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방(淸河坊)

2008. 12. 5. 00:19중국 여행기/소주, 항주, 상하이 여행

점심때에는 이곳의 특식이라는 거지닭을 먹어 보았다.

하필이면 이름이 거지닭이냐?

사연은 이렇단다.

우선 거지닭의 모양부터 보자.

가운데 연잎에 싼 지저분하게 보이는 것이 거지닭이다.

먹을때는 연잎을 벗겨내고 먹는다.

맛은? 그냥 닭 맛이다.

이름만 요란하지 별 차이 없는 똑 같은 닭고기 맛이다.

 

거지닭은 옛날 중국의 거지들이 먹을 것이 없어 몰래 닭서리를 했는데 당장 마땅히 숨길 곳이 없자

닭을 잡아서 땅속에 몰래 묻어 숨겨 두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땅거지라고 불리던 사람들이 한 것과 같은 방법이다.

 

어느 날 그곳을 지나던 황제가 어찌하여 노숙을 하게 되었는데 마침 그 닭을 묻어 둔 자리에

불을 지피게 되었고 그런데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났고 그 땅을 파보니

그 속에서 노릇노릇하게 잘 익은 닭이 있더라는 것이다.

황제가 그 닭을 먹어보니 맛이 기가 막히게 좋아 그 후부터 먹게 되었고 항저우 지방만의

특별 요리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닭을 진흙에 넣어 굽게 되었는데 이것이 거지닭의 유래다.

요즘엔 닭 의 내장을 발라낸 뒤 그 속에 버섯과 같은 야채를 넣고 연잎으로 감싼 후 진흙을

발라 굽는 방식으로까지 발전했다.

오늘 별 거지같은 소리 다 듣겠네.....

이제 점심도 든든히 먹었겠다

오후는 청하방에 가보자.청하방이란 청하 술 파는곳이 아니다.청나라 시대의 거리를

그대로 보존하여 청하방(淸河坊)이란 동내로 조성하여 놓은 곳이다.

 

이곳 항저우에 있던 옛날 청나라 시대부터 남아 있던 거리를 그대로 살려 옛거리로 특별관리하고

있는듯 하며 우리나라로 치면 인사동 옛거리 정도가 아닐까?

 

이곳이 청하방의 입구이다.

이곳을 들어서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3-400년전으로 시대를 거슬러 올라온것 같다.

어디선가 성룡이 술 먹고 튀어나와 시비라도 걸것만 같다.

 

중국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오래된 건물들이 즐비하다.

그냥 산책하듯 그렇게 거닐어 보자.

  

입구에는 포대화상으로 보이는 거대한 조각상이 있다.

항상 넉넉한 인상으로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나누어 주는 스님이다.

스님~ 佳人에게는 나누어 줄게 없수?

 

미륵이여! 참다운 미륵이여! (彌勒眞彌勒)
그 몸을 천백억의 모습으로 나누네! (分身千百億)
수시로 세상 사람들에게 나타내었으나(時時示世人)
세상사람들은 스스로 알지를 못하는 구나! (世人自不識)

 

이곳은 나무 젓가락을 파는 가게다.

화려한 색갈에 조명까지.....

 

길을 따라 안으로 더 들어가 보자.

마치 보물섬이나 골동품을 찾는 그런 기분이다.

 

옛 가마를 놓아두고 옷을 빌려주어 기념사진을 찍는 곳이다.

물론 옷을 빌리는데 돈을 내야 한다.

佳人은 돈도 내지 않고 그냥 가마만 찍었다.

만약 돈 내라고 하면 건너편 간판을 찍었다고 우길꼬야~~~

 

이곳은 칼을 파는 곳이다.

이미테이션이 아니고 진검이다.

중국은 이런 도검류도 그냥 파는 나라인가?

오늘 진검승부라도 내 볼까?

황비홍의 이연걸이는 어디로 숨었는고?

오늘 佳人과 맞짱 한번 뜨자~~

 

청동 주물로 조각물을 길거리에 전시해 놓았다.

빨래하는 할머니와 비누풍선 놀이를 하는 듯한 어린이, 물 긷는 아낙 등이 보인다.

 

여기는 용수당이라는 중국 전통 먹거리를 직접 만들며 파는 곳이다.

항저우가 용수당이 특산품이라고 한다.

설탕을 자장면 면발 뽑듯이 손작업만으로 실처럼 가늘게 뽑아 만든다.

 

이곳은 전통 찾집이다.

청나라 전통복장이 눈에 띈다.

佳人 따거 들어오라고 한다.

그래서 커피는 없냐고 물어만 보았다. 

 

아주 오래된 한약방이다.

상호가 회춘당이다.

눈이 번쩍 뜨인다.

회춘 할까 싶어 안으로 들어가보니 높은 천장에 정말 오래된 건물이다.

 

이 집만의 비방이 있나 손님들이 무척 많다.

그냥 갈쿠리로 돈을 쓸어 담고 있다.

그리고 풍물 사진 몇점 더 보고 상하이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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