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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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의 아침
고속도로에서 상하이나 항저우등 도심으로 들어가는 길 입구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있다. 손에는 무엇을 적은 우편엽서 크기의 종이를 들고... 거기에 적어 놓은 내용이 帶路(대로)라고 적혀있다. 이 말은 " (길을 모르는 사람에게) 길을 안내하다"라는 뜻이다. 멀어서 글이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대로(帶路)라고 씌여있다. 그러니 이 말은 인간 내비게이션이라는 말이다. 워낙 도심이 복잡해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은 시내에서 헤멜 수 밖에 없어 길안내를 하는 아르바이트 사람들이다. 푸~ 하하하하하 너희들은 대로(帶路)를 이용하지만 한국에서는 내비게이션이다. 그런데 佳人에게는 내비가 없다. 오직 지금까지 경험으로만 운전하는 뇌(腦)비게이션만 있을 뿐이다. 워낙 도심이 복잡하고 수많은 고가도로로 외지에서 온 사..
2008.12.07 -
상해 서커스
우리는 오후에 항저우 청하방을 산책하고 다시 상하이로 돌아왔다. 두 도시간 거리가 약 170km로 두 시간 이내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시내를 빠져 나오고 들어가는데 1시간 이상이 걸린다. 그래서 3시간이다. 돌아오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加油를 위해 잠시들렸다.왜 중국 관광버스는 미리미리 기름을 넣지 않고 운행중 넣는단 말인가?여기 휴게소 매점 사진 한 장 올린다. 향토향정(鄕土鄕情)이란 간판이 보인다. 아마 이말은 우리의 身土不二라는 그런 의미가 아닐까? 주로 술 종류가 많다. 항아리에 담긴 술 그리고 대나무 통에 담긴 술.... 중국에는 술을 먹는게 고향을 생각하고 고향의 정을 느낀다는 말인가? 중국지도에 어느 우리나라 애국자가 표기를 바꾸어 놓았다. 일본해를 동해로 조선해협을 대한 해협으로...
2008.12.06 -
청하방(淸河坊)
점심때에는 이곳의 특식이라는 거지닭을 먹어 보았다. 하필이면 이름이 거지닭이냐? 사연은 이렇단다. 우선 거지닭의 모양부터 보자. 가운데 연잎에 싼 지저분하게 보이는 것이 거지닭이다. 먹을때는 연잎을 벗겨내고 먹는다. 맛은? 그냥 닭 맛이다. 이름만 요란하지 별 차이 없는 똑 같은 닭고기 맛이다. 거지닭은 옛날 중국의 거지들이 먹을 것이 없어 몰래 닭서리를 했는데 당장 마땅히 숨길 곳이 없자 닭을 잡아서 땅속에 몰래 묻어 숨겨 두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땅거지라고 불리던 사람들이 한 것과 같은 방법이다. 어느 날 그곳을 지나던 황제가 어찌하여 노숙을 하게 되었는데 마침 그 닭을 묻어 둔 자리에 불을 지피게 되었고 그런데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났고 그 땅을 파보니 그 속에서 노릇노릇하게 잘 익은 닭이 있더..
2008.12.05 -
사랑이 뭔줄 알아요?"
"사랑이 뭔 줄 알아요?" "글쎄요? 보고싶고.. 생각나고 좋아서 미칠 거 같고.. 그런 거 아닌가요?" "나도 그런 건 줄만 알았어요.." "근데요?" "근데 사랑은 아프기도 하더라고요.. 이렇게 아픈데도 멈출 수 없는 게 그게 사랑이더라고요
2008.12.04 -
서시 이야기 둘
오늘은 어제에 이어 서시 이야기좀 더 해야 하겠다. 적당히 이쁘면 하루에 끝낼려고 했는데 워낙 이뻐서 하루 더 쓴다. 범려는 비밀로 훈련시킨 여자 스파이들을 이끌고 오나라로 가는 도중에 고민이 생겼다. 문제는 임신한 서시였다. 범려야 ~~ 이럴때는 잔머리를 굴려야지.... 범려는 서시가 풍토에 적응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핑계로 반년간의 적응기간을 요청했고 결재를 득한후 그래서 그곳에 머무를 수 있었다. 오나라의 도읍이 수저우고 월나라의 도읍 항저우다. 두 도시간 거리가 100km 남짓한데 무슨 풍토병이고 적응기간이 필요하냐? 너무 속 보인다. 범려씨 ! 혹시 이런 사실을 부차도 알고 구천도 아니? 결국 서시는 적응기간이라고 거짓말을 한 기간에 범려의 아이를 낳았다. 그럼 떠날때가 산달이 가까웠다는 이야기..
2008.12.04 -
나는 소망합니다.
나는 소망합니다. 우리가 하는 사랑은 소꿉놀이가 아닙니다. 우리가 하는 사랑은 불장난도 아닙니다. 우리가 하는 사랑은 젊은 시절 불 같은 사랑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직 타다 남은 불씨가 있고 아직 태울 사랑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금새 타버리고 사라지는 불 같은 사랑이 아니고 둘이서 다독거리고 마음과 마음을 서로 어루만지며 키워가는 그런 사랑입니다. 그래서 나는 소망합니다. 비오는 날이면 빗소리에 당신이 그립고 눈 오는 날이면 휘날리는 눈보라 속에서도 당신이 그립습니다. 바람 부는 날이면 바람소리에 화들짝 놀라 당신인가 돌아보고 당신이 아파하면 내가 아픈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사랑입니다. 그래서 나는 소망합니다. 아직 우리에게는 사랑의 열정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모두 타버린 줄 알았..
2008.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