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여행기/오스트리아(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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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 슈테판 성당(St. Stephens Cathedral)
오늘은 137m의 첨탑을 자랑하는 고딕 양식의 성당으로 오스트리아의 최대 성당인 슈테판 성당(Stephansdom)을 구경합니다. 성 슈테판은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순교자라 했나요? 비엔나의 상징이자 비엔나 시민의 긍지인 슈테판 성당은 처음에는 1147년에 지었으나 당시는 바실리카 양식으로 무척 단조로웠나 봅니다. 우선 구글 위성지도를 통해 슈테판 성당을 하늘에서 먼저 봅니다. 하늘에서 본 것처럼 슈테판 성당의 광장을 별로 크지 않습니다. 좁은 광장으로 말미암아 성당의 전체 모습을 한 프레임에 담는다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1258년 대화재로 성당은 소실되고 1263년에 재건축이 시작되었다네요. 대화재가 발생한 것은 새로운 성전을 건축하라는 신의 계시라 생각했을까요? 그러나 1359년에 합스부르크가..
2014.02.12 -
오스트리아 비엔나 링 거리를 돌며...
아름다운 샘이라는 쉔부른 궁전 구경을 마치고 비엔나 시민의 프라이드인 슈테판 성당으로 갑니다. 슈테판 성당에 관한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자긍심은 대단하더군요. 그곳으로 가기 전에 버스로 링 거리를 잠시 돌아보며 갑니다. 물론, 버스를 타고 도는 서비스로 차창 관광이라고 하지요. 버스에 앉아 링 거리를 구경하며 개인적이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위의 사진은 1869년에 지었다는 국립 오페라 하우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스트리아는 개인적으로 첫 번째 해외 방문지였습니다. 여행이 아니라 업무상 25년 전 난생처음 해외로 비행기를 타고 나갔던 곳이었기에 감회가 새롭습니다. 물론, 당시는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기 이전이라 해외에 나간다는 일이 지금처럼 비행기 표만 끊으면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여행 허가를 받아야 ..
2014.02.11 -
쉔부른 궁전(Schöner Brunnen)
무리하게 글로리에테까지 다녀오느라 부지런히 뛰어 내려옵니다. 올라갈 때 아들에게 만약, 시간이 늦으면 아빠는 빼고 먼저 쉔부른 궁전을 보고 나오라고 미리 이야기했습니다. 가이드에게도 이야기했습니다. 궁전 출구에서 기다리다 만나면 되니까요. 글로리에테를 보지 못하고 돌아가면 또 후회할 것 같아 그랬습니다. 돌아와 보니 역시 일행은 모두 사라지고... 나만 남겨두고 궁전 안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이제 佳人은 비엔나에서 버려진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으렵니다. 궁전 입구로 들어가 검표하는 안내인에게 한국 단체와 일행인데 혼자 늦게 오는 바람에 떨어졌다고 들어가면 안 되겠느냐고 혹시나 하고 부탁하니 역시나 안 된다네요. 그러면 관람객 출구가 어디냐고 물어보니 들어온 정문 계단으로 나온다네요..
2014.02.10 -
작은 영광, 글로리에테(Gloriette)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축물을 보시고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佳人은 옛날에 멀리서 위의 모습을 보고 전쟁 때 폭격을 맞아 그 후유증으로 건물이 부서지고 벽만 남은 지 알았다니까요. 멀리서 바라보면 영락없이 폭격 맞아 모두 부서지고 벽만 남은 것처럼 보인다니까요. 분수에서 사진을 찍으며 생각해보니 그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퍼뜩 듭니다. 결국, 분수에서 분수도 모르고 글로리에테를 향해 나도 모르게 올라가게 되더라고요. 언덕이라 오르막이고 길이 곧장 나지 않고 지그재그로 돌아 올라가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부족하고 마음은 조바심으로... 원래 마음이 급하면 더 힘들잖아요. 올려다보니 이제 글로리에테가 머리만 보이기 시작합니다. 숨을 몰아쉬며 올라가다 보니 울 마눌님이 벌써 글로리에테..
2014.02.07 -
쉔부른의 정원 그리고 넵튠 분수.
빈(Wien)은 영어로 비엔나(Viena)라고 하는 도시입니다. 한때 세상의 중심이라고 했던 신성로마제국의 수도였다지요. 걸출한 합스부르크가 가 신성 로마제국의 황제 자리에 올라 호령했던 그런 도시 말입니다. 또 음악의 도시라고 해 많은 음악가가 활동한 도시이기도 하다 지요? 궁전의 모습이 정문에서 볼 때 화려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그 이유는 황제와 그 가족이 사는 모습이 민초에 비해 너무 화려하게 산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한 게 아닐까요? 귀족이란 원래 삶의 방식이 민초와는 다른가 봅니다. 그게 유럽뿐 아니라 세상 어디나 마찬가지입니다. 그게 내숭이지만, 그렇게 해야 민초의 불만이 적습니다. 불만이 적어야 오래도록 권력을 누릴 수 있습니다. 무식한 독재자 그룹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궁전 ..
2014.02.06 -
아름다운 샘, 쉔부른 궁전
오늘은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25년 전 쉔부른 궁에 서서 멀리 바라만 보았던 글로리에테를 다시 보는 일 때문입니다. 글로리에테란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작은 영광이라는 애칭으로 불린 개선 기념물입니다. 이 기념건축물은 쉔부른 궁의 본관 건물 뒤편에 있는 정원 끝의 언덕에 있는 것입니다. 어때요? 폼 나지 않습니까? 워낙 오래전의 일이지만, 당시에 아름다운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잊을 수 없었던 그 광경을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행이란 이렇게 우연히 한번 보았던 모습에 필이 꽂혀 설렐 수 있는 겁니다. 그게 여행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그날은 가을의 중심이었나 봅니다. 쉔부른 궁전의 정원에는 눈물 나도록 낙엽이 아름답게 뒹굴고 있습니다. 이런 길은 그냥 걷기만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랑..
2014.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