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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장군 이야기 둘
오기가 위나라에서 무후를 모실 때입니다. 어느 날 무후가 배를 타고 서하 중류까지 내려와 오기에게 말합니다. "참으로 아름답도다. 이 험준한 산하야 말로 위나라의 보배로다." 이때 오기가 바로 대꾸 들어갑니다. "나라의 보배는 군주의 덕망에 있는 것이지 험준한 산하에 있는 게 아닙니다. 하나라 걸왕의 도읍지는 왼쪽에 황하, 오른쪽에 태산이 있어도 어질지 못해 상나라 탕왕에게 쫓겨났고 상나라 주왕은 어쩌구저쩌구.... 이런 점에서 나라의 보배는 군주의 덕망에 있는 것이지 지리적인 이점에 있는 게 아니고 만약 덕을 쌓지 않으면 지금 우리가 타고 있는 배 안에 있는 모두가 적이 될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너만 잘하면 돼'라는 말이지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5년 단임제 대통령도 '지금 막가자는 거지요?' 하고..
2024.03.27 -
에사우이라에서 마라케시 가는 길
이른 아침에 항구에 나가서 정어리를 몇 마리 사다가 아침 식사 때 먹었습니다. 오늘의 일정은 에사우이라를 떠나 혼돈의 늪인 미로와 같은 골목길을 돌아다녀야 하는 곳, 바로 마라케시입니다. 마라케시가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계기가 아마도 백 선생 때문이 아닐까요? 마라케시의 한복판인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제마엘프나 광장에서 장사를 하다가 사연이 있어 중도에 철수한 곳이 바로 오늘 찾아갈 마라케시라는 도시였지요. 한가롭게 노새를 타고 가는 국도변의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을 모로코 국도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아직까지 노새나 말 들은 이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교통수단인 듯합니다. 그동안 해외여행을 하며 여러 나라를 다녔지만, 佳人은 현지식으로 크게 부담 없이 먹고 다녔는데 그 이유는 미각..
2024.03.25 -
작은 항구마을 에사우이라의 아침 풍경
짙푸른 색으로 칠한 배들이 정박해 있는 항구의 모습입니다. 에사우이라 항구에는 거의 모든 배가 이렇게 푸른색으로 칠을 했습니다. 이게 에사우이라의 색깔일까요? 아니면 대서양의 깊은 바다색깔을 닮아서일까요. 오늘은 에사우이라를 떠나 마라케시로 갈 예정입니다. 떠나기 전 에사우이라의 항구 구경을 하고 가려고 식사 전 일찍 부부만 항구로 갔지요. 에사우이라는 구시가지인 메디나, 성벽 그리고 항구가 볼만한 곳이라고 합니다. 물론, 젊은 사람에게는 바다와 해변에서 즐기는 다양한 액티비티도 많은 곳이라지요. 이렇게 눈으로 보고 몸으로 즐기고 모로코 특산물인 이 지역에서만 나는 아르간 오일도 만날 수 있는 이곳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메디나도 혼잡하지도 않기에 여행자에게는 모로코에서 가장 좋은 여행지 중 한 곳이 아닐..
2024.03.22 -
오기장군 이야기, 하나
위의 석상은 위나라의 오기(五起)라는 사람입니다. 그가 생전에 모두 76번 전투에 참전하여 64번을 이기고 나머지는 비겼다고 합니다. 그러니 생전의 전적이 76전 64승 12 무로 무패의 전적을 남긴 대단한 전투의 달인입니다. 그러나 오기는 노나라 군주를 섬겼는데 어느 날 제나라가 노나라를 공격해 오자 노나라 군주는 오기를 장군으로 삼아 제나라와 대항하고 싶어 했으나 오기의 부인이 제나라 사람이라 망설이게 됩니다. 눈치도 빠른 오기는 군주가 왜 망설이는지 압니다. 오기는 기회를 잃고 싶지 않아 자기의 부인을 죽여 자기는 제나라 편이 아님을 분명히 했는데 이를 마누라를 죽여 장군의 자리에 올랐다는 살처구장(殺妻求將)이라고 말을 후세에 남기게 되었다지요? 이 이야기를 오늘 밤, 슬며시 함께 사는 옆지기에게 ..
2024.03.20 -
저녁노을 곱게 물든 에사우이라에서...
대서양의 파도가 에사우이라 해변에 모여들며 하얀 포말을 만들어 냅니다. 에사우이라는 모로코 자유여행을 오시는 여러분에게 추천하고 싶은 마을입니다. 메디나는 혼잡스럽지만, 집요하고 무서운 호객꾼이 없는 곳이었거든요. 이제 곱게 물든 저녁노을을 뒤로하며 성벽을 내려와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대서양으로 떨어지는 석양을 뒤로한 채 갈매기 3 마리도 이제 둥지를 찾아 가나 봅니다. 바위 위에 보이는 낚시꾼은 저녁 반찬거리 물고기라도 많이 잡았을까요? 오늘 이야기는 명절이 지난 후 남은 반찬을 모아 비빔밥을 해 먹는 기분으로 에사우이라에서 찍은 남은 사진으로 모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그러니 두서없는 이야기와 사진으로 도배를 하렵니다. 성벽 위에서 오른쪽을 바라보니 성벽 안쪽으로는 주민이 살아가는 집들이 많이..
2024.03.18 -
성벽의 마을, 에사우이라
대서양 수평선 너머로 넘어가는 아주 멋진 노을이 보입니다. 이곳은 지도상에는 시티 월(City Walls)이라고 부르는 성벽 위에서 찍은 사진으로 이 성벽은 바다로부터 쳐들어오는 외적으로부터 메디나를 방어하기 위해 만든 방어시설입니다. 메디나는 이전에 바다에서 프랑스로부터 이미 공격을 당한 쓰라린 과거가 있었기에 이제는 두 번 당하지 않겠다고 이렇게 튼튼하게 성벽을 쌓았나 싶지만, 국력의 차이는 군사력의 차이나 마찬가지이기에 강한 나라의 침략에 대해 맞서기는 쉽지 않겠지요. 정신없는 메디나 제일 가운데 중심도로를 빠져나왔습니다. 그 시장통 끝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트레스 포트 문(BaB Tres Portes)이 보입니다. 여기도 메디나로 들어가는 중요한 문 중 하나이기에 문 양쪽에 포를 두었나요? 그런..
2024.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