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아침

2008. 12. 7. 00:58중국 여행기/소주, 항주, 상하이 여행

고속도로에서 상하이나 항저우등 도심으로 들어가는 길 입구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있다.

손에는 무엇을 적은 우편엽서 크기의 종이를 들고...

거기에 적어 놓은 내용이 帶路(대로)라고 적혀있다.

이 말은 "

(길을 모르는 사람에게) 길을 안내하다"라는 뜻이다.

 

멀어서 글이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대로(帶路)라고 씌여있다.

그러니 이 말은 인간 내비게이션이라는 말이다.

워낙 도심이 복잡해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은 시내에서 헤멜 수 밖에 없어 길안내를 하는

아르바이트 사람들이다.

푸~ 하하하하하 너희들은 대로(帶路)를 이용하지만 한국에서는 내비게이션이다.

그런데 佳人에게는 내비가 없다.

오직 지금까지 경험으로만 운전하는 뇌(腦)비게이션만 있을 뿐이다.

워낙 도심이 복잡하고 수많은 고가도로로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같은 중국 사람일지라도

길을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나 보다.

그러니 인간 네비게이터다.

중국에만 있는 아르바이트인 모양이다.

길을 모르는 사람은 이 사람을 태우고 목적지 까지 가고 사례비를 지불한단다.

참 재미있는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상가나 고속도로 휴게소에 가면 체중계와 키를 재는 도구들이 있다.

돈을 내고 잰다고 한다.

 

 

또 서안의 택시를 보면 운전석과 승객석이 쇠로 된 봉으로 격리가 되어있다.

상하이나 수저우 항저우는 투명 플라스틱으로 격리되어 있다.

 

중국에서의 8이라는 숫자는 대단한 의미를 갖는다.

이유는 8의 중국어 발음인 "파"가 돈을 벌다 라는 "파차이(發財)"와 비슷하기 때문이라 한다.

그리고 하늘에서 내리는 비나 눈은 모두 축복이라고 생각해 집안으로 떨어지는 비가 담 밖으로

나기지 못하게 담을 높이 쌓는다.

그래서 복을 가져다 준다는 복(福)자도 하늘에서 내려온다고 생각해 거꾸로 붙인다.

그러면 하늘에서 내려오는 황사는 어쩔겨?

그냥 중국에서 다 받고 한국으로는 보내지 마라.....

 

 

그러나 요즈음 중국인들은 많은 고민이 생겼다.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8이 수명을 다 했나 보다.

올해 발생한 큰 재난과 사건이 모두 8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올 초에 발생한 폭설대란이 1월 25일 발생했다.

1. 2. 5를 모두 더하면 8이다.

두번째 큰 사건이 티베트 독립운동이다.

4월 13일이다.

어쩌나~ 모두 또 더해보면 또 8이다.

 

 

그리고 쓰촨성 대지진이 발생한 날이 5월 12일이다.

게다가 올림픽 개막일 정확히 88일전이다.

이번에는 세트로 8이 들어가 버렸다.

6월 11일을 전후하여 중국 남부지방에 큰 비가 내려 4천만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마지막 남은 행운의 8이라는 7월 10일에는 무슨일이?????

이제 그들도 8이란 허무맹랑한 꿈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중국에서는 국가의 국운이 700년 주기라고 믿고 있다.

대략 2.100년전 중국 최초의 통일 국가인 진시황이 진나라를 세웠으며 1.400년전 중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사국가인 당나라가 천하를 지배했고 700년전에는 명나라의 시기였다.

그로부터 다시 700년이 흐른 지금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 역사상 가장 넓은 국토를 가지고

세계로 나아갈 시기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이 사이에 큰 나라도 있었지만은 그들은 한족의 국가가 아니라는 생각에 빼고 싶다.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도 있고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도 있다.

그러나 그들도 이민족의 지배를 받은 기억을 잊고 싶을게다. 

 

그래서 중국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그들이 세계속의 중국으로 번성할 시기라 여기고

총력을 다 하여 준비를 하는게 아닐까?

그런데 올림픽이 열리기전 부터 너무 많은 댓가를 치른다는 느낌이 든다.

 

 

 

팍스 시나카......

과연 그들이 세계를 호령하는 시기가 도래하는 것일까?

아니면 종이 호랑이로 전락하고 말 것인가.....

내실이 부실하면 사상누각이 될 뿐이다.

거기에 대한 답은 그들 스스로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웃이 강하면 주변에 있는 나라들이 많이 피곤하다.

함께 번영할 수 있다면 오죽 좋을까.....

 

 

그냥 아침에 상하이의 투숙호텔 주위의 주택가를 산책하며 佳人만의 쓸데없는 생각을 해봤다.

이제 우리는 호텔에서 아침밥 먹고 동방명주 타워를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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