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 10경 둘

2008. 12. 2. 01:08중국 여행기/소주, 항주, 상하이 여행

이제 호수 안으로 들어 왔다.

배를 타고보니 배안에 있는 사람들이 거의 다 한국사람들이다.

지금 아래 보이는 사진이 소제라고 하는 제방이다.

소제춘효(蘇堤春曉)라고 서호 10경중 하나의 모습이라고 한다. 
소제는 서호의 서쪽에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있는 제방인데 북송(北宋) 때의 시인 소동파(蘇東坡)

의 이름에서 딴 것이다.

오죽하면 제방도 10경중에 하나로 넣었겠는가?

그럼 佳人이 이곳에 왔다 갔으니 앞으로 佳堤라고 불러라.   

 

소동파는 1071년과 1089년 두 차례에 항주에서 보좌관(補佐官) 으로 일했는데 이 사이에

20만 명의 사람을 동원하여 서호를 개수(改修)하였다.

서호 바닥의 흙을 이용하여 제방을 쌓은 이곳은 후세에 그를 기려 소제라고 명명되었다.

이른 봄날 아침 안개가 자욱이 끼어 있는 가운데 초록빛의 버드나무 가지가 늘어져 있고

하얀 복숭아꽃 잎이 살짝 물 위에 떠 있으면 그 경치가 기가 막히다 하여 10경의 하나로 치고

있다.

그러나 오늘은 버드나무는 보여도 복숭아 꽃도 없고 안개도 끼지 않았다.

어쩌란 말이냐?????

 

그런데 백거이도 여기에서 제방공사를 했다고 하고 白堤라고도 있는데 왜 소동파를 기리어

소제춘효(蘇堤春曉)라고 10경중에 하나로 넣고 백거이는 왜 빼냐고 佳人보고 버드나무 밑에서

따라 다니며 투덜거린다.

그래서 투덜이 백거이한테 한마디 하고 왔다.

"거이야~ 그건 말이다. 네가 동파의 로비 실력에 밀린거야~  알겠어~~~"

"임마~ 그러면 佳人이 백제추류(白堤秋柳)라도 만들어 주리?"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에 백제아래 버드나무 잎사귀들이 살짝 물위에 떠다니는 모습이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하여 그렇다고 하라고 했더니 그때서야 문디자슥 헤벌레 좋아한다.

 

백거이는 작년에 서안에 갔을때 낙서했다고 佳人이 이미 혼을 냈기 때문에 오늘은 봐준다.

여러분들은 기억하시는가?

왜 닭 잡아먹고 기러기가 하늘에서 내려와 스스로 피와 살을 주었다고 거짓말 하다가 佳人에게

딱 걸려 용서를 빌었다는 현장법사가 불경을 번역하던 곳 말이다.

부연설명 하다가 현장볍사가 백거이 대신 야단 맞는구나.....    

 

평호추월(平湖秋月)
백제(白堤)의 서쪽 서냉교로 이어진 고산의 전망대는 달구경을 하기 좋은 곳으로 거울같은

수면에 가을의 둥근달이 비칠 때면 절로 시 한 수가 떠오른다 하여 10경의 하나로 꼽는다.

아침부터 가을 달타령이나 하고 짜증나게....

신경질이 나니 佳人이 詩想도 떠오르지 않는다.

한 수 남기고 가려다가 화딱지가 나서 그냥 간다.

 

곡원풍하(曲院風荷)
소제(蘇堤)의 홍교(虹橋) 북서쪽에 있다.

남송(南松) 시대에 궁중 술을 만들던 곳의 정원이 특히 아름다웠는데 연꽃이 핀 정원에 술향기가

바람에 떠다니면 기막힌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아침부터 술냄새 풍기면 욕 먹는다.

음주 단속에 걸리면 책임질껴?

 

단교잔설(斷橋殘雪)
겨울에 백제에 눈이 쌓이면 다리의 중앙에서부터 쌓인 눈이 녹아서 지면이 겉으로 드러나게

되는데 마치 다리가 끊어진 것처럼 보인 것에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지금 온도 23도다.

오늘 눈이 오겠니?

그러니 이것도 볼 수가 없다.

점점 열 받는다.

佳人이 열 받으면 수류탄이라도 던져 다리 끊어버린다.

그러면 단교폭파라고 부를껴?

단교에서는 백사전에 나오는 흰뱀과 허선이 재회를 한 다리다.

