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노을 곱게 물든 에사우이라에서...

2024. 3. 18. 04:00모로코 여행기

 

대서양의 파도가 에사우이라 해변에 모여들며 하얀 포말을 만들어 냅니다.

에사우이라는 모로코 자유여행을 오시는 여러분에게 추천하고 싶은 마을입니다.

메디나는 혼잡스럽지만, 집요하고 무서운 호객꾼이 없는 곳이었거든요.

 

 

이제 곱게 물든 저녁노을을 뒤로하며 성벽을 내려와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합니다.

대서양으로 떨어지는 석양을 뒤로한 채 갈매기 3 마리도 이제 둥지를 찾아 가나 봅니다.

바위 위에 보이는 낚시꾼은 저녁 반찬거리 물고기라도 많이 잡았을까요?

 

 

오늘 이야기는 명절이 지난 후 남은 반찬을 모아 비빔밥을 해 먹는 기분으로

에사우이라에서 찍은 남은 사진으로 모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그러니 두서없는 이야기와 사진으로 도배를 하렵니다.

 

 

성벽 위에서 오른쪽을 바라보니 성벽 안쪽으로는 주민이 살아가는 집들이 많이 보입니다.

지금 저곳은 성벽의 높이나 두께가 지금 우리가 있는 곳과는 많이 왜소해 보입니다.

잠시 성벽 아래를 걸어 위의 사진에 보이는 바위 모퉁이를 돌아봅니다.

 

 

그곳에서 바라본 바다와 인접한 성벽의 모습입니다.

성벽 끝에 보이는 곳이 우리가 조금 전에 올랐던 성벽 투어의 장소입니다.

여장(女墻) 사이로 대포가 많이 설치되어 있던 그곳이지요.

 

 

여장이란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성곽 구조물의 하나로 적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숨길 수 있도록 설치한 담장과도 같은 것이지요.

우리나라는 성벽은 아래로 접근하는 적을 활이나 총으로 사격할 수 있도록 3개의 총안이

있는데 유럽이나 다른 나라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여장 사이에 대포를 거치해 두었네요.

 

 

성벽 위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문도 보입니다.

저곳으로도 오르내렸겠지만, 문을 걸어버려 아래로는 내려갈 수 없도록 했네요.

바로 저 구조물 때문에 성벽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막다를 골목길로 보였습니다.

 

 

물레이 하산(Place Moulay Hassan)이라는 광장은 마을 규모에 비해 대단히 넓습니다.

아마도 메디나 안에서는 가장 넓은 공간이지 싶습니다.

많은 주민이 한가한 저녁시간을 즐기는 듯합니다.

 

 

그 광장 앞에는 바로 대서양 바다가 펼쳐져 있지요.

에사우이라는 사진 속에 보이는 사람들을 자세히 보면 관광객은 별로

보이지 않고 거의 모두가 에사우이라 주민의 모습입니다.

 

 

해무가 피어오르는 시각이네요.

멀리 왼쪽으로 Sqala du Port d'Essaouira라는 구조물인데 바로 왼쪽에 있는 항구를

보호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지은 건물로 이곳에서는 이런 건물을 스칼라라고 부른다네요.

지금은 저곳에 생선 요리를 파는 음식점이 있다고 하며 TV 시리즈 '왕좌의 게임'의

일부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어 유명해졌다네요.

 

 

멀리 보이는 제법 큰 건물은 모가도르 섬 교도소(prison de l'île de Mogador)라고 합니다.

19세기말에 술탄 물라이 압델라지즈(Sultan Moulay Abdelaziz) 통치 기간에 건설된

사용하지 않는 감옥이라는데 직접 갈 수가 없어 위성사진으로 대체합니다.

 

 

항구 밖으로는 길이가 10km에 이르는 비치가 보이는데 이곳이 유럽의

많은 젊은이들이 찾고 싶은 해양 스포츠의 명소가 된다고 하네요.

지금은 식적으로 시즌이 지났기에 썰렁하지만요.

 

 

재미있는 것은 이곳에서 낙타를 타고 해안 모래사장을 걷는 것도 할 수 있다네요.

낙타는 사막의 배라고 했나요?

여기서는 낙타가 배가 아니라 해안가를 걷는 탈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낙타도 사막에 있을 때는 멋져 보이지만, 이곳에 있으니 놀이동산에서

사람을 태우는 그런 말이나 노새로 보이네요.

 

 

광장에는 시타델이라고 부르는 성채의 남쪽 부분이 있고 Bab El Mechouar라는 문이

있는데 이 문은 메디나로 드나드는 많은 문 중 하나가 되지 싶습니다.

문 양쪽으로는 대포가 보입니다.

 

 

에사우이라가 다른 모로코의 많은 도시와는 다른 점은 비교적으로 안전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도시였으며 대도시 대부분은 길을 가다 보면 많은 호객꾼이

집요하게 따라다니는데 여기는 그런 게 전혀 없어 좋았습니다.

 

 

Place Moulay Hassan은 Essaouira의 항구와 메디나 사이에 있는 

가장 아름다운 광장 중 하나입니다.

저녁시간이라 이곳 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거니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요.

 

 

여유롭게 하루를 즐기는 모습에서 다른 모로코의 도시와는 많이 다르지 싶습니다.

가족끼리 손을 잡고 다니는 모습에서 평화로움이 묻어납니다.

그러나 모로코 사람들은 굉장히 보수적이라고 합니다.

 

 

결혼 전에는 남녀 칠 세 부동석이라고 손도 잡지 않는다고 합니다.

젊은 남녀가 타지 숙소에 함께 묵을 경우 결혼 증명서나 이에 가름할 증빙서류를

내야만 방을 준다고도 하더라고요.

 

 

아마도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들이라 대단히 보수적인 듯합니다.

그런데 보수적이라는 말은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닌가요?

남녀평등사회에서는 어울리지는 않는 일이 많이 있더라고요.

 

 

그러니 남자에게는 무척 유리한 사회가 무슬림의 사회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물론, 절대적인 평가가 아니라 개인의 짧은 생각일 뿐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대서양 너머로 넘어가는 석양이 아름다웠던 에사우이라 이야기였습니다.

내일은 이곳을 출발해 혼돈의 고대 도시 마라케시로 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침에는 에사우이라 항구에 나가 잠시 항구 구경을 하고 떠나야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에서우이라의 밤이 깊었습니다.

그러나 시차문제로 잠은 오지 않고요.

잠시 누웠다가 일어나니 이곳 시각은 오밤중입니다.

여행에서 가장 힘든 일이 시차적응입니다.

이렇게 해외여행에서 가장 힘든 시차때문에 오늘도 힘이 듭니다.