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여인 열전(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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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이야기 8 - 절영의 연회
여포는 일단 튀고 봅니다. 초선을 만난 후 여포의 인생은 꼬이기만 합니다. 초선과 여포의 밀회모습을 동탁은 여포가 초선을 희롱한다고 생각해 눈에 레이저가 나옵니다. 동탁은 창을 집어 들고 뒤를 쫓지만 늙은 동탁이 젊은 여포를 쫓는다는 일은 웃기는 이야기입니다. 여포는 그 길로 적토마를 타고 미친 듯이 장안 시내를 달립니다. 신호위반은 물론 중앙선을 넘나들고 추월에 교통경찰 말이 제지하기 위해 추격을 했지만, 여포가 탄 말이 바로 적토마가 아닙니까? 같은 1마력 말이지만, 적토마는 엔진을 튜닝해 손보았기에 100km 도달 시간이 2초대로 여느 말의 2분대와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네~ 맞습니다. 바로 폭주족 적토마입니다. 여포가 스트레스 푸는 방법 중 하나가 폭주족 적토마를 타고 스피드를 즐기는 것이죠...
2009.09.09 -
초선 이야기 7 - 오늘도 여포는 튑니다.
어제 여포가 동탁에게 초선과의 밀회를 들켜 튀는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모퉁이를 돌아 나오며 여포는 자신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자학을 합니다. " 난 바보야. 정말 못난 바보야. 일개 필부도 자기 여자는 목숨을 걸고 지킨다는데 하물며 영웅이라는 소리를 듣는 천하의 여포가...." 그리고는 공연히 자기의 애마인 적토마를 발로 걷어찹니다. 나 원 참! 적토마가 먼저 여포에게 뭐라고 했습니까? 적토마가 물끄러미 여포를 바라보며 뭐라고 하는데 아마도 "여포~ 넌 쪼다야!" 하는 듯 보입니다. 다시 장면이 바뀌며 동탁이 머무는 태사의 집. 얼른 눈물을 닦고 동탁의 침소에 들어온 초선은 동탁의 다리를 주무르며 "정말 여포 장군은 너무하십니다. 저를 불러 희롱하려 했으나 태사님이 깨실까 봐 소첩은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2009.09.08 -
초선 이야기 6 - 초선이 흘리는 눈물에 여포도 한없이 슬프다.
초선을 보낸 다음 날 여포가 씩씩거리며 왕윤의 집을 찾아와 묻고 따지기 시작합니다. 왜 안 오겠습니까? 일각이 여삼추로 기다리다가 꿈속에서 그리던 초선이 부도가 나버렸는데요. 한 마디로 여포가 뚜껑 열렸다는 말입니다. "왕대인께서 제게 초선을 준다고 하고 왜 제 의부에게 패스를 합니까? 제게 딸 가지고 이중플레이를 하세요?" 왕윤은 태연스럽게 껄껄 웃으며 "태사께서 아직 장군에게 말씀을 안 하셨습니까? 태사께서 바쁘신가?" 능청 한 번 떨고 여포의 표정을 살핍니다. "어제 택배로 포장되어 온 초선을 의부께서 방 안에 꽁꽁 숨겨놓고 저에게 아무 말씀도 없으십니다." "걱정 마세요. 어제 조회 때 제가 초선을 장군에게 시집보내겠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태사께서 며느리감을 즉시 직접 확인하시겠다고 친히 우리 집에..
2009.09.07 -
초선 이야기 5 - 연환지계
왕윤은 장안의 많은 명문 세도가에서 초선이와의 혼사를 원했지만, 초선은 오직 젊은 영웅 여포에게만 관심 있다고 하며 두 사람을 맺어준다는 뉘앙스를 풍기자 여포는 왕윤의 다라 아래 무릎을 꿇고 장인이라고 부르기까지 했지요. 여포가 이렇게 나오자 왕윤은 속으로 쾌재를 부릅니다. 왕윤은 "일어나세요, 장군! 장군만 좋다면 제가 좋은 날을 잡아 초선을 장군께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푸 하하하하~ 장안성 주민 여러부우운~ 장인어른이 초선을 보내준답니다. 이런 날은 국경일이 아니라면 적어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야 하지 않습니까? 초선을 한 번 만이라도 더 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된다면 밤낮으로 볼 수 있는게 아닙니까?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최고의 축복입니다. 지금 사..
2009.09.05 -
초선 이야기 4 - 여포 인생 최고의 날
어제 초선과 여포의 첫 대면이 있었지요. 수많은 전쟁터를 누비며 두려움을 몰랐던 여포가 초선을 보는 순간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순간적으로 치솟으며 가슴이 벌렁벌렁한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왕윤이 기회를 보고 바로 인터셉트하고 들어 옵니다. "네 제 미천한 딸년 초선이라 합니다. 올해 열 하고도 여섯이지요." 와우~ 꽃보다도 예쁘다는 열 하고도 여섯 살이랍니다요... "늘 규방 안에서만 곱게 지내다가 오늘 영웅께서 왕림하셔서 제가 술 한 잔 치라고 했습니다." 규방, 곱게 지내다가, 영웅, 왕림, 술 한 잔... 이런 단어가 여포의 뇌리에 깊이 각인됩니다. 그러니 오늘 여포를 위해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비장의 무기를 공개한다는 말이 아닙니까? "결례가 아니 된다면 받으시지요." "결례라니요? 제가 영..
2009.09.04 -
초선 이야기 3 - 초선과 여포의 운명적 만남
며칠 후 동탁의 집... 동탁은 입궁을 해 집을 비운 사이 여포만 서재에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원래 무식한 여포는 佳人처럼 책을 가까이하려 해도 책이 자기를 멀리한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동탁의 수양아들이 된 후 아비의 권유로 시간이 있을 때는 책을 읽는 척 합니다. 주로 성인용 19금이지만.... 하인 하나가 쪼르르 달려와 여포에게 손님이 왔다고 전하자 여포는 교양 있게 보이려고 '옳다구나' 하고 손님맞이하는 방이 아닌 서재로 들이라고 합니다. 물론 그 사이 19금 책을 치우고 사마천의 사기와 손자병법 등 있어 보이는 책을 끄집어내어 탁자 위에 어지럽게 놓아두었고요. 손님은 왕윤의 집에 있는 집사로 왕대인께서 평소 존경(?)하는 천하의 영웅이며 새롭게 떠오르는 스타인 여포에게 금관을 선물하고 싶다는..
2009.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