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여인 열전(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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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사 이야기 1 - 궁열불사미녀(宮涅不辭美女)
미인계라 함은 통상적으로 남자가 여자의 아름다움을 이용하여 정략적으로 다른 남자를 공략하여 이득을 얻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이용당한 여자가 오히려 자신의 아름다움을 무기로 하여 자신을 이용한 사람과는 별개로 자신만의 새로운 세상을 얻는 경우도 간혹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누가 누구를 이용했는지 사실은 어리둥절하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은 미인계에 이용을 당했으나 오히려 그런 조건을 이용하여 세상을 가슴에 품으려고 한 포사라는 여인에 관한 이야기를 오늘부터 며칠간 해볼까 합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원전과는 달리 요즈음 여행을 떠나지 못해 자동적으로 방구석에 들어앉아 자연스럽게 사회적 거리두기의 전문가가 된 佳人이 혼자만의 생각으로 비틀어가며 각색하여 올리려고 합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감정이 편파..
2009.09.19 -
초선 이야기 13 - 마지막 이야기
이제 구체적인 사업계획에 들어갑니다. "사위가 지금 당장 미오성으로 쫓아가 동탁을 바로 죽일 수도 있네. 그러나 그곳은 사위가 접근하기 어려울뿐더러 그곳에서 동탁을 죽이면 초선이 얼마나 놀라겠는가? 어찌 사랑하는 초선에게 평생 잊지 못할 악몽 같은 기억을 남길 수 있겠는가? 그러니 내가 동탁만 이곳 황궁으로 올 수 있도록 황제의 가짜 명령서를 만들어 보내면 동탁도 어쩔 수 없이 이곳으로 올 수 밖에는 없다네." 바로 군사를 끌고 들어올 수 없는 유일한 곳인 황궁 안으로 동탁을 유인한 후 여포가 동탁과 맞대결을 통해 동탁을 빠샤하고 치는 겁니다. 당대 여포는 천하무적으로 어느 누구도 그와 맞대결에서 이길 수 없는 그런 대단한 무장이지요. 사실 미오성은 황제의 장안성보다 공략이 더 어렵고 그 안에는 20년 ..
2009.09.16 -
초선 이야기 12 - 그들 사이에는 무슨일이 있었더란 말인가?
동탁이 여포의 방천화극을 맞고 통나무 쓰러지듯 가버렸습니다. 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나 시간을 며칠 전으로 돌리겠습니다. 동탁이 여포로부터 초선을 보호하기 위하여 초선을 데리고 장안을 떠나 미오성으로 가던 날... 동탁의 권세가 얼마나 강했으면 그가 움직일 때 거리의 주변은 모두 휘장을 쳐 먼지가 나지 않게 하였으며 연기를 피우지 않기 위하여 음식도 만들지 못했습니다. 여포는 동탁의 행차모습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 사이에 숨어 먼발치에서 초선의 얼굴이라도 한 번 더 보기 위해 인파 사이에서 서서 지켜보고 있는데 마차를 타고 가던 초선이 여포를 발견하고 소리를 죽여 입속으로 말을 합니다. 분명히 "장군! Help me. Please~" 였고 자기 가슴을 가리키는 의미는 "마음이 아파요. 저를 꼭 ..
2009.09.15 -
초선 이야기 11 - 사지기자사 여열기자용(士知己者死 女悅己者容)
어제 이야기는 동탁이 여포의 창을 맞고 자빠지는 이야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동탁이 이렇게 쉽게 자빠질 사람은 아니잖아요. 그동안 천하를 호령하며 공중전은 빼고 산전수전 다 겪은 역전의 용사인데... 물론, 여포의 적수는 되지 못했지만, 그래도 근근이 10분 이상은 버틸 수 있는 무장 출신이잖아요. 이렇데 쉽게 무너지 이유는 바로 어젯밤의 일 때문입니다. 오늘 황제 자리를 물려받는다는 전언을 받고 기쁜 나머지 어젯밤에 초선이와 조금이 아니라 많이 무리했지요. 그래도 전장을 누비며 만든 몸으로 버텨볼 수도 있었건만... 너무나도 과한 애정행각으로 동탁은 초라하게 통나무 자빠지듯 앞으로 쓰러지고 맙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오버페이스는 금물입니다. 자기 체력을 스스로 알고 행동해야 합니다. 젊은 에이스 투수..
2009.09.14 -
초선 이야기 10 - 동탁의 최후
동탁이 황금마차를 타고 거들먹거리며 황제가 머무는 황궁을 향해 올 때... 그 시간 여포는 궁궐 문 앞에 창을 들고 서 있었는데 그러나 어느 누가 보아도 동탁의 아들이 아버지의 호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여 의심하지 않습니다. 이윽고 동탁이 탄 마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들어오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고 있는 저도 정말 대단한 행차라는 생각이 듭니다. 궁궐 입구는 보통 때처럼 평안해 보였습니다. 동탁은 규정에 따라 마차에서 내려 10여 명의 호위만 거느리고 왕궁 문 입구로 걸어 들어오며 하늘을 다시 바라 보니 여전히 하늘은 짙은 안개로 태양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동탁은 속으로 "젠장... 오늘처럼 경사스러운 날, 왜 하늘은 저 모양이야? 아무래도 불길해... 그리고 이제 황제가 되실 몸인데 왜 걸어 ..
2009.09.12 -
초선 이야기 9 - 새날이 밝았다.
고양이는 비록 아름다운 여왕이 되었더라도 결코 쥐 잡는 일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초선은 지금 동탁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지만 결코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초선이 지금까지 많은 사람의 입에 오래도록 오르내리는 이유가 바로 이런 점이죠. 그러나 이번 거사에 최대의 위기가 닥쳐온 것을 초선은 압니다. 이제 더 강한 전략에 착수해야 합니다. 여포에 보낸다는 이야기를 들은 초선은 동탁에게 나아가 무릎을 꿇고 엎드려 울면서 말합니다. "이제 제가 싫어진건가요? 여포가 저 보다 더 소중하다는 말씀이시지요? 저를 짐승 같은 여포에게 시집보낸다고 하셨습니까? 지금까지 저를 사랑하신다는 말은 남아일언 풍선껌이었습니까?" 그리고 한 걸음 더 전진해 충격요법을 강행합니다. "태사님! 차라리 저를 죽여주십..
2009.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