 기다립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세찬 비였습니다.

그러나 자연은 비가 내린 후에는 우리에게 아름다운 무지개를 선물합니다.

 

여행 중 맑은 날이 무엇보다 좋지만, 그것은 우리의 욕심이겠지요.

오늘 내린 폭우는 우리에게 무지개를 보여주려고 그리도 세차게 퍼부었나 봅니다.

맑은 날만 계속된다면 세상은 사막으로 변할 겁니다.

 

정류장 차양 밑에서 프라하로 가기 위해 기다리던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말하기를 오늘 날씨가 온종일 이랬답니다.

천둥, 번개에 소나기가 퍼붓다가 그치기를 반복했다 합니다.

이제 비가 잠시 소강상태로 들어가기에 숙소를 찾아갑니다.

 

우리가 정한 숙소는 버스 터미널에서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초입에 있는 곳으로 정했습니다.

예약은 호텔 가르니 미시디라였지만, 위의 사진에 보이는 바로 옆에 있는 마르가리타라는 별관이었네요.

방도 넓고 욕실도 있고 전기 포트도 있는 그런 실용적이 곳입니다.

 

전혀 럭셔리하지는 않고 투박하지만, 아주 깔끔한 곳이었네요.

1박에 49유로며 와이파이 무료에 아침 식사 포함입니다.

그런데 내일 아침 식사를 방으로 직접 서비스하겠다고 배달할 시간을 알려달라고 하네요.

 

숙박비는 예약 당시 미리 카드로 빼가지 않고 지금 숙소 접수대에서 바로 하라 하네요.

그냥 카드 사용보다는 현금으로 내버렸습니다.

이제 배낭을 숙소에 내려놓고 체스키 크룸로프 탐구생활에 들어갑니다.

다행스럽게도 숙소에 도착하니 비가 잦아듭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기차역에서 내려 북쪽에서 내려오며 부데요비체 문으로 들어가는 방법과

우리처럼 동쪽에 있는 종점에서 버스를 내려 들어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기차역은 위 지도 북동쪽에 있어 제법 멀어 버스가 훨씬 가깝고 편리합니다.

고성 부근에 숙소를 정하신 분은 부데요비치 문 위의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시는 게 유리하고

구시가지 부근에 숙소를 정하신 분은 우리처럼 오른쪽에 보이는 버스 종점에서 내리시는 게 조금은 가깝습니다.

 

의의 사진에 보이는 체스키 크룸로프의 지도는 이미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러나 눈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은 이런 모습이 절대로 아니죠.

체스키크룸로프 이곳에서 마을을 구경하는 것은 골목길을 걸으며 구경하는 것보다

몇 곳 뷰 포인트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뛰어납니다.

 

그렇다고 돌로 포장한 골목길을 걸으며 보는 풍경이 나쁘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블타바 강은 유독 체스키 크룸로프 부근에서 많이 구불거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지역에는 산이 많은 것이라는 의미겠죠?

이 모습이 바로 이곳의 본질이죠.

 

이제 우리는 1박을 이곳에서 하기에 낮의 체스키 크룸로프는 물론 밤의 모습과

아침의 모습까지 모두 두 발로 걸어 다니며 구경하려고 합니다.

물론 해 질 무렵의 모습도 구경하고 해뜨기 전의 모습도 보려고 합니다.

그랬기에 같은 장소, 다른 시간의 사진이 자주 등장할 겁니다.

 

왜?

이곳에서는 할 일이 사진 찍는 그것 말고는 별로 없기 때문이죠.

체스키 크룸로프에서는 이런 풍경을 바라보는 일이 전부니까요.

그래도 오늘은 다른 사진보다는 무지개가 피어오른 모습이 괜찮으시죠?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체스키 크룸로프는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보헤미안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그런 마을입니다.

돌로 포장된 마을 길을 걷다 보면 마치 내가 중세의 어느 마을을 산책하고 있지나 않나 하는 착각에 빠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