흰 뱀이 흰 눈위를 기어가면 그게 보일까 안 보일까?

 

뱀은 냉혈동물로 겨울에는 겨울잠을 잔다.

왜 흰 눈이 내린 겨울에 이곳에 뱀이 기어다니겠냐?

또라이 뱀이라면 몰라도.....

 

화항관어(花港觀魚)
서호의 남서쪽 호반에 위치한 곳으로 송대의 관료가 이 곳에 별장을 지어 놓고 연못에

고기를 풀어 기르며 누각을 만들어 풍경을 즐겼다고 한다.

수백 그루의 모란과 작약이 있는 모란원과 금붕어와 등이 붉은 잉어가 헤엄쳐 다니는 어락원,

그리고 배를 띄우는 항만 등 3부분으로 되어 있다.

참 팔자 좋은 사람 이야기다.

국민의 공복이 열심히 일을 해야지 놀 시간이 어디있누~~

중국의 公僕은 空腹이 아닌 모양이다. 

그래도 구경 났다고 몰려들 들어간다.

 

 

유랑문앵(柳浪聞鶯)
남동쪽 연안에 있는 정원으로 잔디밭과 버드나무가 잘 조성되어 있는데,

특히 수양버들과 휘파람새의 노랫소리가 잘 어우러지는 경치의 멋을 표현한 것이다.

수양버들은 보이는데 휘파람새는 오늘 놀러가고 없다.

10경이라 10가지 채울려고 별걸 다 관계를 맺을려고 하네....

 

쌍봉삽운(雙峰揷雲)
서호의 서남쪽에 있는 북고봉(北高峰)과 남고봉(南高峰) 사이의 골짜기에 운무가 끼면 마치

구름에 봉우리가 꽂혀 있는 것과 같은 상태를 일컫는 표현으로 역시 아름답다.

정말 오늘 운무가 없다니깐.....

이것도 볼 수가 없다.

 

삼담인월(三潭印月)
서호 안에 떠 있는 섬으로 서호 바닥을 파서 섬으로 축조한 곳이다.

예전에 소동파가 이곳에서 공사를 할때 바닥을 파서 흙을 쌓아놓고 인부들이 쉬기도 하고 

밥도 먹고 동파육도 먹던곳을 섬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다.

 

호수 안의 섬. 섬 안의 호수라고 할 수 있는데 안에는 누각이나 정자가 잘 어울려 있다.

이 섬의 남쪽으로 3개의 석등이 있고 각 석등에 구멍이 다섯개가 있다.

이 등에 불이 켜지면 마치 작은 달처럼 보이는 것이 운치가 있어 삼담인월이라는 이름이 붙은

서호의 제일로 꼽는 명소다.

이것도 밤에 와야 볼 수 있는데 지금 누가 불 좀 켜봐라....

밤에 석등에 불을 켜고 스님과 마주앉아 술잔을 주고 받으면 달의 합이 몇개가 될까?

알고 싶으면 답글을 남기고 귀찮으면 패스~~

 

남병만종(南屛晩鍾)
서호의 남쪽에 있는 정자사(淨慈寺)에서 땅거미질 무렵 어스름한 때에 종이 울리면 적막했던

산간에 소리가 울려퍼지는 모양을 말한다.

지금은 아침이라니깐!!!!

오늘 관광은 종쳤다.

땅거미 질때면 우리는 상하이로 돌아가 서커스 봐야 한다.

적막하지 않고 시끌벅쩍하고 훤한 아침 나절에 하는 뱃놀이 서호 유람선 관광이 끝났다.

 

 

서호는 항저우시 서쪽에 위치하여 항저우 시민들에게 좋은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남송(南宋) 시대 화단(畵壇)에서 서호 곳곳의 특히 빼어난 곳 10개를 골라서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이름을 각각 붙인 것을 서호 10경이라고 하는데  서호의 진수를 잘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이걸 제대로 볼려면 정말 1년 내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와서 살아야 한다.

 

서호 10경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오니 사람 구경도 하나의 볼거리라....

佳人부부까지 왔으니 그래서 11경으로 하나 더 넣으라고 하고 왔다.

 

이곳 서호에는 물고기가 많다.

이 물고기도 개인이 잡을 수 없다.

이것도 국가재산이다.

정부에서 잡아 음식점에 공급한단다.

중국은 물고기 조차도 자유가 없고 소속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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