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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시 이야기 하나
오늘은 서호에 왔으니 중국이 자랑하는 4대 미녀중 왕언니 뻘인 서시(西施)나 만나보자. 서호는 항저우 시내에서 볼때 서쪽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서호다. 또 다른 말은 서시의 아름다움에 비유해서 서동파가 서자호라고도 불렀단다. 동파는 끼지 않는 곳이 없다. 서시야~~ 佳人 오빠가 멀리 한국에서 왔다. 그녀는 춘추전국시대에 월(越)나라의 저라산(苧羅山) 근처에서 나무장수의 딸로 태어났으며 이름은 이광(夷光)이다. 중국 4대 미인이라고 하는 여자들 대부부이 출생성분이 평탄치 못한것 같다. 어릴 때부터 천성이 곱고 용모가 아름다워 항상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고 한다. 이런 소리 들으면 속 뒤집어 진다. 왜 용모도 아름다운 여자가 마음까지 곱냔 말이다. 하루는 서시가 강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데 그녀의 아..
2008.12.03 -
새 보다 더 자유로운
내가 지금 가장 힘든 것은 당신과 함께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내 마음속에 그대가 있고 그대 마음속에 내가 있습니다. 눈길이 머무는 곳에 눈 길이 닿으면 그대가 보입니다. 행복의 그림자처럼 누구나 외로운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대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보고픔에 간혹 아픈 가슴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스며들어와 가슴이 아플지라도 가슴 아픈 눈물은 흘리지 말아요. 이렇듯 서로 그리워하고 또 오늘도 고운 그리움 속에 서로의 마음을 내려놓고 있다는 것 그것으로 지금의 이 아름다운 사랑의 느낌만 그대 가슴 안에 곱고 아름답게 새기길 바라고 또 바래요. 잊지 말아요... 내 사랑은 늘 그대 가슴 안에 그대 사랑은 늘 내 가슴 안에 늘 함께 자리하고 빛나고 있다는 걸... 서로의 가슴 안에 영원히....... 새 보다 더 ..
2008.12.02 -
서호 10경 둘
이제 호수 안으로 들어 왔다. 배를 타고보니 배안에 있는 사람들이 거의 다 한국사람들이다. 지금 아래 보이는 사진이 소제라고 하는 제방이다. 소제춘효(蘇堤春曉)라고 서호 10경중 하나의 모습이라고 한다. 소제는 서호의 서쪽에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있는 제방인데 북송(北宋) 때의 시인 소동파(蘇東坡) 의 이름에서 딴 것이다. 오죽하면 제방도 10경중에 하나로 넣었겠는가? 그럼 佳人이 이곳에 왔다 갔으니 앞으로 佳堤라고 불러라. 소동파는 1071년과 1089년 두 차례에 항주에서 보좌관(補佐官) 으로 일했는데 이 사이에 20만 명의 사람을 동원하여 서호를 개수(改修)하였다. 서호 바닥의 흙을 이용하여 제방을 쌓은 이곳은 후세에 그를 기려 소제라고 명명되었다. 이른 봄날 아침 안개가 자욱이 끼어 있는 가운데 ..
2008.12.02 -
서호 10경 하나
항저우에서 무엇이 제일 큰 볼거리인가? 누구나 서호라는 호수를 말할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호 (西湖)에 왔다. 소문에는 이곳이 상당히 유명하고 대단하다. 시인 소동파 이야기도 나오고 중국의 4대 미녀라는 서시도 등장한다. 서호 10경이라고 더 유명하단다. 찬찬히 둘러보기로 하자. 그러나 사실 별로 볼게 없다. 그냥 호수에서 배 한번 타고 한바퀴 돌아보는걸로 끝이다. 그래도 이곳과 연결된 이야기를 알고 돌아보면 과거로의 여행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항저우는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이나 사실 이야기 속의 신기루와 같은 도시다. 역사적인 유물은 별로 없고 단지 과거의 이야기 속으로의 여행이다. 서호가 가까워 오니 서호 일주 관광버스가 운행하고 있다. 이곳의 모든 것은 국가소유다. 관리도 국가에서 직접..
2008.12.01 -
항저우의 아침
아침에 일찍 일어나 호텔 주위로 산보를 나갔다. 이곳은 항주시 소산구라는 곳이다. 변두리 신도시로 보이는데 어머어머한 큰 건물들이 건축되고 있다. 이곳시간 새벽 5시가 조금 지나 아직 출근시간 전이다. 도로에는 차들이 아직 많지 않고 한가한 모습이다.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아침 운동에 열중이다. 주로 나이든 사람들로 느릿 느릿한 자세로 무슨 권법을 연마하는듯 하다. 아마 그런 동작들로 그들은 건강을 지키는 모양이다. 그런데 보도 위에 왠 소화전이? 저것의 용도는 무엇일까?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중국에서는 보도에서 불이라도 나기라도 한단 말인가? 길을 가다 공연히 쓸데없이 한참 생각해 보았으나 모르겠다. 이곳은 소산구 인민 위원회 청사다. 정말 잘 지어 놓았다. 인민을 위한 정부가 되..
2008.11.30 -
인생의 여정은 황혼과도 같은 것인데...
뜨거운 사랑은 아니라도 아내가 끓이고 있는 된장찌개 냄새를 좋아하고 간혹 그릇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도 아름답게 들리는 삶은 어떨까요. 간혹 다투기도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마주 앉아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함께 있는 자체를 감사하는 삶은 어떨까요. 날마다 날마다는 아니지만 생일날 한번 속옷을 내놓으면 마냥 기뻐하여 다음 생일 때까지는 선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삶은 어떨까요. 이사 갈 것 같지는 않지만 간혹 '우리 시골집으로 이사 갈까'하면서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새로운 보금자리를 꿈꿔 보는 삶은 어떨까요. 복권이 당첨되어 형편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아끼고 모아 작은 오디오라도 장만하여 그 소리에 일 년 동안 감탄하는 삶은 어떨까요. 햇볕이 드는 건 아니지만 한낮에 잠시라도 햇볕이 들면 '아..
2008.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